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첫 동네 <토종닭>으로 여름나기"

[알림] 음식문화학교 <지리산 맛기행> 참가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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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5.30 1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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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속의 문화, 문화 속의 음식을 찾는 음식문화학교(교장 김학민) 제21강이 6월 16일(토요일)에 열립니다. 넉넉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지리산의 초여름, 노고단과 그 아래 심산계곡을 돌며 맛과 멋을 느껴보는 여정입니다. 아침에 서울에서 떠나는 스쿨버스를 마련하였습니다.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유명한 음식칼럼니스트로, <한겨레21>에 '김학민의 음식이야기'와 '김학민의 주류인생'이라는 술 칼럼을 연재한 바 있습니다. 음식 칼럼집으로 <맛에 끌리고 사람에 취하다>가 있고, 최근 술 칼럼집 <태초에 술이 있었네>를 펴냈습니다.

▲ 지리산 노고단의 운해 ⓒ구례군

제21강의 요점은 이렇게 정리됩니다(수업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 스쿨버스 안에서 교장선생님의 '가축 이야기' 강의
*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왕복하며 체력 단련 및 지리산 장관 구경하기
* 하늘 아래 첫 동네 심원에서 토종닭 백숙과 산나물로 점심
* 심원계곡에서의 탁족 물놀이
* 신라시대 고찰 남원 실상사 돌아보기
*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현장체험 및 유기농 농산물 구매


6월 16일 아침 6시 30분 서울에서 출발합니다. 6시 20분까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음식문화학교> 스쿨버스에 탑승 바랍니다(김밥과 식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전 10시 30분. 버스는 고속도로를 여럿 갈아타고 지리산 서쪽 첫 봉우리 성삼재에 닿습니다. 전 같으면 하루 일정이 쉽지 않은 거리이지만, 여수 엑스포 때문에 새로 뚫린 고속도로가 시간을 단축해 줍니다. 성삼재는 서쪽에서 시작하는 지리산 종주 코스의 출발지입니다. 음식문화학교도 종주의 맛을 쬐끔이나마 보기 위해 노고단까지 갔다가 오겠습니다. 쉬엄쉬엄 걸어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성삼재(性三峙)]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지리산 능선 서쪽 끝에 있는 고개로, 높이 1,102m이다. 마한 때 성씨가 다른 세 명의 장군이 지켰던 고개라 하여 '性三峙'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고갯마루에 주차장과 휴게소, 전망대 등이 조성되어 있다. 성삼재에서 천은사까지의 구간에는 1988년 개통된 지리산 횡단도로가 개설되어 있는데 거리는 약 10㎞이다. 성삼재를 기점으로 동쪽으로 노고단~임걸령~삼도봉~토끼봉~명선봉~형제봉~촛대봉~연하봉~제석봉~천왕봉이 연결되어 있는데, 이것이 지리산 종주 코스이다.

[노고단(老姑壇)] 높이 1,507m. 천왕봉(1,915m), 반야봉(1,734m)과 함께 지리산 3대봉의 하나이다. 백두대간에 속한다. 신라시대에 화랑국선(花郞國仙)의 연무도장이 되는 한편, 제단을 만들어 산신제를 지냈던 영봉(靈峰)으로 지리산국립공원의 남서부를 차지한다. 노고단이란 도교(道敎)에서 온 말로, 우리말로는 '할미단'이며, '할미'는 국모신(國母神)인 서술성모(西述聖母: 仙桃聖母)를 일컫는 말이다. 노고단은 지리산이 그렇듯이 기기묘묘한 경치보다는 울창한 숲과 웅대한 산 자체의 경관이 훌륭하고,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뛰어나다. 서쪽 계곡에는 화엄사가 있는데, 경내에 각황전을 비롯하여 국보·보물로 지정된 전각·석등·석탑 등이 많다.

12시 30분. 점심을 먹기 위해 하늘 아래 첫 동네 심원으로 향합니다. 심원은 지리산 북쪽 골짜기 마을로 아주 풍광이 좋습니다. 점심은 지리산에서 날아다니는 토종닭 백숙에 지리산에서 직접 뜯은 온갖 산나물이 올라오는 진수성찬입니다. 점심 후에는 식당 아래 차디찬 계곡에서 좀 느긋하게 물놀이를 하겠습니다.

▲ '하늘 아래 첫 동네' 심원마을 ⓒ구례군

2시 30분. 신라 시대의 대표적 평지 사찰 실상사로 향합니다. 실상사는 도법 스님께서 구도의 도량에 머물지 않고 생명운동의 공동체로 키워나가는데 중심으로 삼은 곳입니다. 실상사는 국보급 문화재가 즐비한 곳이기도 합니다.

