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위디스크, 대포폰 동원 성범죄동영상 헤비업로더 직접 관리"
[공동취재]"위디스크, 대포폰 동원 성범죄동영상 헤비업로더 직접 관리"
전 파일노리 대표 증언 "필리핀에 업로드 사무실 차려 성범죄 영상 업로드"
경찰이 7일 위디스크, 파일노리의 실소유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체포했다. 지난 달 30일 양 회장의 전 직원 폭행 동영상이 공개된 지 8일 만이다. 

양 회장의 엽기적 폭행은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에게 분노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양 회장은위디스크와 파일노리를 이용해 인격을 파괴하는 성범죄 동영상을 적극 유포하는 데 깊숙이 관여했다. 

이와 관련, 위디스크, 파일노리가 불법 동영상(성범죄 동영상)을 다량으로 올리는 이른바 '헤비 업로더'를 차명폰(대포폰)으로 관리했으며, 개별 직원에게도 불법 동영상 업로드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회사 차원에서 성범죄 동영상 유통에 직접 관여했다는 뜻이다. 위디스크는 필리핀에 '업로드 사무실'을 차려, 직접 불법 동영상을 웹하드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증언이 사실이라면, 위디스크는 성범죄에 적극 가담한 회사라 칭할 수 있다. 

이 같은 지시는 실질적으로 양 회장이 직접 내렸다는 이야기도 거론됐다. 양 회장은 과거에도 불법 저작물 유포 행위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7일 <프레시안>은 <뉴스타파>,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함께 헤비 업로더가 되기를 강요받은 후, 지난 7월 위디스크에서 해고된 전 선한아이디(파일노리) 대표 A씨를 만나 양 회장의 이른바 '불법 동영상 제국'이 어떻게 유지되었는가에 관한 전모를 들었다. 

사회적 공분을 낳고 있는 성범죄 동영상 유통에 웹하드-헤비 업로더 간 유착이 있다는 의혹은 그간 여러 차례 제기됐다. A씨는 둘의 유착 관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불법 동영상 유통으로 이어지는가를 증언했다. 이번 인터뷰로 그간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웹하드-헤비 업로더 간 카르텔의 유착 양태가 선명히 드러났다. 웹하드의 업로드 작업 담당자가 불법 동영상 유통 과정을 체계적으로 증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이지원인터넷서비스(위디스크)에 입사한 A씨는 이 회사 성장사를 지켜본 산증인이다. 위디스크에 이은 두 번째 웹하드 파일노리를 이 회사가 만들 당시 회사 이름 '선한아이디'와 브랜드명 '파일노리'를 직접 짓기도 했다. '바지 사장'인 선한아이디 대표로 지내다 구속 수감된 적도 있다. 

이후 형을 살고 나온 A씨는 양 회장에게 '이용 가치가 다한' 사람으로 분류됐다. 헤비 업로더가 되기를 강요당한 배경이다. 이를 거부하니 돌아온 건 해고였다. 양 씨에 따르면 업로더 업무 지시는 곧 해고 통지나 다름 없었다. 이를 이행하면 구속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다. 

A씨가 양심 고백에 나선 데에는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공익신고자의 오랜 노력이 있었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무실에서 진행된 A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문답 식으로 재정리했다. 

▲ 양진호 회장은 불법 동영상을 적극적으로 유포하는 '성범죄 동영상 제국'의 수장이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 <뉴스타파> 제공


직원에게 '헤비 업로드' 강요

-왜 해고됐나?

지난 4월인가 5월인가, 회사에서 (저작권 위반 동영상) 업로드를 지시했다. 즉, 나보고 '헤비 업로더'가 돼라고 했다. 성인물을 업로드해야 잘 팔린다. 성인물 업로더가 되려면 성인인증을 받아야 한다. 단속에 걸리면 무조건 구속이다. 그래서 거부했다. 한 달 정도 이 때문에 윗선에 불려 다니며 혼나다 해고됐다. 

-그냥 어느 날 '너 나가라'고 하던가?

인격적으로 (모욕을 당했다)... 너는 쓸 데 없는 인간이다, 네가 할 줄 아는 게 뭐냐는 식으로. 난 (단속에서 걸리면 감옥에 가야 하니) 모두가 하기 싫어하던 대표 직책까지 맡았다가 형을 살고 나온 사람인데...

