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국민성장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포럼 '여성 정책 토론회'에서 "저는 여성이나 남성이나 성별 차이로 인해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여성의 지위가 최소한 OECD 평균은 되도록 매년 성평등 지수들을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먼저 "제 딸도 경력 단절 여성"이라며 "엄마와 아빠, 국가가 아이를 함께 키우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주 52시간 노동제 정착, '아빠 휴직 보너스제' 실시, 배우자 출산 휴가 유급 휴일 연장,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 아동 40%로 늘리기 등을 약속했다.
문 전 대표는 20~30대 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입 확대를 위해서는 블라인드 채용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해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 법제화, 최저임금 1만 원으로 인상, 기간제 여성 노동자의 출산 휴가를 계약 기간에서 제외하는 방안 등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문 전 대표는 강남역 살인사건, 문화 예술계 성폭력 사건 등을 언급하며 "젠더 폭력 가해자에 대한 단호한 처벌로 사회적 약자를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동·청소년 성 보호법을 개정해 친족, 장애인 성폭력을 가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는 말에 공감한다. 우리 어머니는 온갖 고생을 다하시며 우리 남매를 교육시켰지만, 나는 어머니가 한 사람의 인간이고 여성이라는 사실을 오랫동안 깨닫지 못했다"면서 "사람이 먼저인 세상은 성 평등한 세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이날 '페미니스트 대통령 선언'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페미니스트는 이래야 한다'는 제목으로 쓴 기고문을 벤치마킹한 것처럼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 8월 이 기고문을 통해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며 "남성들도 페미니스트로서 성 차별에 맞서 싸울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 소수자 인권 문제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표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페미니스트 선언'을 하기 이틀 전인 지난 14일 보수 기독교단체를 만나 성 소수자 차별 시정을 명문화한 '차별 금지법' 제정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냈다. (☞관련 기사 : 문재인 '차별 금지법 반대'…보수 기독교계 눈치)
반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보수 기독교계의 집요한 반대를 무릅쓰고 2014년 '동성애 차별 금지 행정 명령'을 내렸다. 이 명령을 통해 정부나 정부와 계약한 민간 기업이 취업 등에서 성소수자를 차별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년에는 성 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며 동성애 잡지에 표지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는 작년에 연방 대법원에서 동성혼 금지가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왔는데, (대법원 판결도 없는) 우리가 미국처럼 당장 동성혼을 합법화할 수 있겠느냐. 아직 사회적 합의가 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다음 정부에서 인권 의식을 높여간다면 언젠가는 동성혼 합법화 문제도 좀 더 깊이 있게 논의하고 사회적 공론을 모아갈 수 있는 때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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