[실상사(實相寺)]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 지리산 천황봉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이다. 828년(흥덕왕 3)에 홍척(洪陟)이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실상산문(實相山門)을 일으키면서 창건하였다. 홍척은 도의(道義)와 함께 당나라에 들어가 선법(禪法)을 깨우친 뒤 귀국하였다. 그후 도의는 장흥 가지산에 들어가서 보림사를 세웠고, 홍척은 이 절을 세운 뒤 선종을 전파하였는데, 풍수지리설에 의거하여 볼 때 이곳에 절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간다고 하여 이 절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2대조 수철(秀澈)을 거쳐 3대조 편운(片雲)에 이르러서 절을 크게 중창하고 선풍을 더욱 떨치게 되었다.

그러나 1468년(세조 14)에 화재로 모두 불타버린 후 200년 동안 폐허로 남아 있었고, 승려들은 백장암에 기거하면서 그 명맥을 이어왔다. 1679년(숙종 5)에 벽암(碧巖)이 다시 중건하였고, 1684년 계오(戒悟)가 현재의 극락전인 부도전을 지었다. 1690년에 침허(枕虛)를 중심으로 300여 명의 수도승들이 조정에 절의 중창을 상소하여 1700년(숙종 26)에 36동의 건물을 세웠다. 또한 1821년에는 의암(義巖)이 다시 중건하였으나 1882년(고종 19) 함양 출신 양재묵과 산청 출신 민동혁에 의해 사찰건물들이 불타 없어지는 수난을 겪었으며, 1884년에 월송(月松) 등이 중건하였다. 1903년(광무 7) 익준(益俊)이 승당을 지었으며, 1932년 칠성각을 세웠다. 특히 불상에는 보화가 많이 들어 있다 하여 일찍이 도굴꾼들에 의해 훼손된 적이 있었다. 불상의 복장에는 효령대군의 원문(願文)과 사경(寫經) 및 인경(印經)이 수백 권이나 들어 있었고, 고려판 화엄경소(高麗板華嚴經疏) 등 보기드문 서적도 몇 가지 있었다고 한다. 그 중 일부는 도난당하였고, 나머지는 건물과 함께 불타 버렸다고 한다. 1986년 요사채로 사용 중인 선리수도원(禪理修道院)을 건립하였고, 1989년 천왕문을 세웠다. 1991년 범종각을 짓고, 1996년 화엄학림(華嚴學林) 강당과 학사를 건립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백장암삼층석탑(국보 제10호)을 비롯하여, 수철화상능가보월탑(秀澈和尙楞伽寶月塔, 보물 제33호), 수철화상능가보월탑비(보물 제34호), 석등(보물 제35호), 부도(보물 제36호), 삼층석탑(보물 제37호) 2기가 있다. 그리고 증각대사응료탑(證覺大師凝寥塔, 보물 제38호), 증각대사응료탑비(보물 제39호), 백장암석등(보물 제40호), 철제여래좌상(보물 제41호), 백장암청동은입사향로(百丈庵靑銅銀入絲香爐, 보물 제420호), 약수암목조탱화(藥水庵木彫幀畵, 보물 제421호) 등이 있다.

3시 30분. 실상사를 나와 인드라망생명공동체로 향합니다. 1998년 IMF 경제위기 때 실상사 주지이셨던 도법 스님은 실직자들이 농촌으로 돌아와 정착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귀농학교를 열었습니다. 그때 귀농한 분들이 뭉쳐 만든 것이 인드라망생명공동체입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모든 작물을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등 생태환경운동의 큰 흐름을 열었습니다. 이 공동체에서 전개하는 생명운동에 대한 강의도 듣고, 유기농 농산물도 구입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인드라망] '인드라'는 본래 인도의 수많은 신 가운데 하나로 다른 말로 '제석천'이라고 한다. 신통한 재주로 부처님 전생 때부터 나타나 수행자들을 지켜주는 신이었다. 인드라망은 이 제석천의 궁전에 드리워진 무수한 구슬로 만들어진 그물을 말한다.

