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역사가 "일본의 과거사 속죄 실패가 세계 경제를 위협한다"
그레그 브래진스키 WP 기고 "한일 분쟁, 아베 잘못 커"
2019.08.12 16:54:10
美역사가 "일본의 과거사 속죄 실패가 세계 경제를 위협한다"

미국의 역사학자가 한국과 일본의 경제전쟁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악재로 작용될 수 있으며, 한일 경제전쟁이 벌어진 주된 책임은 일본에게 있다는 비판을 제기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는 '일본의 과거사 속죄 실패가 세계 경제를 위협한다(How Japan’s failure to atone for past sins threatens the global economy)'라는 기고문(☞원문보기)이 게재됐다. 필자는 미국 조지워싱턴대 역사·국제문제 교수 그레그 브래진스키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기고문에서 우선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고 글로벌 IT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한일 경제전쟁이 초래하는 부작용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일본 정부가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를 수출규제 조치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인 강제노동에 대해 일본 기업들의 배상 책임이 있다는 한국 법원의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브래진스키 교수는 2차 대전 당시에 일본이 저지른 잔혹한 행위에 대해 일본이 충분한 사죄를 하지 못한 결과는 이제 동아시아를 너머 글로벌하게 경제적 타격을 주는 요인으로까지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브래진스키 교수는 최근 불거진 한일갈등의 배경으로 한국의 기회주의적인 정치인들이 일본의 불충분한 사죄를 이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꼬집으면서도, 일본의 제국주의적인 뻔뻔함에 더 큰 책임을 지웠다.


▲워싱턴포스트 화면 갈무리


일본 젊은 세대, 과거사 왜곡 교육받아


기고문에 따르면, 일본 지도자들은 1990년대 이후 여러 차례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고 유감을 표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야스쿠니 신사 참배처럼 이런 성명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행위를 반복해 왔다.

또한 일본은 독일처럼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잔혹행위들을 기억하고 교훈을 얻게 하는 공공기념시설이나 박물관을 세우지 않았다. 게다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임자들보다 한술 더 떠 과거사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 자신이 총리로 있는 한 앞으로 사과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일본의 젊은 세대들도 20세기 초 일본의 행위는 국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일 뿐이라고 교육을 받아, 과거사에 대해 사과할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않고 있다.

브래진스키 교수에 따르면, 이런 추세로 가면 국가적으로 왜곡된 기억이 강화되고 무역분쟁은 악화될 위험이 크다. 


현재의 사태가 전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기 전에 한일간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현재의 분쟁이 타결된다고 해도, 일본이 이웃 국가들과의 화해를 위해 보다 일관되고 전면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아시아 일대는 또다른 경제적 또는 군사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불안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과거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면 공동 번영은 제한될 것이고, 결국 전세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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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선 기자 editor2@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2001년 입사해 주로 경제와 국제 분야를 넘나들며 일해왔습니다. 현재 기획1팀장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