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웨이브' 미풍…트럼프 "엄청난 성공" 자축
'블루 웨이브' 미풍…트럼프 "엄청난 성공" 자축
민주당 하원 탈환에 만족…주요 경합 지역서 공화당 잇따라 승리
2018.11.07 15:04:57
'블루 웨이브' 미풍…트럼프 "엄청난 성공" 자축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상원과 주지사 선거의 경합 지역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잇따라 승리를 거뒀다.

이에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바람이 일어날 것이라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 현상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선거 막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결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간선거가 열린 6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방송 NBC와 <에이에프피>통신 등은 미 동부 기준으로 이날 오후 10시가 지나면서 하원은 민주당,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NBC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231석을 차지, 204석에 그친 공화당을 27석 차이로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6년 241석을 얻으며 2010년 중간선거 이후 과반을 지키는데 성공했던 공화당은 8년만에 민주당에 하원을 내주게 됐다.

하지만 상원의 경우 주요 승부처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7일 0시 현재 상원에서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3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선거 전 공화당 52석, 민주당 48석 정도에서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결과다.

우선 공화당 상원 수성에 핵심 지역이었던 인디애나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마이크 브라운 후보가 민주당의 현직 의원인 조 도넬리 후보를 10% 포인트 차로 앞서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미국 선거에서 승패를 가르는 대표 경합 지역인 플로리다 주의 상원의원 선거에서 개표가 99% 진행된 현재 공화당의 릭 스콧 후보가 현직 의원인 민주당 빌 넬슨 후보를 0.8% 차로 앞서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가장 많은 자금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텍사스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승리했다. 개표가 99% 진행된 현재 현직 의원인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후보가 민주당의 베토 오 루크 하원의원을 3.9% 포인트 차로 앞서며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미주리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신승했다. 공화당의 조쉬 헐리 후보는 현직 의원인 민주당 클레어 맥캐스킬 후보를 약 10% 포인트 차로 제치며 당선됐다. 여론조사 기간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을 보인 것과는 다소 다른 결과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 플로리다 주의 경우 개표가 99% 진행된 현재 공화당의 론 드산티스 후보가 '제2의 오바마'로 불리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은 민주당의 앤드루 길럼 후보를 1%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에이피>통신은 이날 오후 11시 30분 경 드산티스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드산티스 후보의 당선은 기존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라 주목된다. 여론조사 결과를 모아 실제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선거 당일인 6일에 내놓은 분석에서도 길럼 후보가 드산티스 후보를 3.6% 포인트 차로 앞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2016년 대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여론조사가 실제 민심을 잡아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선거 막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CNN 등에 위험한 소포가 배달된 사건과 유대인 교회에서 인종주의자가 벌인 총격 사건 등이 민주당 지지자가 아닌, 오히려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집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같은 선거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밤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라며 만족스러움을 표시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비록 하원은 민주당에게 내줬지만 상원을 지키면서 국정 운영에 대한 부담감을 상당히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임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10년 집권 2년차에 열린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를 공화당에 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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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1128@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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