-양진호 회장 대신 구속된 경험이 있나?

2008년인가 2009년인가 120일 정도 살았다. (성범죄 동영상, 저작권 클리어가 안 된 방송 콘텐츠) 불법 동영상 업로드 문제 때문이다. 대표이사가 책임을 져야 했다. 양 회장이 절대 대표이사를 안 맡는 이유다. 

2008년인가 어느 날 양 회장이 '위디스크 개선 사항 적어달라'고 했다. 의견을 냈더니 한 3개월 지나서 나한테 새 회사 만들 거니 네가 대표하라고 하더라. 난 당연히 거부했다. 그게 뭘 의미하는지 알기 때문에(단속에서 걸리면 양 회장 대신 감옥에 가야하는 바지사장하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러다 결국 하게 됐다. 그래서 만든 게 선한아이디라는 회사고 파일노리라는 이름이다. 이름도 다 내가 지었다. 

성범죄 동영상 업로드부터 '끌어올리기'까지... 위디스크는 성범죄 적극 가담한 회사

-위디스크는 여러 차례 불법 콘텐츠 유통에 관여한 혐의로 임직원 구속 등의 제재를 받았다. 그럼에도 최근까지 이 같은 일에 깊숙이 관여했다니 놀랍다. 헤비 업로더가 되기를 회사가 여러 직원에게 요구하나?

그건 금기다. 방조냐 정범이냐는 법적으로 엄연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회사에 충성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하지 않으면 그런 얘기를 당연히 잘 안 한다. 업로더는 저작권법으로도, 음란물로도 걸리면 무조건 구속이다. 

('동영상을 직접 업로드해라'는 회사의 요구에서 '동영상'은 당연히 저작권법 위반 동영상, 성범죄 동영상이다. 이런 동영상이 팔리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동영상이 웹하드에서 판매될 경우, 저작권자와 업로더는 약 7대 3으로 이익을 배분한다. 회사에 고용된 직원이 업로더라면, 회사는 겨우 수익의 30% 중 일부만 벌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비저작물, 비제휴물(방송사, 영화사 등 원저작자와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동영상)을 회사가 직접 업로드해서 누리꾼에게 판매한다면 그 수익을 온전히 회사가 챙길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에 고용된 직원이 일본AV, 미국 드라마 등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는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이를 누리꾼이 내려 받는다면 그 수익은 회사가 온전히 차지할 수 있다.)

-업로드 업무를 맡게 되면 일을 어떻게 하나?

난 업로드를 하지 않았다. 다만 '끌어올리기'는 했다. 

-끌어올리기가 뭔가?

잘 팔리는 아이템, 즉 자극적인 아이템이 전면에 배치되게끔 하는 것. 누리꾼이 사이트 딱 들어오자마자 '어! 있다' 할 만한 동영상을 전면에 배치하는 프로그램을 우리 집에 깔아놓고 서버를 운영했다. '저 먼저 퇴근합니다(집에 가서 끌어올리기 작업합니다)'하고 들어가서 일하는 구조였다. 

다른 사람이 올린 콘텐츠 중 '잘 나가는 영상'을 끌어올리는 거다. 소위 말하는 '준 업로드'다. 

난 진짜 이 일(불법 동영상 업로드, 끌어올리기)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이 일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게 되면 정말 더러운 꼴을 보게 된다. 그게 싫어서 업무를 거부하다 욕도 많이 먹었다. 너 무슨 노인이냐, 한량이냐 이런 말 들었다. 

-집의 컴퓨터는 여전히 남아 있나? 중요한 증거자료가 될 수 있을 텐데?

없다. 

지난 7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위디스크의 성범죄 동영상 유포 문제가 나갔다. 불법 동영상 규제하라는 청와대 청원이 20만 명을 넘어섰다. 

방송이 나간 후, 퇴사한 나에게 유모 한국인터넷기술원 고문이 연락해 왔다. 내 집에 남은 서버를 달라고 하더라. 유 고문이 직함은 이런데, 실질적으로는 계열 웹하트 사이드 운영 총괄 책임자다. 회사에서 양 회장에 이은 넘버 투다. 

