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봉은사' 입 막으려 회유·협박…나중엔 욕설도"
"이동관, '봉은사' 입 막으려 회유·협박…나중엔 욕설도"
명진 스님, 청와대 겨냥…"자승은 대선 때 이명박 승리 기원 건배"
봉은사 직영 사찰 전환 외압 논란이 한나라당을 넘어 청와대까지 확대될 조짐이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김영국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에게 봉안사 외압 의혹을 놓고 기자회견을 하지 못하도록 협박과 회유를 했다는 주장이 다시 나왔다.

매주 일요일 법회를 통해 봉은사 직영 사찰 전환 외압 논란을 두고 입장을 밝히고 있는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11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회루에서 다섯 번째 특별 법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명진 스님은 "이동관 수석은 김영국 거사에게 선거법 위반에 따라 박탈돼 있는 피선거권을 사면 복권시켜주겠다고 회유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성남시장 후보를 돕는 과정에서 선거법을 위반해 피선거권이 제한된 상태다.

"이동관 홍보수석, 김영국 거사 기자회견 못하게 협박, 회유"

명진 스님은 "이동관 수석에게 김영국 거사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하니 이 수석은 갖은 '쌍욕'을 다 했다"며 "청와대에서 조직적으로 봉은사 문제에 개입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법회 중인 명진 스님. ⓒ연합뉴스
그간 언론 보도를 보면,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비서실에서 일하다 지난해 말부터 대통령 직속 기구에 근무 중인 A씨는 김영국 대외협력위원이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인 22일, 광화문 한 카페에서 김 위원을 만나 "기자회견을 할 것인가, 다시 잘 생각해보라"며 사실상 기자회견을 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 A씨는 김 위원의 대학 후배이자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보좌진으로 함께 일한 사이다.

명진 스님은 "당시 김영국 거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A씨는)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건내줬다"며 "더럽고 추잡스러운 것으로 기자회견을 막으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동관 수석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간에 연결해준 친구(A씨)로부터 '내가 김영국 거사를 만났는데, 내일 기자회견 안 하겠다고 합니다'는 전화를 받고 '그렇다면 잘된 일이다'라고 끊었다"며 "내가 김 거사와 직접 통화하거나 만류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동관 수석은 외압에 이어 거짓말까지 한 셈이다.

"자승 원장,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승리 기원하며 건배"

명진 스님은 "이처럼 갖은 무리수를 두면서 이렇게까지 봉은사 직영 사찰 전환을 밀어붙이는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다"며 "자승 조계총 총무원장은 내가 가만히 있지 않으리라는 걸 너무 잘 알면서도 이런 일을 벌였다. 그런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명진 스님은 청와대와 자승 원장과의 유착관계를 제기했다. 그는 "대선 직전 자승 원장은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신분으로 이명박 장로와 함께 힐튼 호텔에서 회동도 했다"며 "그 자리에서 자승 원장은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건배 제의를 했다. 이게 중이 할 짓인가"라고 폭로했다.

또 지난 12월 15일 자승 원장이 청와대에 갔던 일도 언급했다. 명진 스님은 "당시 자승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10여 분 동안 단독 회동을 했다"며 "이 때 무슨 이야기가 오고갔는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은 이때 봉은사 직영 사찰 전환 문제가 이야기됐을 거라고 판단했다.

▲ 법회를 마친 명진 스님. ⓒ봉은사

"조계종 기획실장의 청와대 출입 이유는 명확히 밝혀야 한다"

이어서 명진 스님은 "지난 3월 3일 조계종 기획실장인 원담 스님이 봉은사 직영 사찰 전환으로 변경하는 안을 중앙종회에서 상정하기로 결의한 뒤 청와대에 들어갔다"며 "그곳에서 누구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은 원담 기획실장은 청와대의 실세 중에 실세로 불리는 사람과 초등학교 동문이라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은 "여당 원내대표가 압박을 하고, 청와대 수석이 진실을 말하려는 김영국 거사의 입을 막으려 했다"며 "또 대선 때 자승 원장은 열심히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 뛰어다녔고, 기획실장은 청와대를 출입한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일련의 과정을 두고 "현 정권이 종교까지 발 아래 두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조계종에서는 봉은사 직영 사찰 전환을 두고 "외압은 없다"고 일관하고 있다. 특히 자승 총무원장은 이와 관련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에서는 절차가 정당하다고 말할 뿐, 왜 직영을 하는지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봉은사와 관련한 진실은 드러났지만 책임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하지만 인과의 법칙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미 저들은 씨를 뿌렸다"며 "이제 그 모습은 드러날 것이고 어떤 형태든 뿌린 자에게 이것이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동관 측 "사실무근…법적 대응 검토"

명진 스님이 제기한 이 같은 의혹을 놓고 이동관 홍보수석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한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명진 스님은 진실과 진리를 말씀하셔야 할 종교 지도자가 아니냐"며 "이동관 수석은 김영국 씨와 통화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면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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