제석천 궁전에는 투명한 구술그물(인드라망)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물코마다의 투명구슬에는 우주 삼라만상이 휘황찬란하게 투영됩니다.
삼라만상이 투영된 구슬들은 서로서로 다른 구슬들에 투영됩니다.
이 구슬은 저 구슬에 투영되고 저 구슬은 이 구슬에 투영됩니다.
작은 구슬은 큰 구슬에 투영되고 큰 구슬은 작은 구슬에 투영됩니다.
동쪽 구슬은 서쪽 구슬에 투영되고 서쪽 구슬은 동쪽 구슬에 투영됩니다.
남쪽 구슬은 북쪽 구슬에 투영되고 북쪽 구슬은 남쪽 구슬에 투영됩니다.
위의 구슬은 아래 구슬에 투영되고 아래 구슬은 위의 구슬에 투영됩니다.
정신의 구슬은 물질의 구슬에 투영되고 물질의 구슬은 정신의 구슬에 투영됩니다.
인간의 구슬은 자연의 구슬에 투영되고 자연의 구슬은 인간의 구슬에 투영됩니다.
시간의 구슬은 공간의 구슬에 투영되고 공간의 구슬은 시간의 구슬에 투영됩니다.
동시에 겹겹으로 서로서로 투영되고 서로서로 투영을 받아들입니다.
총체적으로 무궁무진하게 투영이 이루어집니다.


인드라망은 불교의 연기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 영원한 지혜와 자비의 빛 ⓒ실상사

오후 5시. 지리산 일정을 모두 마친 음식문화학교는 서울로 향합니다. 막히지 않는다면 8시 전에는 서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 6월 참가비는 9만원입니다(교통비, 여행자보험료, 식대, 입장료, 강의비,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 드립니다. 참가 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 전화 050-5609-5609 /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세요.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음식문화학교를 열며> 이렇게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

최초의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 상태 그대로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불의 발견을 계기로,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슬기를 발휘하여 서서히, 또한 독특하게 식생활 체계를 세웠으니, 이것이 음식문화입니다. 이로써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로 진화되어, 각기 살고 있는 곳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제각각의 음식문화권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음식문화의 자연스런 분화와 발전이 있었으므로, 인류의 보편적 정서와 규범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한, 한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먹든 그것은 그의 자유입니다. 또 특정한 먹을거리를 특별하게 먹게 된 것도 그 공동체 고유의 살아온 환경과 문화, 역사의 소산이므로 자기만의 잣대를 들이밀어 왈가왈부할 일도 아닙니다.

흔히 "모두가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원초적 과제들을 의·식·주로 나누어 그럴 듯하게 분화하였지만, 그건 어느 정도 문명화된 시기의 이야기이고, 사실은 식(食)의 문제, 곧 먹을거리 문제가 인간 실존의 근원입니다.

먹을거리 문제는 질서와 규범 속에서 평화롭게 조절돼 가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매일 매일의 사회면 기사의 행간을 뜯어보면 그 이면에는 모두 먹는 문제가 개재되어 있고, 국가 사이의 전쟁, 민족 사이의 분쟁도 땅과 자원의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니, 그 끝을 파보면 결국 먹는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맛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먹을거리 문제의 극단에서는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질과 독점을 둘러싸고는 계속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거대 식품산업이나 외식사업 등에서 양산되는 각종 인스턴트 식품들이 우리 식탁에 도전해 오고 있고, 세계 각국의 먹을거리들도 그 나라의 문화요소들과 함께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먹을거리의 홍수 속에서 음식문화학교는 우리 전통 먹을거리를 낳게 한 사회문화적 배경, 그리고 특정 먹을거리와 그를 갈무리하는 맛깔스런 음식점, 그리고 그 주인과 공동체에 얽힌 이야기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곧 '먹을거리 이야기'를 넘어 '이야기가 있는 먹을거리'를 찾는 여정이 음식문화학교가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문화유산 답사의 개척자 유홍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유 교수의 어법을 빌려 말한다면, 음식도 아는 만큼 맛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음식문화학교는 요리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음식문화학교는 문화 속의 음식, 음식 속의 문화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음식문화학교는 음식의 현장을 찾아가 문화를 즐기거나, 문화의 현장을 찾아가 음식을 즐기는 기행의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곧 '금강산과 식후경의 조화'가 저희 음식문화학교의 교훈입니다.

앞으로 김치, 젓갈, 된장, 두부, 등심, 갈비, 불고기, 육회, 토종닭, 홍어, 비빔밥, 산나물, 막걸리 등 숱한 우리 전통 먹을거리의 명품, 명소를 찾는 기행이 쭉 이어집니다. 전문가 또는 교장의 음식문화 강의 후 맛있는 음식을 즐기게 되며, 재래시장 장보기, 산나물 뜯기, 쭈꾸미 잡기, 콩 털기 등의 체험행사도 함께 하며 유명 음식축제 여행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하겠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월 1회, 셋째 토요일에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정(명절, 연휴, 장날, 음식축제 등)에 따라 날짜를 옮길 수도 있으며, 당분간은 당일 코스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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