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직통전화로 양해"...유해송환 '노쇼' 논란 해소
"北, 직통전화로 양해"...유해송환 '노쇼' 논란 해소
북한군-유엔사 직통전화 5년 만에 복원
2018.07.13 11:01:30
"北, 직통전화로 양해"...유해송환 '노쇼' 논란 해소
미국 국무부가 오는 15일 북한과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오늘 낮에 그들(북한)이 연락해서 일요일(15일)에 만나자고 제안했다"면서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12일 판문점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전사자 유해 송환을 위한 실무회담이 북한 측의 불참으로 불발되면서 이상 기류가 흐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북미가 새 일정에 합의함으로써 이같은 우려는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성명에 명시된 내용이다. 

이는 다른 합의 사항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게 이행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협상이 교착하면서 유해 송환 문제도 진통을 겪어왔다.

다만 나워트 대변인은 15일 열릴 회담의 격과 참석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전날 유엔군사령부 측에 15일 회담을 역제안하면서 유해 송환 문제 협상의 격을 높이자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외교소식통은 13일 "북한이 전날 오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유엔사와 직접 연결하는 전화회선을 다시 연결하고자 한다는 뜻을 다급하게 남측에 전달해 왔다. 이를 유엔사에 전달하고 기술적 준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직통전화가 연결되자 북측은 유엔사 측에 부랴부랴 전화를 걸어 준비 부족을 이유로 유해송환 회담에 참가하기 어렵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회담 대표의 격을 올려 장성급 군사회담을 15일에 열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유해 송환을 위한 물리적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협상일로 언급한 12일이 되자 북한이 다급하게 미군 측과 연락하기 위한 수단으로 북한군과 유엔군사령부를 연결하는 판문점 직통전화 복원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통일각에 각각 놓여 북한군과 유엔사를 연결하는 직통전화는 2013년 북한이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면서 끊겼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차단해 판문점 남측 지역의 전화선에는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회선을 연결하는 데 기술적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북한의 회담 연기 요청을 수용키로 한 것도 이 같은 사정을 이해하고 북한의 태도에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군과 유엔군사령부 사이의 직접 소통 채널이 복원된 점도 의미가 크다. 유엔사 사령관을 주한미군 사령관이 겸직할 정도로 유엔군 사령부는 사실상 미군이 주축이어서 사실상 북미간 군사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핫 라인이 복원된 것이기 때문이다.

미군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 상자 100여 개는 지난달 하순 판문점으로 이송된 후 차량에 실린 채 공동경비구역(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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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기자 hilltop@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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