한국,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 제공국으로
[다문화 사회 이야기] 국제적 기여에 더 관심 가져야
한국,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 제공국으로
1945년 해방 이후 우리 한국은 세계에서 최빈국이었다. 1950년대 한국의 1인당 국민 소득은 100 달러도 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6,25 전쟁을 치루면서 그나마 남아 있던 산업시설도 폐허가 되어 우리나라는 그야 말로 천 길 낭떠러지기 앞이었다.

그때 세계의 이웃나라들이 우리를 도왔다. 한국은 1940년부터 지난 50년 동안 총 127억 달러(현재 가치로 수천억 달러)의 원조를 받았고 이 원조는 한국 근대화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 그리고 한국의 1인당 연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어서던 1995년 세계은행이 한국을 원조 수혜국에서 제외함으로서 우리는 도움을 받던 가난한 나라에서 벗어났다.

그 후 2009년 한국은 OECD 산하 원조국협의회(DAC)에 가입함으로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드디어 원조를 하는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 세계인구 73억2000만 명 중에 10억 명은 하루 1.25 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최빈곤층이다. 2015년 현재 한국인들의 1인당 연간 국민소득은 2만7340달러이다. 그러므로 한국인이 하루에 평균 74달러 정도를 쓰고 살아가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이들은 거의 굶어 죽어가고 있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 세계에는 1억 명이 넘는 아동들이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저체중이고, 매 시간당 700 명의 아이들이 굶주림과 영향실조로 인한 질병으로 죽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5000만 명의 어린이들이 초등학교도 가지 못하고 있으며 10억 명의 사람들이 화장실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UN 홈페이지, 2003-2004 MDG 리포트)

UN 식량 농업기구(FAO)에 의하면 현재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은 120억 명이 충분하게 먹을 수 있을 만큼 생산된다고 한다. 그런데 73억 2000만 명 중 10억 명이나 절대 굶주림 속에 있는 것은 바로 불평등과 빈부의 격차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자들이 살아가는 부국에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도와야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도리이자 부자 나라로서 기본 윤리이다. 우리 한국인들은 다행히도 바로 부자들에 속해 있다.

우리 한국인들이 지금 만큼 잘 사는 것은 수출을 통해 돈을 벌기 때문이다. 2014년 한해 한국의 수출 총액은 5726억6500만 달러였다. 그런데 그 수출금액의 58.2%인 3333억9100만 달러는 개발도상국에 수출한 금액이다.

한국의 상품을 수입하는 개발도상국은 주로 아시아 국가이고 나머지는 중동, 중남미, 태양주,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이들 개발도상국가들이 바로 우리 한국에 와서 살아가는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민자, 난민들의 나라들이다.

국민소득 2000달러 내외의 가난한 나라에서 와서 한국에서 일하고 있은 외국인 근로자들, 결혼 이민자들, 난민들을 잘 보살피고 지원하는 일은 퍼주기가 아니라 한국 상품을 수입해 주는 고객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이다. 그리고 이 일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이자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인 우리 한국이 국제사회에 해야 하는 당연한 기여이다.

우리 한국 정부와 한국인이 가난한 이웃 나라를 돕고, 한국에 와서 살아가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도와야 하는 이유가 이제 분명하다.

그렇다 우리가 국제사회에 기여할 때 세계인은 한국을 더욱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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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소개
현재 (사)아시안프렌즈 명예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전문위원(2005), 국무총리실 산하 다문화가족정책위원(2011-2013), 외국어대 사회교육대학원 외래교수, 한국외국인지원단체협의회 회장(2008) 등을 지낸 다문화가족정책 전문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