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를 알면 판이 요동칠 것"
"양기대를 알면 판이 요동칠 것"
[인터뷰]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미친 짓이라고?"
2018.02.01 08:40:56
"양기대를 알면 판이 요동칠 것"
다소 무모해 보였다. 8년간 인구 34만의 수도권 기초단체를 이끌어온 실력을 감안해도, 무명에 가까운 시장이 1300만 명이 모여사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한다고?

상대도 만만치 않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남경필 현직 도지사가 출전 채비다.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쟁자는 이재명 성남시장, 전해철 의원이다. "나를 알면 판이 요동칠 것"이라고 자신하는 양기대 광명시장을 30일 만나봤다.

"작은 도시의 시장이기 때문에 경기도라는 큰 광역단체를 이끌기 어렵다는 논리보다 얼마나 좋은 아이디어와 실천력과 미래비전과 검증된 역량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말은 옳지만 현실은 다르다. 당내 경선에서 맞붙을 이재명 시장의 인지도, 전해철 의원의 조직력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

양 시장은 이재명 시장을 언급하며 "여당에 필요한 건 갈등이나 분열보다 화합하며 문제를 푸는 리더십"이라고 견제했다. 또한 "나를 비롯해 누구라도 도덕성과 관련해 철저히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때 음주운전과 논문표절 문제로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양 시장은 이어 전해철 의원에 대해선 "자치분권 시대에 대통령이 지방분권공화국을 언급할 정도인데, 풀뿌리 민주주의를 주민과 함께 일구고 성과를 낸 내가 낫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양 시장이 내놓은 정책 중엔 유라시아 대륙철도 노선 개발이 눈에 띈다. 고속철도 광명역에서 출발해 북한 개성을 이으면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이 구상을 얘기했을 때 모두들 미친 짓이라고 했지만, 이제 광명에서 개성까지 가는 유라시아 평화철도 용역에 착수한 단계까지 왔다"며 "북측도 (남북간) 장벽을 허물자는 취지를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철길만 열어주면 국제자본이 모인다.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가 부흥할 것이고 제재 국면도 완화시킬 수 있다"며 "도지사가 되면 유라시아 비전에 대한 컨센서스를 모으고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다시 씨를 뿌리고 싶다"고 했다.

양 시장은 "서울의 변방이 된 경기도의 낡은 족쇄를 끊겠다"며 자신을 "경기도의 문재인"이라고 자평했다. "내가 여당의 도지사가 되면 문재인 정부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민주정부가 계속 집권하는 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모해 보이는 양 시장의 도전은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어쨌든, 여권의 경기도지사 경쟁은 이로써 막이 올랐다. 

▲ 양기대 광명시장 ⓒ 프레시안(최형락)


"경기도지사가 대권도전 발판인가?"

프레시안 : 왜 양기대인가? 왜 경기도지사인가?

양기대 : 나는 일을 해봤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리더십, 상생의 리더십,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이 리더십을 경기도에 적용하고 싶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크고 인구도 많은 광역단체인데도 불구하고, 늘 서울의 변방으로 머무르며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을 해보고 성과를 내 본 양기대가 서울의 변방 경기도가 아닌, 서울과 상생하고 공유하고 공존할 수 있는 광역단체로 경기도를 만들어보고 싶다. 

또한 이제 명실상부한 지방자치분권 시대다. 지방자치분권의 시대에는 밑에서, 지역에서 일을 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신장시키고, 주민들과 부딪혀 성과를 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나는 지난 8년 간 몸으로 이를 체험했다. 과거 경기도지사 자리는 다선 국회의원, 장관 이상을 지낸 명망가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자치분권 시대에는 나 같은 인물이 도전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우린 이제 여당이다. 여당은 국민과 도민의 삶을 개선시켜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경기도는 버스준공영제 같은 대중교통 문제, 미세먼지 대책, 청년실업 등 일자리 대책,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 등이 있다. 이런 문제들을 왜 못 풀었나. 자유한국당 계열 도지사들이 무려 16년간 하면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못 한 탓이다. 서울의 변방이 된 경기도에 적폐가 쌓인 이유다. 내가 여당의 도지사가 되면 문재인 정부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민주정부가 계속 집권하는 틀이 될 수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을 경험해보니, 만약 다음에 자유한국당이 정권을 잡으면 암흑기가 올 수밖에 없다. 그런 걸 막기 위해선 우리가 국민의 삶을 개선시키고 지지를 받아서 정권을 연장해야 한다. 나라다운 나라, 당당한 나라,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내가 기여하고 싶다.

