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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극단이 뭉쳤다, '제1회 정보연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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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극단이 뭉쳤다, '제1회 정보연극전'

[공연리뷰&프리뷰] 뮤지컬 배우 조휘의 공연리뷰

최근 대학로에는 상업연극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내용도 없고 감동도 없이 가벼운 웃음만이 존재한다. 관객은 심각하고 무거운 것 대신 연인 또는 친구와 만나 한두 시간 웃어젖힐 '꺼리'를 찾아 헤매고, 흥행에 목맨 일부 제작자들이 또 이를 종용한다.


이번에 사라져가는 순수연극에 불씨를 지피고자 5명의 연출가가 야심차게 뭉쳤다. 故 박광정 배우 겸 연출가가 운영하던 대학로 정보소극장을 어렵게 물려받아 흥행여부와 관계없이 공연을 만든 것이다. <제1회 정보연극전-다시(多視)>(09.5.27~8.2 정보소극장).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가는 극단 골목길, 풍경, 작은신화, 여행자, 백수광부 등의 5개 극단이 합심하여 관객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공연을 접하고, 웃음뿐만 아니라 무언가 생각하고 고민할 여지를 만들어 주는 작품을 올리고 있다. (메인사진_선착장에서 中)

▲ ⓒNewstage

그 아름다운 여정의 시작은 <선착장에서>(극단 골목길, 박근형 연출)가 맡았다. 악천후로 고립된 섬 울릉도에서 한 여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곳에 살아남은 주변인의 입을 통해, 우리네 인간의 욕심과 비리한 삶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자(死者)는 말이 없고, 생자(生者)는 그 터진 입으로 악취를 품어내며 거짓과 위선을 마구 쏟아낸다. 이 순간 과연 진실과 순수에 대하여 묵인이 옳은 일인지 발설이 옳은 일인지 우리는 잠시 헷갈린다.
또한 한 단계 높은 곳에 올라서기 위해 남을 짓밟고 헐뜯는 일에 무심코 편승하지는 않았는지, 마땅히 내가 나서서 해야 할 일에 슬며시 뒤로 꽁무니를 빼지는 않았는지, 등장인물들의 희화화된 모습을 보며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은 이미 반성의 문을 두드리고 선다. 특히 단연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극중 엄사장(엄효섭 분)의 주도하에 다방 창문 밖 선착장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드는 박근형식 '시선 따라가기'의 연출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왜 연극이 가장 훌륭한 매체이자 장르인지 의심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 배우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실제 내 눈 앞에 '동영상'이 보여지며, 그 배우들의 시선을 따라가면 보이지 않는 곳에 또 다른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이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가 어디 있단 말인가. 이런 박근형 연출의 <선착장에서>를 보고나오면 한참 웃어 배가 아프지만, 이내 가르침의 몽둥이로 온몸을 두들겨 맞은 듯 충격에서 헤어 나오기란 여간 쉽지 않다.

두 번째 바통은 <하녀들>(극단 풍경, 박정희 연출)이 이어 받았다. 연극전의 제목 다시(多視)답게 첫 번째 작품과는 전혀 다른 색깔과 느낌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두 하녀와 그들의 주인 마담에 관한 얘기로, 인간의 욕망과 표출 그리고 그 한계성에 대하여 몸짓으로 노래하고 있다. 무대 중앙의 심플한 욕조 하나와 물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점은, 마치 우리 인간의 욕망이 물과 같아서 담는 그릇의 모양에 따라 그 형태가 끊임없이 변화를 멈추지 않고, 제 온도의 열을 가함과 뺏음으로 인해 뜨거운 것도 될 수 있고 차가운 것도 될 수 있다는 지극히 명백하고 단순한 진리의 명제와 상통하지 않나 생각이 된다. 두 여배우의 몸짓언어는 그들이 차가운 주검이 될 때까지 그 호흡을 끈을 놓지 않고 자연스러우나, 이번 공연 때 새로 첨가시켰다는 형사라는 인물의 투입은 해당 배우의 연기력과 상황적 구성에 다소 무리수를 두지 않았나 싶다.

정보연극전은 계속된다. 극단 작은신화의 <똥강리 미스터리>(09.6.24~7.5)/극단 여행자의<한여름밤의 꿈>(7.8~7.19)/극단 백수광부의 <여행>(7.22~8.2)까지 대학로정보소극장에 가면 만나볼 수 있다. 관객의 입장에서 스스로 다양한 시각을 가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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