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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너울 춤추며 날아오르는...신선의 세계"

[알림] 신선학교(교장 김성환) 새해 봄학기 참가 안내

프레시안 알림 2012.01.04 15:20:00

다음 강의 준비중입니다.

인문학습원의 신선학교(교장 김성환)가 새해 봄학기 강의를 준비합니다. 이번 강의 주제는 <신선의 세계>입니다. 신선은 '영원한 생명'의 비밀을 품고 혼탁한 세상을 정화할 권능을 지닌 자이며 현대사회의 불안을 치유할 '묘약'이기도 합니다.

김성환 교장선생님은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북경대학(北京大學)에서 신선사상과 도교 연구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국립군산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있습니다. 대학시절부터 신선문화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선도수련을 함께 해왔습니다. 중국에서 <黃老道探源(황로도 연구)>을 출판했고, 한국에서 저서로 <회남자>와 공저로 <중국철학> <우리 시대의 동양철학> 등을 펴냈습니다. 한국 선도와 중국 도교에 관해 2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봄학기를 열며 교장선생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속도와 효율의 복음이 누항에 가득한 시대에 '신선학교'라니, 참 생뚱맞다 싶습니다. 승자독식의 경쟁이 지고의 가치로 숭배되고 분규와 갈등이 세상을 가득 매웠습니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일상은 긴장감으로 팽팽한데 '신선'이라니 너무 한가한가요? 그러나 현대사회의 불안을 치유할 묘약이 어쩌면 신선의 손에 들려있을지 모릅니다. 신선이야말로 '영원한 생명'의 비밀을 품고 혼탁한 세상을 정화할 권능을 지닌 자이니 말입니다.

'선(仙)'은 본래 긴소매 옷자락을 휘날리며 춤춘다는 뜻의 '선(僊)'에서 유래했습니다. 너울너울 춤추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신령한 존재, 그가 곧 신선이었습니다. 또한 신선은 영원회귀의 표상이었습니다. 고구려 벽화에 용과 봉황을 타고 날거나 영원한 생명의 나무 옆에서 노는 신선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대금을 불거나 거문고와 비파를 타면서 긴 날개옷을 펄럭이며 유유자적합니다. 신선이 등장하는 이런 풍경은 천지자연의 기운을 호흡하며 심신의 자유와 평안을 구하던 우리 민족의 오랜 정서를 대변합니다.



▲ 신선의 세계1

신선은 아득한 예로부터 이 땅의 주인이었습니다. 고조선을 개국한 단군의 다른 칭호가 선인(仙人) 왕검(王儉)이었고, 고구려의 광개토대왕비에는 용을 타고 승천한 추모(鄒牟, 주몽)왕의 신화와 영웅담이 새겨져있습니다. 신라의 '풍류(화랑)' 역시 한민족 고유의 선풍(仙風)을 이었습니다. 신선은 한국 고대국가의 신(神)들이었고 현자(賢者)이자 영웅이었습니다. 비록 훗날 외래 사조에 밀려 절집 뒤켠의 산신각이나 삼성각으로 물러앉았지만, 그래도 신선은 철학·문학·예술·종교·민속 곳곳에서 살아 숨 쉬며 우리 민족문화를 풍성하게 해왔습니다.
▲ 신선의 세계2

동아시아에서 신선은 초월적 자유와 영원회귀의 표상이었고, 선계(仙界)는 유토피아적 낙원에 대한 동경 자체였습니다. 그러므로 일상이 고단하고 삶이 무의미해질 때, 사람들이 심신의 여유를 잃고 낙원의 꿈마저 접은 채 끔찍한 현실이 유일한 삶이라고 체념할수록, 자연에 신성성(神聖性)의 마법을 걸고 우주중심과 합일하는 영원회귀의 존재인 신선을 다시 우리 곁에 호출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게다가 신선술의 여러 수련법들은 균형파괴와 스트레스로 피폐해진 현대인의 몸과 정신을 회복하는데 특효가 있습니다.
▲ 신선의 세계3

신선은 우리 민족문화의 뿌리이자 원형이며, 물질만능에 빠진 현대사회를 치유할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선학교는 우리 문화 속의 신선과 그들이 수놓은 풍경을 따라 영원한 생명의 비밀을 찾는 선유(仙遊)의 여행을 떠납니다.

