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국보O호로 지정된 명박산성입니다"
"이것은 국보O호로 지정된 명박산성입니다"
누리꾼들, '광화문 컨테이너'에 격분·조롱
2008.06.10 16:04:00
"이것은 국보O호로 지정된 명박산성입니다"
경찰이 1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100만 촛불대행진'을 대비해 광화문 사거리에 대형 컨테이너 박스로 바리케이드를 친 것을 놓고 누리꾼들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촛불 집회는 오후 7시부터 예정돼 있지만, 경찰은 새벽부터 컨테이너를 서로 붙여 용접하고, 바닥에 철심으로 고정시키며 바리케이드를 쳤다. 또 경찰은 청와대로 향하는 적선로터리와 반대편 안국동 주요 도로 2곳도 컨테이너를 이용해 차단하기로 하는 등 총 3곳에 60개의 컨테이너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것이 이명박式 소통의 모습"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서 한 누리꾼(이레모)은 "컨테이너가 결국 이명박 소통의 모습"이라며 "21세기를 살아가며 세계 경제 13위라는 대한민국의 심장부에 놓여있는 컨테이너를 보고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이명박 씨가 결국 이렇게 스스로 국민과의 소통에 담을 치고 있는 것"이라며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은 오늘 아침 국민의 출근길은 생각지도 않고 그저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세종로에 컨테이너를 이층을 쌓고 있다"며 "이제 누가 이명박을 믿을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자신이 현직 물류기획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은 "컨테이너는 국제적 표준 규격에 맞는 범세계적인 표준 물류 장비"라며 "5톤(t)이상 차량은 사대문 안에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는데 그 컨테이너들은 거기 어떻게 들어간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누리꾼들은 "악의 축처럼 생각되는 전두환도 세종로를 컨테이너 박스로 막진 않았다", "컨테이너 안에는 백골단이 잠복 근무 중일 것이다" 등 컨테이너를 쌓아놓은 정부를 조롱하는 글을 속속 올리고 있다. 또 컨테이너를 시위대가 넘어뜨릴 수 없도록 용접해 놓은 것을 보고 '용접명박'이라는 새로운 애칭도 등장했다.
  
  또 컨테이너 박스에 플래카드를 붙인 것처럼 합성해 '바리케이드 정부'를 조롱하는 그림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소통의 정부… 이것이 MB식 소통입니다", "이것은 국보O호로 지정된 명박산성입니다" 등의 문장이 담긴 플래카드를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 한 누리꾼이 패러디한 '컨테이너 바리케이드'.

  "흉측한 컨테이너에 그림을 그립시다"
  
  한편, 녹이 군데군데 보여 폐기 처분된 것으로 보이는 컨테이너 박스에 벽화를 그리자는 제안도 나왔다. '다음'의 한 누리꾼(푸른잠수함)은 "이 정부가 이토록 국민과 소통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컨테이너를 보고 절망했다"며 "컨테이너가 너무 흉측스러운데 우리가 아름답게 꾸미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그는 "몇몇 화가와 함께 컨테이너에 그림과 우리들의 메시지를 담으려 한다"며 "그림을 통해 평화적으로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아고라인'도 락카 하나씩을 구입해 오면 어떨까. 색은 원하는대로 준비하면 된다. 5시 경부터 준비하려한다. 많은 참여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이 핸드폰, 디지털 카메라 등으로 컨테이너를 사진을 찍으려는 것도 막고 있는 경찰이 컨테이너에 그림을 그리려는 시민들의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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