주변에선 내게 '경기도의 문재인'이라고 한다. 실제로 경기도의 문재인이 되겠다. 문 대통령의 국정 목표는 적폐청산을 하고, 사회정의를 찾고,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자는 것 아닌가. 양기대 만큼 그런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 있냐고 감히 얘기하겠다.

프레시안 : 시정의 경험이 도정의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민은 1300만 명에 달하고 지역마다 이해관계도 다르다.

양기대 : 그런 우려가 있다는 걸 안다. 서울이나 경기도 같은 큰 광역단체에 기초단체장이 도전하는 경우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선후보 경선에 나간 적이 있기 때문에 나 와 경우가 다르다. 작은 도시의 시장이기 때문에 경기도라는 큰 광역단체를 이끌기 어렵다는 논리보다 얼마나 좋은 아이디어와 실천력과 미래비전과 검증된 역량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 4번의 경기도지사들은 지사직을 대권 도전의 발판으로 삼았다. 도정이 뒷전으로 밀려 경기도가 처한 여러 문제들이 풀리지 못한 것이다. 나는 도지사 되면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제대로 일을 하고 문제를 하나라도 풀 것이다. 인구의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 리더십, 상생 능력,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프레시안 : 출마가 예상되는 이재명 성남시장도 경기도지사를 대선 도전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보나?

양기대 : 만약 이 시장이 그런 의도라면 마땅히 비판받아야 한다. 역대 자유한국당 계열 경기도지사들이 당선되자마자 지사직을 대권 디딤돌로 여겼는데, 이런 낡은 족쇄를 유지하겠다면 국민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프레시안 : 일을 해본 능력이 중요하단 말은 일리 있다. 그러나 행정력은 도지사의 정치적 무게와 일정부분 비례하는 것도 현실이다.

양기대 : 부인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그런 논리라면 인지도 높은 사람, 권력 주변에 있는 사람 외에는 도전하지 말라는 얘기다. 나는 어려움 끝에 광명동굴을 개장해 360만 명의 방문객, 200억 원의 수익, 5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지난해 3월엔 광명시 부채도 다 갚았다. 고교까지 전학년 무상급식을 시행했고 지난해에 예산이 통과된 무상교복 정책도 지금 신청을 받는 단계에 와있다. 이런 일들을 권력 있고 인기 높은 사람이면 무조건 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시의회나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갈등 없이 일을 해본 경험은 그래서 중요하다. 특히 이제 우리는 여당이기 때문에, 갈등과 반목을 조정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풀어야 한다. 

양기대가 누구인지 알면 판이 요동칠 것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내가 해왔던 일, 살아온 과정, 미래 비전을 제대로만 알리면 차별화가 될 것이다. 이재명 시장이나 전해철 의원이 구체적인 성과나 비전을 얘기한 적은 많지 않았다. 경선도 해볼만하다고 본다. 인지도나 권력과의 친소관계의 관점에서 보면 현재로선 앞선다고 볼 수 없지만,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본다.

"한 차원 높은 평화의 씨를 뿌리겠다" 

프레시안 : 광명시장 3선 기회가 있는데 경기도지사 선거에 뛰어든 이유가 당선보다는 중앙정치로 무대를 옮기는 과정으로 삼기 위해서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

▲ 양기대 광명시장 ⓒ프레시안(최형락)

양기대 : 중앙정치냐 지역정치냐는 중요하지 않다. 내 목표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구시대의 낡은 것들이 청산되기를 바란다. 국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제도개선이 생활 정치 속에서 이뤄지기를 바란다. 또한 남북문제, 북핵문제를 보면서 국제사회에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고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와 통일에 대한 기여, 이 두 가지를 항상 꿈꿔왔다.  

