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쇼크, 한국 출판은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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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books] <출판의 미래>
2016.03.29 08:16:55
<프레시안>에서 매월 진행하는 출판 대담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의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가 그간 쌓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출판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출판의 미래>(오르트 펴냄)를 냈다.

이 책은 저자가 그간 세계 각지의 사례를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온라인 시장으로의 변화, 저자 권력의 강화, 독서 인구의 감소라는 위기에 빠진 우리나라 출판계에 변화 전략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았다. 따라서 책은 출판과 마찬가지로 전통 산업에서 온라인 혁명, 정보 혁명에 의해 콘텐츠 비즈니스로 변화하는 언론 등의 비교 산업에도 적절한 지향점을 제시한다.

저자는 우선 영미권 출판계에서 일어나는 격변의 현장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각자가 자기 영역에서 고립된 채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우리나라 출판(언론)계와 달리, 영미권은 인수합병과 디지털 산업으로의 적극적 재편으로 오랜 침체를 지나 다시금 성장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랜덤하우스와 펭귄 출판사가 합병해 펭귄랜덤하우스와 같은 거대한 출판사가 생겨났고, 아마존은 이제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서점으로 변했다.

▲ <출판의 미래>(장은수 지음, 오르트 펴냄). ⓒ오르트

반면 오프라인 서점은 몰락했다. 이에 따라 저자에서 독자에 이르는 전통적인 가치사슬은 빠른 속도로 붕괴했다. 출판사는 이제 구글, 페이스북 등과도 경쟁해야 하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당장 출판의 경쟁 상대가 스마트폰, 온라인 강의임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더구나 국내만 하더라도 네이버 웹소설, 다음 카카오 스토리펀딩과 같은 자가 출판 플랫폼이 점차 세를 불려가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미래 출판 전략으로 10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앞서 언급한 실제 사례가 보여주듯이 대표적인 슈퍼 자이언트 기업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건 그 중 하나다. 반면 그 극단에서는 저자가 직접 운영하는 소형 출판사의 대중화도 열리리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저자는 위기를 벗어날 중요한 해법으로 제휴, 데이터베이스 구축, IT 기술 기반의 유연성과 함께 출판 본연의 기능인 편집력의 강화를 주문했다. 저자는 특히 우리나라의 소규모 출판사에 유리한 전략을 찾아보고, 영업력과 자본력 모두 취약한 이들 출판사가 장·단기적으로 실행 가능한 방법은 무엇인지를 성실히 설명한다.

한국의 출판 기획, 편집자의 경험이 곳곳에 녹아들어 있는 것은 이 책이 돋보이는 또 다른 이유다. 출판 산업 더 나아가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꼭 읽어야 할 필독서가 우리 앞에 놓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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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 eday@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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