▲ A씨의 '끌어올리기' 작업 결과가 드러난 위디스크의 성인물 게시판. 사진에 올라온 콘텐츠는 모두 성범죄 동영상이다. 위디스크는 원칙상 이 같은 동영상이 전면에 노출되지 않게끔 게시판에서 차단한다. 하지만 A씨를 비롯한 업로드 관리자들이 업로더들이 올린 불법 동영상을 게시판 전면에 배치되게끔 '끌어올리기' 작업을 뒤에서 따로 한다. 그 결과 성인물 게시판에 접속하는 이용자는 곧바로 게시판 첫 페이지에서부터 불법 동영상을 찾을 수 있다. 7월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후 대대적 단속이 이뤄짐에 따라 지금은 적어도 게시판에서 곧바로 이 같은 불법 동영상을 찾기란 어렵다. ⓒ프레시안


헤비 업로더 집단 출금율 조작해 관리

-언제까지 그 일을 했나?

퇴사하기 전인 지난 6월까지 했다. 

-당신이 끌어올린 동영상 중에 리벤지 포르노와 같은 불법 촬영물도 있나?

있다. 

부끄럽지만, 이 업계에서 '잘 팔리는' 동영상에는 순위가 정해져 있다. 안타깝게도 관음병인 사람들이 많은 건지... 소위 말하는 '국산'이라고 하는 것들이 가장 많이 판매된다. 그러니 임원진이 '좀 잘 해라'고 하면 자연히 '어떤 동영상 끌어올리기 하라' '업로더 조직에 특정 동영상 요청해라'는 명령으로 이해가 되고, 담당자는 알아서 움직이는 구조다. 

-단순히 '동영상 유통 플랫폼'으로만 여겨지던 위디스크, 파일노리가 적극적으로 헤비 업로더와 유착한 관계가 드러났다. 그렇다면, 그들 헤비 업로더들에게 보상은 어떻게 해줬나? 보안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보상 체계가 마련되어야 할 텐데?

업로더 출금율을 변경해줬다. 예를 들어 다른 동영상 판매 수익은 일반 회원 30, 웹하드 70으로 나뉜다면, 헤비 업로더들에게는 우리가 70을 주는 식이다. 실제 회사 통장에서 돈이 오가면 수사할 때 당연히 문제가 되지 않나. 그러니 그런 식으로 조정만 한다. 

회사가 대포폰 사용해 헤비 업로더 관리

-위디스크, 파일노리 등은 오랜 기간 헤비 업로더 조직을 직접 관리해왔다. 그런 조직과 어떻게 공동 작업을 해 왔는지 듣고 싶다. 

일단 대포폰을 쓴다. 이 일에 관여하는 위디스크/파일노리 직원, 업로더 집단 연락책 누구도 본명을 쓰지 않는다. 

헤비 업로더 조직이 여럿 있다. 그런데 한 업로더 집단에서 올리는 동영상이 영 팔리지 않는다면, 그 조직은 버린다. 그냥 대포폰을 버린다.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해도 대포폰을 버린다. 

헤비 업로더 조직 입장에서는 갑자기 우리와 연락이 안 되니 짜증나겠지. 하지만 우리가 하는 짓이 싫더라도 마지못해 따르는 측면이 있다. 위디스크, 파일노리 회원수가 가장 많으니 그들 입장에서 돈벌이가 가장 좋은 곳이잖나. 

반면 콘텐츠 규모가 좀 작은 웹하드는 업로더에게 을이 된다. 규모가 적은 웹하드 운영업체는 헤비 업로더에게 '우리 웹하드에 성인물 좀 올려줘, 최신 미드 좀 올려줘' 이렇게 요청하게 되기 때문이다. 

-양 회장이 그 같은 관리 지시를 직접 하기도 했나? 그러니까, '이 헤비 업로더 조직이 올리는 영상이 별로니, 다른 조직으로 바꿔라'는 식으로 담당자에게 지시하나?

그렇게 안 한다. 그냥 직원들한테 화를 낸다 '야, XX 동영상 왜 없냐', '내가 찾는 영상은 왜 안 보이냐' 하고 만다. 그러면 자연히 윗선에서 담당자에게 압박이 들어가고, 담당자는 그 속뜻을 알고 이행한다. 업로더 조직에 연락해서 '좋은 것 좀 골라서 하라'는 식으로 압박한다. 