내가 유라시아 대륙철도 구상을 내놨던 2015년 말에는 북핵 문제나 사드 문제로 남북관계, 한중관계가 매우 좋지 않았다. 모두들 미친 짓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 광명에서 개성까지 가는 유라시아 평화철도 용역에 착수한 단계까지 왔다. 프랑스 국영철도가 함께 하자고 제안해와 노선 개발과 역세권 개발을 나눠서 같이 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18일 중국 쿤밍에서 북한 측 문웅 대표를 만나 평창 올림픽 참가 설득과 함께 광명~개성 유라시아 철도 프로젝트를 공식 제안했다. 그랬더니 북측에서 장벽을 허물자는 취지를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고 하더라. 어제는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만나서 그 얘기를 했더니 의미 있는 일이라며 함께 개성을 가겠다고 호응했다.

이처럼 집요함과 절박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게 중앙정치냐 지방정치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좀 더 큰 곳에서 내 뜻을 펴면서 도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 시정 지지율이 83%였다. 시장을 한 번 더 하자고 하면 할 수도 있지만, 편한 길을 뿌리치고 어려운 길을 가보려는 것이다. 

프레시안 : 남북관계 개선 분야에 초점을 두게 된 이유는?

양기대 : 한반도에 전쟁은 있어서는 안 된다. 전쟁을 막기 위해선 대화가 필요하다. 담을 쌓고 있다가 돌발적인 사태로 전쟁이 나면 돌이킬 수 없다. 대화를 하면 적어도 오해는 풀 수 있다. 지난해 쿤밍에서 북한 문웅 대표단과 많은 얘기를 했다. 깊은 나눠보니 북한은 남북대화를 통해 남북교류협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마음을 가진 것 같았다. 북한이 가야 할 길은 경제 쪽인데, 철도와 도로는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니다. 북한이 앞으로 철도와 도로 쪽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싶다. 남북 철길을 열라는 것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기도 하다. 

2014년 북한과 중국이 단둥~신의주~평양~개성으로 이어지는 고속철 협약을 맺어 공개했다. 북핵문제나 사드 문제로 중단이 된 상태이지만, 나는 이 프로젝트를 북한이 언젠가 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광명에서 개성까지도 연결하자는 것이다. 도라산역에서 개성공단까지는 철로가 놓여있다. 개성공단에서 개성역까지만 연결하면 남북철도는 다 연결된다. 또한 낡은 철도를 대신해 새로운 고속철을 놓아야 한다. 중국이 주도하는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를 기본으로 한국,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프랑스까지 국제자본이 모인다면 새로운 고속철을 놓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철길만 열어주면 국제자본이 모인다.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가 부흥할 것이고 제재 국면도 완화시킬 수 있다. 지난 2년간 유라시아 고속철도 구상을 하면서 이걸 내가 평생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다. 

프레시안 : 좋은 구상이라도 광명시나 경기도 차원을 넘는 사업이 아닌가 싶다.

양기대 : 정부 전체가 해야 하고 남북관계와 국제정세도 고려돼야 하는 일이라는 걸 안다. 박근혜 정부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펴다가 통일대박이라면서 그만뒀을 때도 나는 씨앗을 뿌리는 심정으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될 때까지 나 혼자 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하며 유라시아 철도 연결하겠다고 했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서울을 유라시아 철도의 허브로 만들겠다며 용역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 내가 감히 도지사에 도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유라시아 비전, 즉 평화 번영의 비전을 한 번 더 치고나가고 싶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접경지역이 많지 않나. 도지사가 되면 유라시아 비전에 대한 컨센서스를 모으고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다시 씨를 뿌리고 싶다. 

프레시안 :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과정에 관여한 입장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에 따른 여론의 반발을 어떻게 보나?

