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들이 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를 방문한다. FIFA 회장에 출마한 현대중공업 대주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비윤리적 행동을 FIFA 본부에 알리겠다는 취지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는 22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스위스 원정투쟁단을 구성해 정몽준 대주주가 FIFA 회장에 출마할 자격이 없음을 전 세계에 폭로하고, FIFA 후보자격 윤리심사에서의 탈락을 촉구하는 대대적인 국제연대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0월 18일에 출국해 7일 동안 국제노동기구(ILO)와 대형선주사 MSC가 있는 제네바, 그리고 FIFA 본부가 있는 취리히 등에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스위스 우니아(UNIA) 노동조합 간담회, 국제목공노련(BWI) 간담회 등이 계획돼 있다. 이들은 스위스 현지 노조와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는 계획이다.
또한, FIFA 윤리위원회 공동의장 코넬 보르벨리와 면담도 추진한다. 정 명예회장이 FIFA 회장 후보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FIFA 윤리위원회의 윤리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들은 "정몽준 명예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 주주"라며 "형식적으로 경영에서 손을 떼었을 뿐, 핵심적인 지배구조를 장악하고 있는 실질적인 오너"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런 그가 불법과 부도덕이 판치는 비윤리적 경영을 조장하고, 하청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 막대한 주식배당금만 챙겨가고 있다"며 "FIFA의 부정부패 개혁을 외치며 FIFA 회장에 출마한다는 것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대중공업그룹에서는 2014년에만 하청노동자 13명이 산재사망 사고를 당했다"며 "올해도 하청노동자들의 산재사망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물론 도의적 책임까지 회피하고 있다"며 "불법이 판치는 비윤리적 경영을 조장해 노동자가 죽든 말든 오직 주식배당금만 많이 챙겨가겠다는 행태는 전 세계적으로 지탄받아야 할 부도덕의 극치다. 정몽준 대주주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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