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KBS·MBC 34.6%대 37.7%, 1일 경남신문 마산·진주MBC 25.2%대 30.3%, 1일 경남매일 37.1%대 35.2%. 이건 경남의 유일한 민주당 현역 의원인 최철국 후보와 한나라당 송은복 후보가 대결하고 있는 김해을 상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PK(부산경남)의 '유이(唯二)'한 민주당 후보들이 생환을 위해 그야말로 혈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부산지역 친노 후보들은 낙선하긴 했지만 '노무현의 가치'를 설파하며 40%대 득표라는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18대 총선은 상황이 다르다. 지역 활동에서 합격점을 얻은 게 선전하는 이유이긴 하지만 정치적 가치를 강조하는 지역 정서로 인해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결과는 장담키 어렵다. 한나라당과 친박 후보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두 후보는 악전고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기반의 다수화전략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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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산 장림의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조경태 후보는 연일 강행군 탓에 뺨이 홀쪽해진 모습이었지만 "분위기가 좋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 후보를 둘러싼 외부적 조건들은 4년 전에 비해 훨씬 나쁘다.
당시엔 탄핵 바람에 여당 프리미엄도 있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종웅 전 의원이 독자 출마를 감행한 어부지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크게 다르다.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말 그래도 온몸을 바치고도 또 문전박대 당한 박 전 의원은 이번엔 출마를 포기했다.
그러나 조 후보에게는 지난 4년간 현역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을 구축했다. 게다가 이 지역에선 한나라당 지지자들조차도 "조경태가 일은 참 마이 했데이"라고 인정할 정도다. 실제로 조 후보는 국회에서도 지역구 잘 챙기는 의원으로 통했다. 당내에선 "유일한 부산 의원인데 정치적 역할을 좀 맡아야 하는 것 아이냐"는 비판이 따랐을 정도다. 하지만 조 후보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지역에 집중했다. 그 덕을 이제야 보고 있는 것일까?
조 후보는 '민주당' 간판을 강조하는 대신 '사하의 미래', '일 잘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었다.
이날은 마침 강금실 최고위원이 부산에 지원유세를 내려온 날이었지만 조 후보는 "우리 지역 말고 더 힘든데 도우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 한나라당의 대결구도를 부각시켜 봤자 득 될 일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역으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조 후보는 선이 굵고 저돌적인 면이 특징인 영남 친노 인사들과는 느낌이 다소 다른 인물이다.
조 후보는 "영남 개혁 진영도 탈레반식 이미지가 아니라 다수화 전략을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과 차별성을 극대화하는 고공전식의 기존 방식이 아니라 철저한 지역 활동을 통해 아래로부터 한나라당과 경쟁하면서 다수 주민들 사이에서 '개혁진영'을 확대해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해을 최철국 후보의 전략도 비슷하다. 최 후보의 선거 슬로건은 '김해의 큰머슴 재선시켜 부려먹자'이다. 주촌산업단지 유치 등이 최 후보의 강점이다. 봉하마을이 지역구에 있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덕을 쏠쏠하게 보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최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나 민주당을 강조하진 않는다.
3일 김해 장유에서 만난 한 식당 주인은 "인물은 최철국이 좀 나은거 같고 당을 보면 송은복이고 잘 모르겠네예"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노 대통령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옛날엔 욕도 마이 했는데 봉하에 내려와있는 거를 보이 맘이 짠하기도 하고 이뻐보이기도 하고 그렇네예"라고 답했다.
무소속과 민주당 간판의 차이
부산에서는 조경태 후보 말고도 전재수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북강서갑), 김비오(영도)·정진우(북강서을)·김종필(사하갑) 등이 민주당 간판을 달고 고투하고 있다. 경남의 정영두(김해갑) 하귀남(마산을) 등도 마찬가지다.
반면 김두관 전 장관(경남 남해·하동), 박재호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부산 남구을) 같은 거물급 인사들이나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경남 양산) 같은 친노직계 인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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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에 대한 불신과 나름의 선거 전략 탓이겠지만 이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파트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손학규 대표가 곱건 밉건, 낙선을 하건 당선을 하건 민주당 간판을 달고 출마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장 이번 총선에서 '노무현 재평가' 전선을 긋자는 것은 아니다"면서 "민주당 간판으로 과감하게 뛰어들어야 당내에서도 한 축을 형성하고 '친노' 혹은 '당내 개혁파'의 지분과 명분을 키워나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도 단기의 유불리를 떠나 '김대중 간판'을 지켜왔단 설명도 뒤따랐다.
또 다른 인사도 "조경태, 최철국 의원이 (정치적으로) 하는 일이 뭐냐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결국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무소속 출마 후보들을 에둘러 비판했다.
지난 2월 25일 봉하마을 귀향을 위해 밀양역에 당도한 노 전 대통령은 환영 인파 앞에서 민주당 소속 엄용수 밀양시장을 추켜세우면서 "노무현 종자도 괜찮은 종자니까 여러분이 잘 키워주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부산경남에서 '노무현의 종자'가 다시 싹을 틔울지, 엿새 후면 결과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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