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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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
"어떤 사람이 진짜 상인입니까."

파나소닉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답했다. "첫째, 장사의 의미를 아는 사람. 둘째,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사람. 셋째, 다른 사람보다 머리를 더 굽히는 사람이지."

그가 1989년 4월 사망한 지 꼬박 한 세대가 지났다. 기억에서 지워질 만한 세월이건만, 아직도 일본 역사상 가장 뛰어난 기업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의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 4년. "모든 사람이 나보다 훌륭해 보였다." 학력이 형편없었기에 언제나 묻고, 배우는 자세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갔다.

그는 19세부터 폐병 초기 증상에 시달렸다. 불면증으로 창업 후부터 하루 3시간 반 정도밖에 자지 못했고, 50세 이후엔 수면제를 먹어도 겨우 4시간을 잤다. 대신 직원들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 경영을 하도록 했다. 가난이야 말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약점을 거꾸로 자신을 성장시키는 기초 자산으로 역이용했다. "장사는 한마디로 진검 승부야. 상대방을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는 거야."

창업 5년째(1922년)의 이야기다. 그는 대청소를 하고, 새해를 맞자며 제안했다. 직원들은 종무식날 오전 내내 대청소를 했다. 문제는 재래식 화장실이었다. 훗날 회고다. "왜 여기만 청소하지 않았는지도 묻지 않고, 그냥 주변에 있는 임직원을 죽 둘러보았어요. 누구도 나서지 않는 거예요. 화장실을 청소하라고 지시해야 할 상사도 지시할 엄두가 나지 않는 모양이더라고요. 노조 운동이 심하던 시기여서 직원들 눈치를 봤던 거죠." 아무 말 없이 물통, 걸레를 들고 와 청소를 시작했다. 한 사람, 두 사람 뒤따랐다. "다들 고생했네." 그는 환하게 웃으며, 타코야끼 3개씩을 간식으로 나눠주었다.

2004년 오히라키 주민들은 마쓰시타가 파나소닉을 창업한 옛 공장터에 '창업의 땅' 기념비를 세웠다. 탄생 110주년 기념사업이었다. 공원에는 그의 친필 붓글씨 ‘道(도)’를 새긴 비석을 공원에 모셨다. 비석 뒷면에는 그가 남긴 명언을 새겼다. 

"자신에게는/ 자신에게 주어진 길이 있다./ 넓을 때도 있고/ 좁을 때도 있다./ 오르막이 있는가 하면/ 내리막도 있다./ 아무리 궁리해도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으리라./ 하지만 마음을 곧게 다지고/ 희망을 갖고 걷는다면/ 반드시 길이 열리리라./ 깊은 기쁨도 거기서 움트리라.//" 

언론사를 퇴사한 지 3년. 저자 송희영이 '깊은 성찰의 시간'을 거쳐 '글쟁이'로서 새로운 삶을 그렸다. 길이 곧 도(道)다.

▲ <마쓰시타 고노스케>(송희영 지음)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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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