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보수의 텃밭’으로 알려진 강원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며 보수정당이 괴멸위기를 맞았다.
먼저 최문순 도지사 후보가 여유 있게 3선에 성공하고, 시장·군수가 과반을 넘고 보수 야당은 5곳에 불과했고 무소속도 2곳에서 강한 존재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지사 후보는 자유한국당 정창수 후보를 크게 앞지르며 당선됐다. 14일 최종 득표율은 최 후보 64.7%, 정 후보 35.3%로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선거 초반부터 민주당 후보들의 돌풍을 예고한 가운데 18개 시·군 중 11곳에서 승리를 차지하면서 강원도가 더 이상 보수의 텃밭이 아님을 증명했다.
춘천 이재수, 원주 원창묵 당선자를 비롯해 태백 유태호, 속초 김철수, 삼척 김양호, 홍천 허필홍, 평창 한왕기, 정선 최승준, 양구 조인묵, 인제 최상기, 고성 이경일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원주 단 1명에 불과했던 기초단체장 수가 10배나 증가한 것은 강원도 민심이 보수정당에 실망해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이변이라면 강릉을 들 수 있다. 당초 사전 여론조사는 최욱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한근 자유한국당 후보가 43%의 득표율로 36.6%에 그친 최 후보를 다소 여유 있게 따돌렸다.
자유한국당이 당초 예상을 뒤집고 강릉에서 김한근 후보가 당선되면서 한국당은 영월 최명서, 철원 이현종, 화천 최문순, 양양 김진하 후보 등 5명이 기초단체장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강원도에서 참패했다.
특히 무소속에서는 동해 심규언, 횡성 한규호 후보가 청색돌풍을 뚫고 당선되면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자유한국당 참패원인이 홍준표 대표의 막말파문을 시작으로 공천갈등까지 겹치면서 자멸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라면 강원도의 경우에도 공천갈등 논란이 치명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해의 경우 공천과정에 반발해 심규언 시장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자 ‘기획탈당’이라며 경찰수사까지 받는 등 공천 잡음 논란이 일었지만 무소속의 한계를 뛰어 넘으며 재선 고지에 성공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동명이인’인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자유한국당 최문순 화천군수는 3선과 재선에 성공하며 최문순의 가치를 높였다.
또한 평창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한왕기 후보(1만 2489표)와 자유한국당 심재국 후보(1만 2465표)는 똑같이 50%의 득표율을 보였지만 24표 차로 당락의 희비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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