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두루미의 겨울
[함께 사는 길]
2020년 두루미의 겨울

연천 지역 임진강 상류 일대는 전 세계에서 3000여 마리밖에 없는 멸종위기종인 천연기념물 202호 두루미와 203호 재두루미가 서식하는 주요한 서식처이다.

지난 2000년경부터 3~4마리 가족 단위 두루미 개체군이 발견된 이후, 해마다 급격히 증가해 최근 2019년 1월 겨울 철새 동시센서스 조사에서 두루미 374개체, 재두루미 232개체로 모두 606개체가 연천 임진강 일대에서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2월 1일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이수동 교수팀의 공동조사 결과 두루미 374개체, 재두루미 387개체, 시베리아흰두루미 2개체로 총 763개체, 역대 최대 개체 수가 확인된 바 있다.

▲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휴식. ⓒ이석우


재두루미도 2000년경 가족 단위 개체군이 발견된 이래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두루미 개체 수보다 적은 수십여 개체가 확인됐고 2009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2018년 2월 232개체가 확인되는 등 두루미 개체 수와 비등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2009년경 '먹이 주기'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연천 임진강 지역은 철원, 파주, 김포, 강화 등 다른 지역과 달리 재두루미 개체 수가 두루미 개체 수보다 적은 것이 특징이다.



▲ 재두루미의 사랑. ⓒ이석우


연천 임진강의 두루미는 대부분 임진강의 얕은 여울과 주변 산간의 율무밭에서 채식을 하는 특이한 유형으로 분류된다. 연천 지역 율무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7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두루미들은 임진강 일대 민통선 지역 어느 곳에서든 율무밭에서 쉽게 먹이를 구할 수 있다. 임진강 여울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휴식도 취하고 잠자리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주변 농경지와 율무밭을 채식 장소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루미들은 대부분 시야가 탁 트인 평야나 하천, 갯벌에서 서식하는 경우가 많으나, 연천 임진강 지역에 서식하는 두루미는 야산의 율무밭이나 다랑논에서 먹이 활동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연천 지역에 율무 생산량이 많은 이유는 콩 생산량과 연관이 깊다. 연천의 주요 특산물 콩은 연작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대체 작물로 율무 농사를 짓는다. 율무 양이 워낙 많기 때문에 두루미들이 먹이 걱정을 안 해도 될 정도다. 임진강 일대의 두루미 대부분은 철원 지역 두루미와 달리 율무를 주로 채식하는데 재두루미는 추수가 끝난 논에서 채식하기도 하고 2005년경부터는 두루미와 함께 율무밭에서 가족 단위로 채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 조심스럽게 강물에 발을 딛는 두루미. ⓒ이석우


▲ 재두루미 가족의 비상. ⓒ이석우


▲ 율무밭의 주루미 가족. ⓒ이석우


두루미는 경계심이 매우 강해 시야가 넓게 트이고 적으로부터 접근을 막을 수 있는 벌판이나 물가를 좋아한다. 임진강 여울은 두루미들에게 천혜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강추위에도 여울이 얼지 않는다. 인적이 드문 민통선 지역은 두루미들이 안심하고 쉬거나 먹이를 공급받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두루미는 140여 센티미터나 되는 큰 몸집을 갖고 있어 유달리 경계심이 강하다. 임진강 일대 두루미 잠자리는 장군여울과 빙애여울, 그리고 DMZ(비무장지대)의 수욱천과 임진강 최상류의 여울 등 4곳이다. 최근 수자원공사의 군남홍수조절댐 담수로 장군여울과 빙애여울에 뻘 흙이 쌓이고 장군여울은 겨울철이면 수몰되어 잠자리로서 기능을 상실한 탓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두루미의 비행. ⓒ이석우


▲ 얼지 않은 임진강의 얕은 여울을 잠자리로 이용한다. ⓒ이석우


▲ 햇살 받고 잠에서 깨어나는 두루미(임진강 빙애여울). ⓒ이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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