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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0만 원 벌기도 힘든 48세…투잡·쓰리잡은 기본이죠
[비정규노동자의 얼굴]<7> 윤희왕 비정규직 장애인활동보조
2013.07.23 23:21:00 , 사진/이상엽 글/이혜정 <비정규노동>편집장

한국에서 비정규직이 널리 퍼진 것은 1997년 IMF 구제금융 위기 이후입니다. 빠르게 자리 잡은 이 시스템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수많은 폐해를 만들어 왔습니다. 오늘날 비정규직 문제를 생각한다는 것은 이 사회의 건강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한 첫걸음일 것입니다.

비정규 노동자의 얼굴을 봅니다. 얼굴로 정규와 비정규를 가를 수 있을까요? 그들은 다르지 않습니다. 비정규직 이전에 동등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얼굴을 보는 것은 이들이 다른 존재가 아님을 아는 과정이며, 차별이 어느 지점에서 발생했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단서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우는 기회일 것입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사이기도 한 이상엽 기획위원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얼굴을 사진에 담아 보내왔습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는 비정규 노동자의 이야기를 사진과 음성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획위원의 사진과 이혜정 <비정규노동> 편집장의 글이 어우러지는 이 연재는 매주 본지 지면과 이미지프레시안을 통해 발행됩니다. <편집자>


나는 다사리 자원자립센터라는 곳에서 장애인활동보조 지원인력 일을 합니다. 한 달 내내 일을 해도 100만원이 안돼요. 애가 둘인데 둘 다 대학을 다녀서 투잡, 쓰리잡은 기본이에요. 항상 피곤하고 지금도 자고 싶어요. 오늘도 아홉시에 자야지 한 시에 아르바이트를 나갈 수 있어요. 다사리에서 일하는 180명의 노동자는 대부분 50대 후반 여성분들이구요. 남성은 열 명도 안 돼요. 나는 그 열 명에 속하고, 올해 마흔 여덟 먹었습니다. 활동보조 사업이 생긴 지는 5년 밖에 안 됐구요. 나는 일한지 4년 되었어요. 1급 중증 장애인에게만 활동보조가 지원되는 거니까 거의 거동을 못 하시는 분들을 돌보는 거죠. 하루 일과는 이래요. 아침에 자는 사람 깨워서 휠체어에 태워 밥 챙겨 먹여요. 외출할 때 같이 동행하구요. 가정으로 직접 가니까 부인 빨래, 애들 빨래를 시키기도 하고 고추따기를 시킨다는 분도 있어요. 못하겠다 그러면 오지 말라 그러구요. 일이 힘들지만 그나마도 일거리가 없어 100여만 원의 급여도 보장이 되지 않아요. 능력껏 일거리를 만들어와서 해야 하는 거예요. 원래는 장애이용자가 센터에다 활동보조인을 구해달라고 전화를 하고, 센터에서 그 구역 활동보조인들에게 전화를 해서 일하시라고 연결을 해 줘야 하거든요. 그런데 활동보조인이 사람을 직접 구해다가 센터에 이야기를 해요. 내가 뛰어다니면서 일을 찾아오는 데도 센터에서는 시급 8300원 중에서 25%를 떼 가죠. 그것도 매달마다. 법적으로 그렇게 되어있어요. 퇴직금도 적립해둔다고 하고선, 주지 않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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