2012년 봄학기는 3, 4, 5월 강의로, 금요일 격주마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열리며 총 6강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비밀...신선의 세계>

제1강[3월23일] 삼신산(三神山) 판타지와 동아시아 신선의 기원
기원전 4세기 무렵, 발해(渤海) 동쪽의 바다에 불멸하는 신선이 사는 삼신산(三神山)과 불사약이 있다는 이야기가 연(燕)과 제(齊) 두 나라의 해안지역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수 세기 동안 삼신산을 찾는 탐사대가 동방의 바다를 수놓았고, 그 정점에 저명한 진시황의 탐사대가 있었습니다. 한편 신선에 대한 동경은 <장자>와 <열자> 같은 도가(道家)의 초월적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발해를 무대로 바야흐로 '신선의 시대'가 열렸으며 그것은 또한 고조선과 한반도의 바다이기도 했습니다. 제1강은 기원적 4세기에서 1세기까지 이어진 삼신산 판타지, 그리고 이를 이끈 방선도(方僊道)에 관한 강의입니다.

제2강[4월6일] 신선의 상징과 이미지, 그 고대적 원형과 신화의 변주
중국 동방 해안에서 삼신산 판타지가 일고 해상 탐사가 한창이던 그때, 고조선과 삼한의 옛 지역에서 초기 신선사상의 종교 및 신화적 상징을 새긴 청동 의기(儀器)들이 대거 제작됐습니다. 중국이나 중앙아시아와 구별되는 고조선 특유의 세련되고 정교한 유물들입니다. 고조선 후기의 청동기문화를 대표하는 유물과 상징을 분석하고 중국 측의 관련 유물과 비교 검토하여, 우리나라 고대 선교(仙敎)의 실제적 증거와 특징을 살필 수 있습니다. 상징과 신화 그리고 문헌 및 금석문 등을 교차 검토해, 신선사상이 한국 고대국가의 이념으로 작동했던 신화적 원리와 그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의미까지 함께 논의합니다.

제3강[4월20일] 한국 선도(仙道)와 중국 도교(道敎)
신선사상이 동아시아 고대의 이른바 '동이(東夷)'의 문화적 소산인 것은 거의 분명합니다. 하지만 역사상의 '동이'는 한국과 중국 어느 한편에 완전히 귀속되지 않으며, 신선사상의 기원 역시 어느 한 나라가 독점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근대민족국가의 견지에서 선도(도교)를 민족주의 이념의 도구로 삼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그렇다고 각 민족문화의 역사적 산물로서 '한국 선도'와 '중국 도교'의 실체와 차이마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둘은 근원이 같으나 흐름이 다릅니다[同根異枝]. 그러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습니다. 따라서 한국 선도와 중국 도교의 같고 다름을 살피며, 각각의 역사적 흐름을 비교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4강(5월4일) 신라의 풍류(風流)와 재당(在唐) 신라인의 도교활동
고구려와 백제 관련 문헌이 빈약한 현실에서, 신라의 풍류(화랑)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에 기록된 한국 고대 선풍(仙風)의 귀중한 사례입니다. 한편 기원후 9세기 무렵 김가기와 최치원 등이 당나라에서 도교활동에 적극 참여했는데, 그러면서도 신라를 삼신산의 선향(仙鄕)으로 보고 신라인삼이 선약(仙藥)이라고 인식했던 기록이 보입니다. 또한 중국 <도장(道藏)>에는 중원에서 해동으로 구도여행을 했던 중국 도인의 행적도 실려 있습니다. 중원과 해동 간에는 기원전부터 선도를 매개로 하는 교류가 있었으며, 쌍방의 왕래가 심화되면서 문화의 상호침투 역시 피할 수 없었습니다. 신라의 풍류와 재당 신라인의 도교활동, 그리고 나당(羅唐)간의 상호적인 선도문화 교류를 종합적으로 검토합니다.

