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명현 박사는 '2009 세계 천문의 해' 한국조직위원회 문화 분과 위원장을 맡아서 지난 한 해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러 가지 활동을 기획했습니다. 또 그는 외계의 지적 생명체가 보내올지 모르는 전파 신호를 잡으려는 '외계 지성체 탐사(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프로젝트의 한국 코디네이터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이명현 박사가 펼치는 별 이야기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프레시안>은 별 이야기에 덧붙여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매주 선보이는 '이 주의 천체 사진'도 함께 내보냅니다. 이 박사가 '스타홀릭' 연재의 '여는 글'을 먼저 보내왔습니다. <편집자>
| ▲ 1월 15일 중국 윈난성(雲南城·Yunnan)에서 촬영한 금환일식. 배경은 윈난성 롱샨공원 전망대. 일식 현상은 해가 가려지는 정도를 기준으로 부분일식, 개기일식, 금환일식으로 구분한다. 부분일식은 해의 일부가 가려지는 경우, 개기일식은 해의 전부가 가려지는 경우이다. 금환일식은 지구와 달의 공전 궤도에 의해 해의 전부가 가려지지 않고 테두리가 남아, 금반지처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한국천문연구원(김일순) |
짧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났다. 특히 작년에는 2009 세계 천문의 해를 맞아 한국조직위원회 문화 분과를 맡아서 일을 했는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들과 함께 우주와 문화가 어우러진 작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는 동안 사람들 마음속에 깊이 박혀 있는 별들과 그에 얽힌 추억을 엿볼 수 있었다. 들뜬 나는 눈치도 없이 그 별들과 추억에 말을 걸고 우주에 관한 숱한 이야기들을 마구 내뱉었다.
이런 저런 기회에 별 이야기를 글로 썼지만 그래도 늘 말이 더 넘쳤다. 이제 그 말을 다시 주워 담아 글로 써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이 해묵은 빚처럼 나를 찾아왔다. 그때 문득 고정희의 '사십대' 중 한 구절이 내 가슴속에 잔인하게 피어올랐다.
"사십대 문턱에 들어서면 /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 기다릴 인연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안다 / 아니, 와 있는 인연들을 조심스레 접어 두고 / 보속의 거울을 닦아야 한다."
갑자기 초조해진 나를 향해서 그동안 내가 토해냈던 별의별 말들이 별똥별 폭풍우가 되어 마구 들이닥쳤다. 고정희의 같은 시의 또 다른 한 구절처럼 "쭉정이든 알곡이든 / 제 몸에서 스스로 추수하는 사십대"를 보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부끄럽지만 이젠 쭉정이라도 세상에 내놓고 싶어졌다. 폭풍우가 한바탕 지나가고 난 별들의 평원에 나아가 끈질기게 살아남아 그곳에 도달한 운석들을 주워 담으려고 한다. 그러고는 운석들 속에 꼭꼭 숨어있는 별과 우주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꺼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다.
때로는 별과 우주 이야기로 때로는 일상을 살아가는 내 자신의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튀어나왔으면 하는 분에 넘치는 큰 소망도 가져본다. 쭉정이라도 읽어주실 미래의 독자 분들께 감사 인사부터 먼저 올리면서 '이명현의 스타홀릭'을 시작하려고 한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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