양기대 : 쿤밍에서 열린 남북 대표단 대화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자부심과 어떤 역할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광명시가 전국 최초로 북한 선수단을 위한 자원봉사단과 응원단을 모집한 것도 그래서다. 의미 있는 일에 국민들과 시민들의 성원과 지지가 있을 줄 알았는데,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과거에는 단일팀 구성 등 남북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면 여론이 좋게 반응했는데, 이젠 많이 변했다는 점을 느낀다. 

일차적으로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간 우리사회에 반평화 인식이 뿌리를 내렸구나 하는 느낌이다. 또한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선 선수들 개인 입장에선 서운할 수 있겠지만, 좀 더 큰 틀에서 문제를 푸는 계기가 되는 쪽으로 마무리가 되기를 바란다. 젊은층들의 여론은 세상을 보는 젊은 사람들의 눈이라고 본다. 과거에는 큰 일이 있으면 내가 희생을 해도 된다고 봤는데, 이젠 세상을 보는 젊은이들의 시각이 변했다는 걸 느낀다. 정치지도자들이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화합과 갈등 조정 능력은 내가 우위"

프레시안 : 광명역 역세권 개발과 관련해 코스트코, 이케아, 롯데아울렛 등 대형유통업체들을 대거 유치했다. 양 시장은 상생 모델이라고 하지만, 현 정부 정책 방향과 어긋나고 중소상인들 입장에서도 일정한 피해를 입은 것 아닌가?

양기대 : KTX 광명역 역세권이 170만 제곱미터다. 처음 내가 시장이 됐을 때는 완전히 허허벌판이었다. 그 후 코스트코를 유치하고 이케아 1호점 짓고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이 왔다. 역세권 활성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이었다. 전통시장, 슈퍼연합, 가구협회, 패션협회 등은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상여를 매고 다니면서 내 인형으로 화형식까지 했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게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둔 때였다. 만약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내 정치생명은 끝나고, 평생 진보진영 시장이 대형 유통업체 3개를 한꺼번에 들여와서 중소상인들을 죽였다는 꼬리표가 붙을 판이었다. 그러나 나는 역세권 활성화와 중소상인들의 상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로 했다. 대형유통기업과 중소기업 대표들과 일일이 만나 상생을 논의했다. 

단적인 예로 코스트코 영업을 밤 9시까지만 하도록 했다. 전세계 코스트코에서 없었던 일이다. 또한 6대 기본 농산물을 팔지 않도록 하고 전통시장 상인들이 정기적으로 코스트코에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케아는 지하 1층에 350평 매장을 5년간 가구협회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해 5개 중소상인 단체가 내게 감사패를 줬다. 일을 할 때 진정성을 갖고 신뢰를 가지고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경기도는 연방제 비슷하다. 시군들이 독자적인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다. 31개 시군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상생하게 만드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런 능력은 내가 다른 누구보다 낫다고 본다.

프레시안 : 대형유통업체들을 유치한 한 뒤에 피해를 얼마나 줄일 것이냐를 중소상인들과 논의 한 것을 상생 모델로 볼 수 있을까? 

양기대 : 입점 전에 협약을 맺은 것이다. 중소상인들의 매출이 늘기도 했다. 그러니 감사패를 내게 준 것 아니겠나. 내 입장에선 KTX 역세권을 개발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편했다. 그랬다면 괜히 중소상공인들에게 화형식 당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반대로, 중소상공인 반발하건 말건 역세권이 개발되면 상당수 시민들이 좋아하니까 그쪽 일변도로 갈 수도 있었다. 적어도 어느 한 쪽으로 갈 수 없는 게 정치의 현실이라면 진심을 갖고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은 중소상공인들이 오히려 장사가 잘 된다고 한다.

▲ 양기대 광명시장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입장은?

양기대 : 역대 도지사들은 말로만 수도권 규제완화를 했다. 나라면 이렇게 할 것이다. 경기도 내에서 수도권 규제와 관련한 논의의 틀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또한 국회와 중앙정부, 지방이 같이 끊임없이 토론하고 교류해야 한다. 특히 수도권 외의 지방을 안심시키면서 피해를 안 볼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줘야 한다. 우리가 개발하는 만큼의 대가, 즉 개발 이익을 지방과 함께 분배해서 윈윈 하는 결과를 찾자는 것이다.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는 경기도지사가 가장 강력한 신념을 가지고 문제를 풀어서 하나라도 성과를 내야 한다.