그런데 몇 달 간 업로드 조직에 공백이 생기면 연락할 길도 끊긴다. 그러니 '볼 만한 콘텐츠'는 없는 상황인데 위에서는 나에게 자꾸만 동영상 업로드하라고 압력을 가한다. 방법이 있나. 할 수 없이 당사자가 직접 헤비 업로더가 되어야 하는 구조다. 지시를 따르자니 구속이 두렵고, 따르지 않자니 해고가 겁나는 상황이었다. 

▲ 과거 불법 성범죄 동영상을 버젓이 판매하던 위디스크의 성인 게시판. 게시물 중 '국' '국산' 등의 말머리표가 붙은 대부분 동영상이 성범죄 동영상이다. 위디스크는 성범죄 동영상 유통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은 죄'를 넘어, 적극적으로 성범죄 동영상을 유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위디스크 게시판 화면 캡처


양진호 회장 지시-유모 고문 이행 구조

-그렇다면 양 회장이 실질적으로 불법 동영상 관리를 지시했음을 입증할 증거는 없나?

없다. 양 회장은 나한테 직접 전화한 적이 없다. 

다만, 내가 유 고문에게 정기적으로 준 자료는 있다. 

나는 불법 동영상 콘텐츠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헤비 업로더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등을 (회사 넘버 투인) 유 고문에게 주 단위로 보고했다. 내가 유 고문에게 제출한 주간업무보고서, 주간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엑셀 자료 파일 등이 있다. 내가 그런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작성할 다른 이유가 없잖나. 

간단히 말해 양 회장이 유 고문에게 지시하면, 그가 양 회장 지시를 나를 비롯한 사람에게 내린다(최종 의사 결정자는 당연히 양 회장이다). 증거가 없으니 수사가 들어와 봤자 '나는 그런 지시를 안 내렸는데 그 놈이 과잉충성해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하지 않을까 가장 두렵다. 

-그렇다면 주간업무보고서 자료를 제시하더라도 유 고문 등이 '난 저런 보고서 받은 일 없다'고 하면 끝나는 것 아닌가?

증언해 줄 수 있는 옛 동료들이 있다. 

-하다 못해 지시사항을 기록한 노트도 없나?

회사가 수첩을 못 쓰게 했다. 회의 시간에 기록을 못 하게 했다. 다 머리로 외워야 한다. 

-대포폰을 쓰게 한 것도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였던 것 같은데, 그 실무자는 누군가?

유 고문이다. 유 고문이 직접 업무 지시하는 친구가 만들어 온다. 

-대포폰 카카오톡에는 관련 지시 증거가 남아 있겠다. 

대포폰은 폴더폰만 썼다. 조직 차원에서는 카카오톡도 안 썼다. 텔레그램만 쓰고 증거는 다 날렸다. 

(한국인터넷기술원은 양 회장이 소유한 모든 계열사의 지주회사다. 국내 웹하드 업계 1, 2위인 이지원인터넷서비스(위디스크)와 선한아이디(파일노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블루브릭, 한국미래기술 지분 역시 각각 100% 보유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 중 핵심 계열사는 이지원인터넷서비스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현재 자산 규모는 280억 원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210억 원, 순이익은 63억 원이다. 자산 208억 원 규모의 선한아이디는 지난해 매출액 159억 원, 순이익 80억 원을 거둬들였다. 7월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점에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위디스크, 필리핀에서 직접 불법 동영상 업로드

-그렇다면 양 회장이 불법 동영상 유통과 관련해 직접 의사결정을 했음을 입증할 증거를 가진 이를 찾기가 어려울까?

글쎄... B 이사라고, 지난 2월에 회사에서 해고된 분이 있다. 그 분이 아마 관련 증거를 좀 갖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 이분도 해고되기 전 동영상 업로드 지시를 거부했다고 들었다. 

