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논란' 박기영 "일할 기회 달라" 정면돌파
'황우석 논란' 박기영 "일할 기회 달라" 정면돌파
황우석 사태는 사과했지만... "일할 기회 달라"
2017.08.10 15:09:04
인사 논란 한가운데에 선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물러날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그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박 본부장은 10일 오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원로와 기관장들이 참석하는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황우석 사태로 비롯한 거취 문제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국의 심정으로 우리나라 과학기술 혁신 체계를 발전적으로 이어, 우리나라를 세계적 과학기술 경쟁력을 가진 나라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며 "이 꿈과 이상을 제대로 실현하고픈 생각으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을 마지막이라 생각한다"며 "국민께 일할 기회를 주십사 간청한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특히 최근의 논란을 의식한 듯 "노무현 정부 당시 과학기술 혁신 체계를 기획하고 당시 과학기술부를 부총리 부처로 격상했으며, 과학기술 혁신생태계를 만들어 과학계와 산업계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며 "(저) 나름대로 과학기술 측면에 성과 얻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업무에 잘 맞는 인사임을 간접적으로 강조하고자 한 의도로 읽힌다. 

박 본부장은 특히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상당 시간을 할애해 해명을 내놓았다.  

그는 "저의 선임을 두고 많은 우려가 있음을 잘 안다"며 "황우석 사건이 터진 당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기에 아무 말 하지 않고 매 맞는 것으로 사과를 대신했다"며 침묵의 이유를 해명했다. 

이어 "그 이후 사과 의사를 밝히고자 했지만 기회를 만들지 못해 지난 11년간 저도 답답했고 마음의 짐으로 남았다"며 "그간 여러 번 사과의 글을 썼지만 어느 곳에도 밝히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특히 사기 논란이 인 논문에 공저자로 참여한 것에 관해 "제가 신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며 "당시 조금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후회와 함께 그렇지 못했음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사과한 후, 곧바로 새 혁신본부의 정책 밑그림을 설명했다. 뒤늦게 과거를 결자해지하는 모양새를 갖춘 후, 인사 논란 정면 돌파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9일 오후 갑자기 결정됐다. 표면상으로는 과기혁신본부 운영 방안을 두고 신임 본부장이 선배 과학자들의 설명을 듣는 자리였지만, 실질적으로는 퇴진 압박을 받는 박 본부장이 자기 입장을 직접 소명하는 자리로 예상됐다. 

이번 자리에서 박 본부장이 황우석 사태 당시를 사과해 관련 논쟁을 끝내고 새 본부장으로서 과학기술 관련 20조 원 예산을 운영하는 차관급 공직자로서 과학기술 정책 지휘자 입지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도가 포함되었으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박 본부장이 직접 고개를 숙여 사과했으나, 야권의 사퇴 압박이 워낙 거세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에 따르면, 지난 9일 시작한 박 본부장 임명 반대 서명에는 ESC 회원 과학자 249명을 포함해 총 1800여 명의 과학자와 시민이 참여했다. 

한편 박 본부장은 차기 과기혁신본부 과제로 △과학기술 콘트롤타워 위상 강화와 혁신 생태계 재구축, △R&D 투자 포트폴리오 전환 및 연구자주도형 R&D 투자 확대, 과학기술정책 수립에 국민 참여도를 높여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 등을 꼽았다. 
기사를 끝까지 읽으셨다면…

인터넷 뉴스를 소비하는 많은 이용자들 상당수가 뉴스를 생산한 매체 브랜드를 인지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온라인 뉴스 유통 방식의 탓도 있겠지만, 대동소이한 뉴스를 남발하는 매체도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관점이 있는 뉴스 프레시안은 독립·대안언론의 저널리즘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저널리즘에 부합하는 기사에 한해 제안 드립니다. 이 기사에 자발적 구독료를 내주신다면, 프레시안의 언론 노동자, 콘텐츠에 기여하는 각계 전문가의 노고에 정당한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쓰겠습니다. 프레시안이 한국 사회에 필요한 언론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대희 기자 eday@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기자가 되면 거지부터 왕까지 누구나 만난다고 들었다. 거지한테 혼나고 왕은 안 만나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