프레시안 : 남경필 도지사의 도정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양기대 : 한 달 전 쯤 지역 신문 여론조사를 보니, 나를 포함해 우리당 후보 누구든 남경필 지사와 일대일로 붙어도 모두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그 정도로 남 지사의 4년 도정에 부정적인 평가가 있는 것으로 안다. 남 지사가 합리적인 사람인지는 몰라도, 대권후보로 나서면서 차분히 일을 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 일을 좀 하려고 한다지만, 버스 지난 뒤에 손을 흔드는 격이다. 버스준공영제, 미세먼지, 청년 실업 문제 등에서 제대로 한 게 하나 없다. 진정성을 가지고 집요하게 문제를 풀어가는 측면에서 남 지사가 실패했다고 본다. 연정도 파기되지 않았나. 내세울 게 없다. 그저 반면교사로 삼겠다. 

프레시안 : 이재명 시장과 전해철 의원 등 당내 경쟁자들을 평가한다면?

양기대 : 이 시장이나 전 의원 모두 민주당의 역량 있는 분들이다. 이 시장은 촛불 정국 이전부터 박근혜 정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일부 정책은 시대를 앞서갔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린 여당이다. 갈등이나 분열보다는 화합하면서 문제를 푸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또한 복지정책을 수당이나 배당 개념으로 일방적으로 추진하기에 1300만 경기도는 규모가 너무 크다. 물고기를 나눠주는 것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줘야 한다. 나는 청년도전기금을 공약했다. 도전 의사와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경기도가 연간 1000억 이상의 기금을 조성해서 과감히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이 시장의 정책에는 말만 하고 실제로 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나는 고교무상급식까지 실행했다. 적어도 소통하고 상생하면서 일을 풀어내는 면에선 내가 더 낫지 않나 싶다. 

전해철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을 하고 현 정권의 핵심이라는 면에서 좋은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자치분권 시대에 대통령이 지방분권공화국을 언급할 정도인데, 풀뿌리 민주주의를 주민과 함께 일구고 성과를 낸 내가 낫지 않을까 싶다. 인지도의 이재명, 조직의 전해철, 성과의 양기대 사이의 대결이 되리라 본다. 또한 표의 확장성도 내가 낫다. 중도건 보수건 내 진정성과 성과를 알게 되면 확장성이 매우 클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린 집권여당이다. 청와대도 고위공직자 임명에 7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집권여당의 가장 큰 광역단체장 후보가 되려면 적어도 도덕성, 청렴함, 헌신성, 성과 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프레시안 : 도덕성은 이재명 시장을 겨냥한 언급 같다.

양기대 : 그런 뜻은 아니다. 나를 비롯해 누구라도 도덕성과 관련해 철저히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집권여당 광역단체장으로서 흠이 있다면 당과 당원들이 평가를 할 것이다.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프레시안 :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선 방향은 옳지만 경기도에서 추진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인가?

양기대 : 성남 등 일부 도시는 재정형편이 좋다. 경기도 31개 시군은 재정 사정이 천차만별이다. 모든 시에 재정을 복지에 쓰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적어도 경기도지사가 되면 잘되는 곳은 더 잘 되게, 못 되는 곳은 재정 형편을 고려해서 끌어올려야 한다. 재정은 늘 한계가 있다. 기본소득 개념보다는, 뒤쳐지고 어려운 곳을 더 지원해 빈부격차를 줄이도록 하는 방향이 옳다고 본다. 1300만 경기도에 기본소득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프레시안 : 당선되면 구체적으로 어떤 목표로 도정에 임할 각오인가?

양기대 : 지금까지 경기도는 서울의 변방이다. 이를 상생과 변혁으로, 변방이 아닌 자생력 있는 광역단체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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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기자 hilltop@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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