들으면 놀라실 텐데, B 이사가 (국민적 공분을 산) 양 회장의 전 직원 폭행 장면을 촬영한 사람이다. 아마 B 이사 집에 가면 여러 증거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C라고, 양 회장의 전 처남도 아마 관련 증거를 좀 갖고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이 필리핀 사업 총괄자였다. 처음 양 회장이 필리핀에도 '파일북'이라는 웹하드 서비스를 오픈하려고 했다. 그런데 필리핀은 인터넷 환경이 워낙 안 좋아서 결과적으로 사업을 착수하지 못했다. 대신 필리핀에서 (불법 동영상을 국내 웹하드에) 업로드하면 추적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서 일종의 업로드용 사무실을 냈다. 서버도 필리핀에 뒀다. 아마 당시가 2010년 전후 즈음일 거다. 

-아예 회사 차원에서 불법 동영상 업로드 부서를 꾸린 셈이다. 양 회장의 회사가 불법 동영상 유통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증거다. 

끝이 아니다. 업로드용 회사도 있었다. 그게 2009년 바지사장 유모 씨가 있던 누리진이다. 겉으로는 다른 사업을 하는 것처럼 위장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헤비 업로더 회사였다. 당시 사건 무마를 위해 법조계 로비를 하느라 회사에서 돈을 꽤 쓴 걸로 안다. 그 덕분인지 재판 끝나고 공판검사 한 명이 지방으로 좌천되기도 했다. 관련 업무를 하지 않아 자세한 상황은 잘 모른다. 아무튼 내부에서는 '양 회장이 재벌도 아닌데 담당 검사를 좌천시키다니 대단하다'고 얘기하곤 했다. 

(누리진은 토렌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저작권법 위반 동영상을 다수 확보한 후 이를 자체 개발한 업로드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포한 회사다. 불법적 업무 내용은 2011년 수사에서 적발됐다. 누리진과 필리핀 사무실 사례와 같은 일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는 당연히 양 회장일 수밖에 없다.)

-그처럼 겁 없이 불법 동영상 업로드에 집중한 게 위디스크의 성공 비결인가?

위디스크 초기에 양 회장이 강조한 게 두 가지다. 하나는 업로드 무서워하지 마라. 그래서 '업로더 등록정보'가 깔끔하게 유지되게끔 운영팀 관리에 신경을 썼다. 페이지뷰가 많으면 운영팀이 혼나는 식이었다. 

두 번째는 무조건 다운로드 속도 빠르게 하라. 보통 다른 웹하드 업체는 홈페이지에 여러 광고도 붙이다 보니 사이트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위디스크는 무조건 빨리가 핵심이었다. 

-마지막으로 할 말 있나?

부끄럽지만 오늘의 양진호를 만든 사람이 저라고 생각한다. 파일노리가 거짓말처럼 성공하지 않았다면 저 사람이 이토록 막나가진 않았으리라고 본다. 파일노리가 출범 6개월 만에 위디스크를 눌렀다. 이익률도 더 높았다. 파일노리가 콘셉트 자체를 젊은 층을 타깃으로 했다. 그게 운 좋게 먹혔다. 

2007년 내가 입사할 때만 해도 위디스크의 한 달 매출이 3억 원 정도였다.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회사일 뿐이었다. 그랬던 회사가 '대박'을 치고, 본격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파일노리의 성공이었다. 

그때부터 양 회장이 마구잡이식 확장을 했다. 그러니 양진호는 좀 나이 있는, 그러니까 캐시 파워를 가진 층(위디스크)과 젊은 층을 다 확보한 사람이 됐다. 그게 큰 파워였다. 일련의 일에 관해 도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은 책임을 지겠다. 

A씨의 '끌어올리기' 작업 결과가 드러난 위디스크의 성인물 게시판. 사진에 올라온 콘텐츠는 모두 성범죄 동영상이다. 위디스크는 원칙상 이 같은 동영상이 전면에 노출되지 않게끔 게시판에서 차단한다. 하지만 A씨를 비롯한 업로드 관리자들이 업로더들이 올린 불법 동영상을 게시판 전면에 배치되게끔 '끌어올리기' 작업을 뒤에서 따로 한다. 그 결과 성인물 게시판에 접속하는 이용자는 곧바로 게시판 첫 페이지에서부터 불법 동영상을 찾을 수 있다. 7월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후 대대적 단속이 이뤄짐에 따라 지금은 적어도 게시판에서 곧바로 이 같은 불법 동영상을 찾기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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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 eday@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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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기자 kakiru@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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