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공감 상실병', 퇴진해도 치유 필요!
박근혜 '공감 상실병', 퇴진해도 치유 필요!
[안종주의 안전 사회] 박근혜의 실패가 주는 교훈
대통령 박근혜(이하 박근혜)의 실패는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문화, 외교, 사회, 정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그는 실패한 대통령이다. 비뚤어진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등으로 나랏돈을 왕창 들어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하 이명박)보다 액수 면에서는 혈세를 덜 탕진했지만 비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했다는 점에서는 그 어느 대통령과 견줄 바가 못 된다.

많은 정치·경제·사회평론가와 심리학자까지 나서서 인간 박근혜와 정치인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의 비정상을 해부하고 있지만 딱 부러지게 한마디로 '원인이 이것이다'라고 말하는 이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박근혜의 실패는 시작부터 이미 예정돼 있었으며 예견된 것이다. '진실한 사람'을 자기 정치하는 사람, 선거 때 반드시 심판해야만 할 사람으로 매도하고 구린내가 진동하는 알랑방귀를 가까이서 뀌는 간신들을 '진실한 사람', 즉 '진박'으로 추켜세우기 훨씬 전부터 그의 실패는 눈앞에 보였다.

최순실, 박근혜가 당나귀 귀임을 드러내다 

그는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당나귀 귀를 가졌다. 하지만 가까이서 이를 지켜보고 알고 있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1급 비밀보다 더한 비밀로 취급했다. 그가 당나귀 귀의 소유자임을 가장 확실하게 알고 있는 최순실이 범죄자로 드러나면서 마침내 절대비밀의 봉인이 자연스레 풀렸다. 그리고 백성들은 자신들의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의 통치를 받아왔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그는 포용이라는 단어를 몰랐다. 소통이나 공감이란 단어도 몰랐다. '대박' '우주의 기운' '암덩어리'와 같은 요상한 말에 빠져 정상적 언어를 쓰며 정상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철판도 뚫을 듯한 강력한 레이저빔을 눈에서 쏘았다. 역대 최강의 레이저빔 발사 대통령이었다.

우리는 박근혜 실패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수 있다. 박근혜는 거의 모든 부문에 제거하기 쉽지 않은 악취 덩어리 쓰레기를 투하했다. 그 청소에 들어갈 시간과 인력, 비용과 노력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대청소가 필요하다. 매우 신속한 청소가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대청소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이명박이 만들어 아직 치우지 못한 쓰레기도 골칫거리인데 박근혜 쓰레기까지 보태니 정말 산더미가 따로 없다. 하지만 대청소 없이는 결코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없다. 앞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기 어렵다. 대청소 없이 나아가면 전진하는 이조차 오물 진흙탕에 빠져 온몸에 냄새 칠갑을 하게 된다. 박근혜 실패를 분석·성찰하여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찾아서 실행에 옮겨야만 한다. 그래야 박근혜 너머로 나아갈 수 있다.

초등학교 때 공감 상실이 대통령 때까지 이어져

박근혜는 일찍부터 타인과는 잘 공감하지 못하는 인간 유형이었다.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 이미 예견돼 있었다. 당시 아버지 박정희는 장군이었다. 그 뒤 대통령의 딸이라는 신분이 되면서 타인과 공감할 기회는 더욱 사라져갔다.

그리고 부모가 모두 최측근 등의 손에 죽임을 당한 뒤 마침내 병적 수준의 공감 상실형 인간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이와 유사한 분석을 내놓는 평론가와 전문가도 있지만 앞서 말한 단정적 표현은 어디까지나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분석이다.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에서 벌어져 뒤늦게 드러난 일련의 비정상 통치 내막들을 살펴보면 다른 이유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어릴 때도 그러했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세상물정을 전혀 모르고 살았다. 버스나 지하철 타는 법도, 은행거래도, 장보기도 한 일이 없고 할 줄도 몰랐다. 모든 것을 타인이 해주었기 때문이다. 공주가 직접 이런 일을 할 필요가 없었다. 문제는 유신공주 자리에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그만둔 뒤에도 타인과 공감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통 받는 국민과 눈 맞추지도 못하는 사실, 세월호 참사로 드러나

공감은 소통의 다른 표현이다. 소통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이고 타인과의 눈 맞춤이며 타인과 기쁨과 고통을 나누며 대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소통과 대화를 몰랐다. 대통령 시절 국민이, 기자들이 애타게 원하는데도 각본 없는 기자회견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은 소통 때 드러날 자신의 본모습을 걱정해서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역지사지하지 않으니 타인의 고통을 알 리 없다. 그래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감각상실 행동과 언어를 보였다. 구조 골든타임에 올림머리에나 신경을 쓰고 평상시처럼 점심과 저녁 등을 맛있게 뚝딱 먹는 것도 바로 이것 말고는 달리 해석할 방도가 없다.

흔히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또는 위기 소통에서 정직하라, 잘못이 있으면 이를 솔직히 시인하고 두 번 다시 그런 잘못 또는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 이를 지키라고 말한다. 위험소통 7계명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박근혜는 위험 소통의 '소'자도 몰랐다. 그러니 세월호 7시간에 대해 2년 반이란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최순실이 국정농단을 마음껏 하도록 헌법까지 파괴하며 뒤에서 도움을 주었음에도 자신은 아무런 사익을 취하지 않았기에 잘못이 없고 억울해서 피눈물이 난다는 식의 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 물러난 뒤에라도 치유가 필요할 듯

이 정도의 공감 상실 상태라면 히포크라테스나 화타, 허준과 같은 전설적 명의들이 수십 명이 달라붙어도 치유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소통을 모르고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박근혜의 불통, 불감증은 극소수의 인물에게만 의존하도록 만들었다. 생활에서도, 정치에서도 그러했다.

100만 촛불, 200만 촛불을 사실상 부정하는 행동을 줄곧 일삼아온 것은 박정희 사망 후 18년간의 은둔 생활과 부모 죽음이라는 비극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제때, 제대로 치유하지 않은 결과로 볼 수 있다. 그가 만약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난 뒤 대통령직에서 완전 물러난 뒤라 할지라도 반드시 치유 과정은 필요하지 않을까싶다.

박근혜 실패를 계기로 우리 사회는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다시금 곱씹어보아야 한다. 학교, 직장, 사회, 공직사회, 정치권에서도 이 땅의 어린이와 청년들이 공감형 인간으로 커갈 수 있도록 가르치고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공감형 인간, 즉 소통형 인간을 공직에 많이 앉히고 선거에서 뽑는 혜안을 국민이 지녀야 한다.

일자리가 없어서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겪는지, 빈곤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노인이 왜 많은지,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는 청년들이 왜 이 땅에 그득한지를 알고 그 대안을 찾는 노력을 하기 위해서라도 공감형 정치인이 미래 한국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청와대든, 국회든, 정부든, 회사든, 학교든 공감형 인간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서로를 위로하며 서로를 보듬어줄 때 대한민국은 비로소 새로운 체제의 나라가 될 것이다.
다른 글 보기
Today Head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