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측 "박근혜-최태민 관계는 진행형"
'눈에는 눈'…李-朴 '네거티브 전쟁' 본격화
2007.07.25 16:57:00
이명박측 "박근혜-최태민 관계는 진행형"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진영이 25일 '최태민 목사 의혹', '과거사 문제' 등 박근혜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정면에서 건드렸다. '의혹제기'에는 '의혹제기'로 맞불을 놓으려는 전략이다. 26일부터 재개되는 합동연설회를 하루 앞두고 '기선장악'에 팔을 걷은 것이지만 지지율 하락 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전략 수정으로 비친다.

"박근혜 공·사조직엔 최태민 친인척 즐비"

이명박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국민들은 박 후보가 아직도 최태민 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면서 "최 씨와의 관계가 박 후보의 주장처럼 과거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일 뿐만 아니라 미래형이 될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 지난 21일 제주에서 열린 1차 TV 토론회에 참석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뉴시스

박 대변인은 "최태민 씨의 사위 정윤회 씨와 이명박 후보 가족의 주민등록 불법유출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 박 후보 캠프의 홍윤식 씨(박 후보의 전 입법보좌관)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믿을 만한 정보가 있다"며 "정 씨는 박 후보가 만든 미래연합에서 비서실장을 지냈고,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 참여한 뒤에는 이른바 논현동 팀을 이끈 배후 실세다. 또 마포팀 홍 씨의 배후 인물로 정 씨가 지목되는 등 아직도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또한 "또 박 후보의 입법보좌진 중 L 씨, 또 다른 L 씨, J 씨 등도 최태민 씨와 친인척 관계라는 믿을만한 제보가 있다. 박 후보는 사적 인연을 공조직에 끌어들여 공조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박 대표가 책임자로 있는 선거캠프와 국회의원실 등의 정치조직,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기념사업회, 한국문화재단, 명지원, 새마음 병원 등의 공조직, 논현동팀, 마포팀 등의 사조직에는 최태민 씨의 친인척이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며 "우연이라면 지나친 우연이고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캠프는 또한 그동안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던 박근혜 후보의 재산문제에 대해서도 공격을 이어갔다. 박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 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차명진, 이성권, 진수희 의원은 "박근혜 후보의 도덕성에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의 '역사관'도 건드렸다. 이명박 캠프의 김수철 특보는 논평에서 "5.16 쿠데타를 '구국혁명'이라고 규정하고, 12.12 쿠데타의 주역에게서 돈을 받은 것을 '고맙게 받았다'고 표현한 데 대해 박근혜 후보의 역사관과 도덕관은 객관적으로 비판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장준하 씨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 이미 사법적 판단이 끝난 인혁당 사건의 당사자들에게는 왜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느냐"면서 "박 후보의 역사인식은 10년은 늦게 가고 있다. 이는 한나라당 집권의 장애요인"이라고 비판했다.

네거티브로의 모드 전환과 관련해 이명박 캠프의 장광근 대변인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우리 쪽에서 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하겠다는 게 아니다"면서도 "다만 당의 검증절차가 끝난 만큼 그 과정에서 충분히 해명되지 않은 박 후보의 과거사 문제, 재산문제, 역사관 등에 대한 문제제기는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근혜측 "지지율 조정 차단하려는 것 아니겠나"

박근혜 캠프는 이에 대해 "박 후보의 추격에 위기감을 느낀 이명박 후보 측이 '박근혜 때리기'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해 보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일축했다.

이혜훈 대변인은 "이 후보 측에서 제기한 문제는 이미 청문회에서 국민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지난 1차 TV 토론에서부터 크게 출렁였던 이명박 후보가 자신의 지지율에 2차 하강세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명박 본선 필패론'을 제기한 홍사덕 선대위원장을 필두로 '부동산 의혹'을 최대한 증폭시키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앞서 이명박 캠프의 진수희 대변인이 "박근혜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 원은 현재 가치로 300억 원에 이른다. 분양가 기준으로 30평대 강남 은마아파트 30채에 해당하는 돈"이라고 비난을 퍼부은 것에 대해서도 박 후보 측은 "이명박 후보 및 일가가 전국에 걸쳐 보유한 부동산은 현재 시가로 최소 23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30평 아파트 6만여 세대를 지을 수 있는 돈"이라고 받아쳤다.

이와 관련해 이혜훈 대변인은 "이명박 일가의 땅에 대한 사랑과 소유욕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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