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설계, 웰다잉의 준비 과정
상속 설계, 웰다잉의 준비 과정
[프레시안 books] <최재천 변호사의 상속 설계>
2018.10.18 18:33:17
상속 설계, 웰다잉의 준비 과정
<프레시안> 지면에 서평을 연재하기도 하는 최재천 변호사가 신간 <상속 설계>(폴리테이아 펴냄)를 냈다. 정치인 생활 후 본업인 변호사로 돌아간 그가 그간 쓴 글을 묶은 책이다. 최 변호사는 다독가로 유명한 이다. 

최 변호사는 젊은 시절 환자 측 의료사고 변호사로 일했다. 자연스럽게 죽음을 가까이서 접했다. '죽음학'에 관심을 쏟은 배경이다. '웰 다잉'은 최근 출판계에서 관심을 갖는 주제이기도 하다. 일찌감치 최 변호사는 이 분야를 가까이서 지켜본 셈이다. 

그런데 왜 '죽음 설계'가 아니라 '상속 설계'인가. 일단 의심을 끄는 제목인데 말이다. 한국에서 '상속'이란, 대체로 '부자' '절세' '탈세' 등의 단어를 줄줄이 엮어내는 단어와 가까워 보인다. 

최 변호사는 죽음을 잘 설계하는 데는 상속 설계 역시 중요함을 책에서 강조한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죽음을 수용하고, 죽음을 더 가까이하고, 죽음을 제대로 바라볼 때, 삶에 더 충실할 수 있다'라고 했다. 왜 죽음을 준비하지 않는 것일까. (...) 상속이라는 것이 그저 '재산' 상속의 문제라면, 상속 설계가 그저 '절세'의 문제라면 한 인간의 삶은 얼마나 공허한가? (...) 문자 이후의 상속은 당연하게도 '이름'을 남기는 일이 됐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그간의 상속 설계는 해체되어야 한다. 그리고 재구성되어야 한다."

이제야 상속 설계의 본래 의도가 더 선명히 드러난다. '인생의 마지막 설계'는 단순한 돈 절세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더 역설적으로 상속 설계를 충실히 할 필요가 있다. 이게 곧 웰다잉의 길이다. 결국 '상속 설계'란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관한 답이며, 곧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길이다. 

책은 변호사로서 필자가 경험한 여러 에피소드를 전달하는데, 개중에는 연명 치료 논란 등 결코 쉽게 거론할 수 없는 이야기도 있다. 특히 인상적인 건 에필로그다. 최 변호사는 에필로그를 자신의 유언으로 정리했다. 담담히 죽음을 준비하고 이에 대비하는 건, 역설적으로 삶을 더 빛나게 가꿀 것이라는 필자의 의지이자, 자신을 향한 단속으로 보인다. 

▲ <최재천 변호사의 상속 설계>(최재천 지음) ⓒ폴리테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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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 eday@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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