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세월호 선체 훼손 방식 인양 결정 파문
특조위 "세월호 참사를 영구 미제로 남기는 조치"
2016.08.30 11:07:00
해수부, 세월호 선체 훼손 방식 인양 결정 파문
해양수산부가 세월호를 인양한 다음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객실 구역을 떼어내겠다고 밝혔다. 이는 선체 훼손이 불가피한 방법으로, 유가족들은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영원히 불가능하게 하는 시도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해수부는 세월호가 눕혀진 상태로는 내부에 진입하기 어려워 미수습자를 수습하기 어렵다며 객실만 분리해 바로 세운 뒤 작업하는 '객실 직립 방식'의 인양 계획을 29일 밝혔다. 객실 분리 과정에서 화물칸 상단을 절단해야 하지만 외벽이고 사고 당시 이미 영상으로 공개됐기 때문에 사고 원인 조사에 영향이 없다는 게 해수부 설명이다. 해수부는 이 방식을 통한 실종자 수습에는 60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해수부 발표에 대해 "세월호 선체 인양의 대원칙은 '온전한 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이라면서 결정을 유보할 것을 촉구했다.

객실 분리 방식이 미수습자 수습에 가장 적합하다는 해양수산부의 주장에도 이견을 제기했다.

객실 부위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릴 경우 객실이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크고 미수습자들이 객실 내 잔존물들과 뒤섞이며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선체 정리를 추진할 게 아니라 특조위와 함께 유가족이 납득할 수 있는 기술 검토를 다시 해야 한다고 밝혔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또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를 영구 미제로 남기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세월호는 선체 최상부 조타실에서부터 선미 끝 리더에 이르는 일련의 운용계통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다. 따라서 선체 절단은 세월호 선체의 팔 다리, 신경을 끊어내는 것으로서 세월호의 신호전달체계의 이상 유무, 전자적 물리적 오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불가능하게 한다는 게 특조위의 설명이다.

해수부가 인양 목적을 '미수습자 수습'으로만 한정하는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권영빈 진상규명 소위원장은 "해수부는 이번에도 미수습자 수습만 얘기했다"며 "미수습자 수습이 최우선이지만, 온전한 인양 또한 저버릴 수 없다"고 했다.

또 "그런데 미수습자가 객실에만 존재한다고 100% 확신할 수도 없다"며 객실 분리 방식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해수부의 독단적 태도도 거론했다. 권 소위원장은 "세월호 선체를 누운 채로 인양하기로 결정한 것은 해수부 자신인데 이제 와서는 누운 채로 미수습자 수습을 하기가 어렵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마다 방법 변경과 일정 번복을 밥 먹듯 해온 해수부는 이제 세월호 선체 절단이라는 불가역적 방법을 선택하는 데 이르렀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번 결정 발표과정에서 세월호 특조위는 완전히 배제됐다. 이번에는 통보도 없었다. 유가족도 설명 아닌 통보를 받았다"며 "추진과정을 명명백백 공개하고 세월호 선체가 육상에 거치 된 이후의 선체조사, 선체정리, 선체보존 방안에 대한 논의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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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 naeori@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