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 Next
경찰, 또 캡사이신·물대포 마구 뿌려
[현장] 광화문 인근 충돌 이어져…차벽 일부 무너뜨려
2015.04.21 15:55:35 , 사진/손문상 기자, 글/서어리 기자

"우리 유가족을 왜 연행해가죠?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죠? 저희가 가해자인가요? 피해자인가요? 내 새끼가 죽었는데. 예쁜 혜선이 얼굴도 못 보고 보냈다고요. 내 새끼 살려내라고."

세월호 희생자 고(故) 박혜선 학생의 어머니 임성미 씨의 울부짖는 소리가 18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울렸다. 무너지듯 쓰러지는 임 씨의 발언을 끝으로,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 주최 측인 416연대가 시작 40여 분 만인 오후 4시 30분께 대회 중단을 선포했다. 3만(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8000명)여 집회 참가자들은 자리를 정리하고 곧바로 광화문을 향해 행진했다.

416연대가 행진을 서두른 까닭은 이날 범국민대회가 진행되는 도중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 연행 소식이 전해졌기때문이었다. 이날 오후 3시께, 경찰은 지난 16일부터 사흘째 광화문 누각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던 유가족 16명을 연행했다. (☞관련 기사 : 경찰, 광화문 농성 중 세월호 유가족 16명 연행) 이후 다른 유가족들과 일부 시민이 경찰의 무자비한 연행에 항의하자, 경찰은 차벽 등으로 이들을 고립시켰고 또다시 연행을 시도했다. 이같이 급박한 상황이 이어지자, 416연대가 결국 범국민대회 도중 "유가족들이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하자"고 제안한 것.

범국민대회가 열린 시청 광장과 유가족들이 있는 광화문 누각까지 거리는 불과 800여 미터. 그러나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경찰 측이 청계 광장, 보신각 등 광화문 광장으로 통하는 모든 길을 차벽으로 막아놓았기 때문. 한 치 틈새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봉쇄였다. 시민들은 결국 각기 흩어진 뒤 지하철 등 우회로를 통해 광화문 광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경찰 차벽에 가로막힌 시민들 가운데 일부는 폴리스라인을 허물거나 경찰차를 넘어가면서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오후 6시께가 되어서야 행진 참가자 대부분이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세종대왕상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며 자유 발언 등을 하던 1만5000명의 시민들은 다시금 폴리스라인을 허물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민들은 세종대왕상 바로 옆, 세종문화회관 좌측 두 곳에서 집중적으로 경찰벽을 향해 돌진했다.

오후 6시 10분, 세종문화회관 쪽 시민들이 경찰벽을 거세게 밀치자 경찰 측은 지난 16일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시민들을 향해 캡사이신 최루액 등을 살포하기 시작했다. (☞관련 기사: '캡사이신 비' 쏟아진 1주기…다시 고립된 유족들)

매캐한 공기가 순식간에 퍼졌고,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고 기침을 했다. 이후로 약 20분간 경찰이 시민들을 정조준해 최루액을 쏘면서 행진 대오가 잠시 흐트러지는 듯했지만, 더 많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경찰들이 뒤로 밀려났다. 최루액으로도 진압이 되지 않자, 경찰은 6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