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분노와 화염" vs 北 "괌 포위 사격 준비"
트럼프 "분노와 화염" vs 北 "괌 포위 사격 준비"
군사적 대응 수위 높인 북미…한반도 긴장
2017.08.09 10:59: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더 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지금까지 세계 어디서도 보지 못한 분노와 화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이피> 통신은 8일(현지 시각)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군사적 대응을 예고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 이후 나왔다.

신문은 이날 미국 국방부 산하의 국방정보국(DIA)이 지난달 북핵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기밀 평가를 통해 이러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핵 보유국을 향한 과정에서 중대한 문턱을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문에 따르면 DIA는 북한이 "핵 무기로 미국 본토를 위협하기 위한 퍼즐의 절반을 풀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ICBM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대기권 재진입'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DIA도 아직 명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3일 "북한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하는 최종 단계에 있다고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달리 북한이 예상보다 빨리 ICBM의 완성단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앞에 놓인 종이를 바라보면서 입장을 밝혔다며,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핵폭탄을 떨어뜨렸을 때 했던 연설을 떠올리게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통신은 "이보다 훨씬 덜 엄중한 상황에서도 과장하고 허풍을 떠는 경향이 있는 트럼프가 말하는 위협(분노와 화염)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백악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8일 '미국은 현 상황에서 극히 신중해야 하며 충돌을 유발할 수 있는 어떠한 군사적 행동도 특별히 삼가해야 한다'는 제목의 전략군 대변인 성명에서 괌 미군 기지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대변인은 괌에서 한반도로 출격하는 미군의 전략폭격기가 "미국의 대조선 침략의 전초기지, 발진기지인 괌도를 예의주시하게 하며 제압 견제를 위한 의미있는 실제적 행동을 반드시 취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제의 침략 장비들을 제압 견제하기 위한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행동 방안을 검토하라고 언급"했다면서 "중장거리 전략 탄도 로케트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 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 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이 사격 방안은 충분히 검토 작성되어 곧 최고사령부에 보고하게 된다"며 김 위원장의 결단에 따라 "임의의 시각에 동시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북한 총참모부 대변인 역시 성명을 통해 "선제타격을 더 이상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그 어떤 군사적 선제타격도 앞질러 짓부실 수 있는 우리식의 독특한 선제타격방식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미국의 무모한 선제타격 기도가 드러나는 그 즉시 서울을 포함한 괴뢰1, 3야전군 지역의 모든 대상들을 불바다로 만들고 남반부 전 종심에 대한 동시 타격과 함께 태평양 작전전구의 미제 침략군 발진 기지들을 제압하는 전면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미국에서 거론되고 있는 '예방 전쟁'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대변인은 "일단 미국의 '예방전쟁' 행위 징조가 나타나면 우리 군대는 그 즉시 우리 공화국의 신성한 영토가 전쟁 마당으로 되기 전에 미국 본토를 우리의 핵전쟁 마당으로 만들어 버리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현지 시각) 허버트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방송 MSNBC와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예방 전쟁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우리는 그것을 위한 모든 옵션을 제공해야만 한다. 거기에는 군사옵션도 포함된다"고 답한 바 있다.
기사를 끝까지 읽으셨다면…

인터넷 뉴스를 소비하는 많은 이용자들 상당수가 뉴스를 생산한 매체 브랜드를 인지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온라인 뉴스 유통 방식의 탓도 있겠지만, 대동소이한 뉴스를 남발하는 매체도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관점이 있는 뉴스 프레시안은 독립·대안언론의 저널리즘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저널리즘에 부합하는 기사에 한해 제안 드립니다. 이 기사에 자발적 구독료를 내주신다면, 프레시안의 언론 노동자, 콘텐츠에 기여하는 각계 전문가의 노고에 정당한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쓰겠습니다. 프레시안이 한국 사회에 필요한 언론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재호 기자 jh1128@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Today Head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