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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더러운 년들!”이라는 욕에...
[비정규노동자의 얼굴]<15> 윤화자 중앙대학교 청소노동자
2014.03.28 11:40:37 , 사진/이상엽 글/변정윤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사무국장

한국에서 비정규직이 널리 퍼진 것은 1997년 IMF 구제금융 위기 이후입니다. 빠르게 자리 잡은 이 시스템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수많은 폐해를 만들어 왔습니다. 오늘날 비정규직 문제를 생각한다는 것은 이 사회의 건강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한 첫걸음일 것입니다.

비정규 노동자의 얼굴을 봅니다. 얼굴로 정규와 비정규를 가를 수 있을까요? 그들은 다르지 않습니다. 비정규직 이전에 동등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얼굴을 보는 것은 이들이 다른 존재가 아님을 아는 과정이며, 차별이 어느 지점에서 발생했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단서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우는 기회일 것입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사이기도 한 이상엽 기획위원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얼굴을 사진에 담아 보내왔습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는 비정규 노동자의 이야기를 사진과 음성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재는 본지 지면과 이미지프레시안을 통해 발행됩니다. <편집자>

 

저는 58세 윤화자라고 합니다. 중앙대학교에서 청소 일을 한 지 6년 됐는데, 그 전에 보험회사, 식당주방, 호프집도 하고 안 해 본 게 없어요. 오래되신 분들은 17년, 18년씩 일했어요. 청소는 화장실 하나만 해도 한 시간씩 걸려요. 큰 강의실은 혼자 해낼 수가 없어요. 그래서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5시, 6시에 출근해서 일해요. 계약서에는 오전 7시 출근이라고 되어있는데 우린 그것도 몰랐어요. 눈이 많이 올 때는 정말 지겨워요. 하루 종일 쓸고 쌓이면 또 쓸고, 쌓이면 나가서 또 쓸고, 눈이 얼면 염화칼슘 뿌리는 것까지 다 했어요. 외곽만 안 해도 덜 힘들 것 같아요. 그렇게 추운 데서 일하는데 방한복도 안 줘요. 그냥 우리 돈으로 옷 한 벌 사 입고 일해요. 제 청소 구역은 대학원 건물 1, 2, 3층에 있는 강의실 전체와 5층 강의실 한 군데예요. 출근하면 들어오는 외곽부터 쓸면서 건물로 들어가요. 들어가면 강의실과 복도를 쓸고 닦아요. 다시 밖으로 나와서 쓸고, 풀 뽑고, 담배꽁초 줍고 또 들어가요. 건물 안 화장실은 걸레로 일일이 닦고, 화장지 보충하고, 하루에 서너 번씩 해요. 그러면 9시가 조금 넘는데 그때 아침밥을 먹어요. 하루 한 끼 먹을 때도 있고 두 끼 먹을 때도 있어요. 계약서에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을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되어 있는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같은 용역회사 소속 경비한테 일일이 다 보고 하고 다녔어요. 작년 3월에 재계약하면서 월급도 안 올려주더니 무슨 일인지 8월에 시급 5,100원에서 5,700원으로 올려줬어요. 우린 박수치고 좋아했어요. 그런데 신쭈(계단에 있는 노란선)를 닦으라고 하는 거예요. 돈 몇 푼 올려주고 케케묵은 때 다 벗기라는 거죠. 그렇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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