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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사 1인당 300인분의 식사를 담당해야 해요.
박영순 학교 급식 조리사
2013.08.14 13:30:02 , 사진/이상엽 글/이혜정 <비정규노동> 편집장

한국에서 비정규직이 널리 퍼진 것은 1997년 IMF 구제금융 위기 이후입니다. 빠르게 자리 잡은 이 시스템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수많은 폐해를 만들어 왔습니다. 오늘날 비정규직 문제를 생각한다는 것은 이 사회의 건강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한 첫걸음일 것입니다.

비정규 노동자의 얼굴을 봅니다. 얼굴로 정규와 비정규를 가를 수 있을까요? 그들은 다르지 않습니다. 비정규직 이전에 동등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얼굴을 보는 것은 이들이 다른 존재가 아님을 아는 과정이며, 차별이 어느 지점에서 발생했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단서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우는 기회일 것입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사이기도 한 이상엽 기획위원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얼굴을 사진에 담아 보내왔습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는 비정규 노동자의 이야기를 사진과 음성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획위원의 사진과 이혜정 <비정규노동> 편집장의 글이 어우러지는 이 연재는 매주 본지 지면과 이미지프레시안을 통해 발행됩니다. <편집자>



나는 학교 급식 조리사예요. 올해 60세, 내년이 퇴직이에요. 이 일을 한 지는 16년 되었어요. 45세 때 우리 작은 애 학원비를 벌려고 일을 시작했어요. 미술 공부를 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서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조리사 1인당 300인분의 식사를 담당해야 했어요. 업무강도는 굉장히 높은데 첫 월급을 받아보니 50만원이 채 안 되더라구요. 워낙 적었어요. 수당도 없었으니까요. 텔레비전에서 조리사들 월급을 보도했을 때 애들이 깜짝 놀라더라구요. 그렇게 적은 돈을 받고 일했느냐고요. 노동조합 생기고 나서는 1인당 감당해야 하는 업무량이 186인분 정도로 낮아지고, 수당도 생겼지만 여전히 부족해요. 수당을 포함해야 100만원 정도 되니까요. 더군다나 호봉도 인정되지 않아서 처음 들어온 사람이나 20년 일한 사람이나 급여가 같아요.

7시 20분 정도 출근해서 물건이 제대로 왔는지 확인하고 수량 체크를 해요. 냉장고 온도도 체크해서 기록해야 하구요. 우리는 조리 단계가 나뉘어져 있어요. 각 단계마다 작업복이 다 다르죠. 전처리 할 때 소독 과정을 다 거쳐요. 단계마다 페이퍼를 담가서 소독 정도를 확인해야 하죠. 조리 과정에선 다시 깨끗한 작업복으로 갈아입어요. 하루 세 번씩 작업복을 갈아입죠. 수시로 알콜 소독을 해야 하고요. 과정마다 기록을 해야 해요. 몇 시에 전처리를 했고, 튀김 중심 온도는 몇 도였고 등등. 얼마나 할 일이 많겠어요.

음식을 하다가 자리를 이동할 수가 없기 때문에 화장실을 갈 수가 없어요. 게다가 급식실 온도가 50도, 60도 되다 보니까 땀 범벅으로 일을 하죠. 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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