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컬링은 '가족 회사'? '팀킴' 호소문에 정부 진상조사
한국 컬링은 '가족 회사'? '팀킴' 호소문에 정부 진상조사
대한체육회도 사실 확인, 경북도는 선수-코치진 분리
2018.11.09 15:29:31
여자 컬링팀 '팀킴'이 폭로한 내부 문제에 관해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경상북도가 진상조사를 시작했다. 

9일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바로 감사를 실시해 (사실 여부를) 철저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체육회는 이날 오전부로 팀킴의 호소문 내용 등에 관한 관련 사실 확인 절차를 시작했다. 체육회 산하 클린신고센터가 관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북도 역시 이날 "지난 8일부로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컬링팀(팀킴)이 경북도체육회 앞으로 보내온 호소문을 전달 받았다"며 "신속한 진상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아울러 컬링장 소유권자인 의성군, 컬링장을 위탁 운영하는 컬링협회와 갈등도 함께 규명해 컬링팀과 컬링장 운영 개선방안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경북도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필요시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한편, 당분간 경북도체육회가 컬링팀을 직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협회 및 감독과 선수를 분리조치하기로도 정했다. 

팀킴과 관련한 조사에서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김 전 부회장 딸인 김민정 경북체육회 여자 감독, 김 전 부회장 사위인 장반석 경북체육회 남자 감독 등이 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김은정 외 4명의 여자 컬링팀 선수들은 지난 6일 김 전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부부가 오랜 시간 팀킴에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내용을 담은 A4 용지 13장 분량의 호소문을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앞으로 보내 감독진 전면 교체를 요청했다. 

호소문에서 팀킴은 김 전 부회장 등이 대한컬링경기연맹과 소송전 및 파벌 싸움을 벌였고, 그 여파로 팀킴이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팀킴은 올림픽 직후 참갛나 세계선수권을 제외하면 올해 열린 국제대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팀킴은 "올해 8월 열린 2018~2019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도 김 전 부회장과 감독들이 출전하지 않을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상반기 랭킹 7위였던 팀킴의 세계 랭킹은 현재 14위까지 떨어졌다. 

팀킴은 또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폭언을 하고 훈련에는 잘 참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부회장이 김초희 선수를 팀에서 제외하고 자신의 딸인 김 감독을 올림픽에 출전하려 했다고도 주장했다. 

팀킴은 "김 감독은 출근한 날을 세는 것이 더 쉬울 정도로 훈련장에 나오지 않았다"며 "저희는 아주 오래전부터 감독님들의 코칭 없이 선수들끼리 훈련을 지속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부회장과 김 감독 부부는 "알 수 없는 포지션 변화를 추진하고, 선수들을 의도적으로 대회에 출전시키지 않고, 선수들을 분리시켜 훈련을 진행하는 등 강압적 분위기만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훈련 외적으로 "김 전 부회장과 김 감독은 말씀드리기 힘들 정도로 선수가 있는 자리에서 (여러 차례) 욕설을 했다"며 "불분명한 선수 양성을 이유로 선수들 숙소마저도 분리했다"고도 비판했다. 

또 "김 전 부회장이 김초희 선수를 부상을 이유로 의도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김 감독을 올림픽에 선수로 출전시키려고도 했다"고 팀킴은 지적했다. 

팀킴은 또 김 전 부회장과 김 감독 부부가 대회 상금과 훈련지원금 등을 무단 착복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2015년에만 국제대회에서 6000만 원 이상의 상금을 획득했고, 그 이후에도 여러차례 상금을 얻었지만 지금까지 선수들은 단 한 번도 상금을 배분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팀킴은 "선수들이 정당히 받아야 할 대우를 (김 전 부회장 등이) 선수 개인에게 지급하지 않고, 팀 훈련비 명목으로 전용하지 않았을까 의심된다"고 전했다. 

팀킴의 이 같은 주장에 관해 김 전 부회장 등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감독 남편인 장 감독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수직적 관계를 만들지 말라는 게 김 전 부회장 지침"이었다며 이를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팀 상금과 훈련비 전용 의혹에 관해 "2015년 선수들 동의로 김경두(경북체육회)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해 관리했고, 상금은 대회 참가비, 장비 구입비, 코치비, 항공비, 숙소 및 물품 구매비 등 팀을 위해서만 썼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7월 3일에는 선수들에게 사용 내역을 확인해주고 서명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선수들이 어떤 목적으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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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 eday@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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