제5강[5월18일] 중세 한국의 선도(仙道): 관방도교, 조선단학파, 그리고 선도 문학과 예술
고려와 조선에서는 토착 선교에 더해 중국 도교의 영향이 증대했습니다. 고려 중엽부터 중국 도교의 신들과 의례 그리고 도관(道觀)이 수입됐고, 왕실과 귀족을 중심으로 도교 재초의례가 거행됐습니다. 조선 왕실은 고려에서 이어진 소격전(소격서)을 유지했는데, 이는 두고두고 왕실과 사림(士林)의 갈등을 불렀습니다. 한편 내단 수련에 열중하는 단학파가 활동하고, 임진왜란 전후로 민간의 신선숭배 역시 크게 확산됐습니다. 유교의 지배질서에 등을 돌린 지식인과 민중이 선도의 초월과 자유정신에 고취됐습니다. 이 시기에 <남궁선생전> <홍길동전> <최고운전> <전우치전> 같은 선도소설이 대거 출현했고, 신선도(神仙圖) 등이 많이 창작됐습니다. 매우 광범위하지만, 중세 한국 선도의 전반적인 흐름과 특징을 개괄적으로 살핍니다.

제6강(6월1일) 우주의 새벽빛, 서우(曙宇) 전병훈의 정신철학
을사조약으로 일본이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한 1905년, 당시 50세였던 조선의 지식인 전병훈이 중국으로 망명했습니다. 그는 본래 충실한 성리학자였으나, 중국 광동(廣東) 나부산에서 선도를 연구하고 내단 수련에 전념해 마침내 도를 이뤘습니다. 그 뒤 북경에서 제자들을 양성하며 <정신철학통편>을 출간했는데, 여기서 그는 선도의 내단학을 근간으로 유교와 불교는 물론 서양철학까지 아우르는 '정신철학'의 체계를 세웠습니다. 당시 중국의 총통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 그리고 옌푸(嚴復)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전병훈의 제자를 자처했습니다. 그는 '우주의 새벽빛'을 의미하는 서우(曙宇)를 호로 삼았고, 그 이름처럼 동아시아 몸(생명)철학의 새로운 지평을 밝혔습니다. 전병훈의 정신철학을 소개하며, 동아시아 신선사상의 현대적 의미와 미래사상으로서의 가치를 함께 살펴봅니다.

* 신선학교는 새해 봄학기를 마친 후 국내 또는 중국으로 신선문화 답사와 수련을 겸한 여행을 떠납니다. 답사 참여는 선택사항이며 관련 내용은 추후 공지합니다.

김성환 교장선생님은 <신선학교를 열며> 다음과 같이 얘기했습니다.

너울너울 춤추며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세속을 초월해 아득한 선경(仙境)에서 영생의 약주머니를 허리춤에 차고 유유자적 노닙니다. 그이가 곧 신선(神仙)입니다. 불교와 유교가 들어오기 오래 전부터 신선은 이 땅의 어른이었고 우리 문화의 진정한 주인공이었습니다.

고조선 단군의 다른 이름이 선인(仙人) 왕검이었고, 고구려의 주몽은 용의 머리를 발로 딛고 홀연히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명산대천에서 대자연과 한 몸이 되어 천지의 기운을 호흡하고 신명을 밝혔으니, 이를 '풍류(風流)'라고 했습니다.

한국에 선도(仙道)와 풍류가 있다면 중국에는 도교가 있습니다. 이는 모두 고대 동이(東夷)문화에서 발원했습니다. 중국 작가 노신(魯迅)도 "중국의 뿌리는 죄다 도교에 있다"고 했지만, 신선문화는 단지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이제 신선학교에서 잊혀진 옛 신선문화를 찾아 다시 '바람타기'를 하는 풍류의 길에 나섭니다. 우선 이 땅의 명산대천에 들어 옛 신선의 자취와 숨결을 느끼고, 신선의 수련과 놀이로 현대 물질문명에 찌든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쉼표를 찍습니다.

그리고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신라 사람으로 옛 당나라에서 우화등선(羽化登仙)한 김가기(金可紀) 선인(仙人)의 발자취를 좇고, 또 화산(華山) 무당산(武當山) 같이 이름난 명산에서 중국도교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가집니다. 신선학교는 매학기 당 2회 안팎의 국내외 현장답사 및 체험활동 위주로 운영하며, 답사현장에서 이론 강의를 함께 합니다.

강의는 프레시안 제1강의실(서울 중구 장충동 2가 186-28 우리함께빌딩 1층,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약 2분, 아래 약도 참조)에서 열립니다. 자세한 참가 안내와 문의, 참가신청은 인문학습원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10-9794-8494 또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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