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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코레일 일부 직원, 도 넘은 성희롱·성추행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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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코레일 일부 직원, 도 넘은 성희롱·성추행 ‘아찔’

직원 뒤에서 성관계 몸짓 등…익명 게시판에 폭로돼

한국철도공사(사장 오영식, 이하 코레일) 일부 간부 직원들의 지나친 성희롱, 성추행을 폭로하는 익명의 게시글이 올라와 혀를 차게 하고 있다.

더욱이 이 게시물은 일상 근무 시간 또는 회식 후 모임 등에서 발생하는 추태를 그대로 드러내 어느 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여지며 그동안 코레일이 진행한 성폭력 관련 교육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게 하고 있다.

23일 현재 블라인드앱의 코레일 카테고리인 ‘공기업 라운지’ 게시판에는 지난 16일 익명의 게시자가 작성한 5가지 정도의 성희롱 및 성추행 관련 글이 게시됐다.

이 게시판은 코레일 직원만이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글의 내용을 읽어보면 여성이 올린 것으로 추측된다.

역장이 여성 역무원을 희롱한 내용, 손가락으로 신체 일부를 접촉한 내용, 음흉한 눈으로 여성 뒤태를 바라보며 희롱한 내용 등 상식에서 벗어난 것들이어서 여성 직원들 뿐 아니라, 대다수의 남자 직원들도 공분을 일으킬 정도다.

글의 내용을 자세히 보면, 역장 등 일반 직원을 관리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추행으로 보이는 것이 다수다.

실제로 ‘역장이 역무원에게 “00씨 남편은 너무 행복하겠다. 00씨 가슴이 커서”’라고 쓴 것으로 보아 역장이 기혼 여성 역무원을 상대로 희롱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명찰 똑바로 해야지 하며 손가락으로 가슴 누름’이라거나, ‘보고하는데 이걸 왜 두 꼭지로 했어?? 00씨 꼭지는 꼭 두 꼭지야??’라고 했다고 폭로한 것을 볼 때, 일반 직원이 아닌 관리자가 성희롱과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된다.

이보다 더 심한 성추행이 벌어졌음을 추측케 하는 글도 올라와 있다.

게시자는 ‘노래방 가서 번호 누르고 있는 직원 엉덩이에 밀착해서 성행위 흉내. 보고 있던 남직원들은 다 웃음’이라고 폭로했다.

번호를 누르고 있던 직원이 남자인지, 여성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는 엄연한 성추행으로 여겨진다. 또 이 같은 광경을 지켜본 여성 직원이 불쾌함을 느꼈다면 이 또한 성희롱에 해당된다.

게다가 ‘볼펜 줍는 여직원 뒤태 훑어보고 다른 직원들에게 “누가 또 볼펜 좀 떨어뜨려라”’라고 한 것도 일반 직원이 표현하기에는 뒷감당이 안 되는 것으로, 최소한 중간 관리자 정도가 희롱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 같은 게시글에 대해 코레일 한 남자 직원은 “절대 직장 내에서 버젓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코레일이 성희롱·성추행 예방교육을 꾸준히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교육도 안됐고 교육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관리자들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관리자들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코레일 측은 "문제의 게시물에 대해 2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문제를 일으킨 역장에 대해서는 응당 조치를 취하겠지만 특정인을 음해하기 위해 거짓으로 게시물을 올렸다면 강력한 사법처리를 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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