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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민주노총, "은폐·회유 없었다…위원장 사퇴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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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민주노총, "은폐·회유 없었다…위원장 사퇴 NO"

이용식 사무총장 "언론 보도 안 됐다면 사태 확산 안 돼"

성폭력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진행될 민주노총 지도부 총사퇴에서 이석행 위원장은 제외될 전망이다.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9일 "이석행 위원장 구속 이후 (사건이) 발생했고 나머지 임원의 조직 운영 미숙 책임이 크기 때문에 위원장 사퇴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에서조차 이석행 위원장을 뺀 '지도부 총사퇴'라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 상당하다. 이 때문에 '지도부 총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안건으로 이날 열리는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이 문제가 첨예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식 "나는 지난해 12월 29일 '사퇴' 의사 밝혔다"

이용식 사무총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석행 위원장도 책임을 인식하고 있지만, (위원장이) 어떤 것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는 나머지 임원이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고 특히 피해자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인터뷰 내내 피해자 측 대리인의 주장을 놓고 강하게 억울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성폭력 사건은 정확한 진실이 밝혀져야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위로뿐만 아니라 재발 방지도 가능하다"며 "때문에 일방적으로 주장해 왔던 폭력 사건의 은폐, 축소 등에 대해 밝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사무총장은 사건을 인지하고 확인한 지난해 12월 29일 이미 "내가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 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인지한 허영구 부위원장 등 일부 임원의 사퇴 주장보다 먼저 본인이 물러날 뜻을 피해자 측에 전했다는 것.

▲ 성폭력 파문에 책임을 지고 진행될 민주노총 지도부 총사퇴에서 이석행 위원장은 제외될 전망이다.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9일 "이석행 위원장 구속 이후 (사건이) 발생했고 나머지 임원의 조직 운영 미숙 책임이 크기 때문에 위원장 사퇴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만약 언론 보도 안 됐다면 피해자 측 기자 회견도 없었을 것"

이용식 사무총장은 "민주노총이 피해자를 회유하고 은폐하려 했다", "민주노총이 2차 가해를 저질렀다"는 등의 피해자 측 주장을 놓고도 "은폐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진행자가 "지금 가해지는 비판은 민주노총이 이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어야 했다는 것"이라는 지적했지만, 이 사무총장은 "만약 언론에 보도가 안 됐다면 대리인들이 기자 회견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태 확산이 언론 탓이라는 인식을 고수했다.

민주노총은 중앙집행위원회 후 가질 기자 회견에서도 이런 내용을 세세하게 밝힌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석행 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남아 있어 이 위원장을 제외한 '지도부 총사퇴'로 이번 일이 수습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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