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지역의 미래다!
[경제지리학자들의 시선] 대학과 지역사회 협력, 지속가능 발전
대학이 지역의 미래다!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뛰어든 대학들

지난 3일 국회도서관에서 전국 18개 대학 LINC+사업단과 산학협력정책연구소 등의 관련 연구기관들이 참여하는 '대학 리빙랩 네트워크' 발족식이 개최됐다. 2017년부터 대학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비전으로 하여 시작된 교육부 LINC+사업이 마중물이 되어, 대학에서는 리빙랩(living lab), 캡스톤디자인 등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지역연계형 산학협력 사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 7월 3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대학 리빙랩 네트워크 발족식 ⓒ장후은

 
상아탑 속 나홀로 연구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현장에서 각종 산학협력 활동의 성과가 구현되고 지역민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산협력을 통해 대학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공계분야와 제조업 기업 중심의 기술혁신을 창출하는 산학협력뿐만 아니라, 각종 지역사회 문제를 발굴·해결하여 사회혁신을 도모하는 산학협력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제 대학은 지역 내 기업들과는 물론 기관, 지자체, 시민단체, 주민 등 각종 지역사회 주체들과 협업하여 다양한 혁신을 창출하는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최근 지자체들의 움직임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을 통해 지역대학의 풍부한 역량과 자원을 청년실업 문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용하고자 하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에는 올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대학업무 전담 조직인 대학협력단을 신설하였으며, 지역사회 상생협력 지원사업 등 지역대학들과 각종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인 SK행복나눔재단에서도 전국 8개 대학에 사회혁신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의 각종 대학 사회혁신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업들도 이윤만 추구해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지고 있으며, 소극적인 사회적 책임(CSR)활동을 넘어서서 사회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지역사회의 혁신을 꿈꾸는 학생, 지역의 미래를 이끌 인재로

최근의 대학-지역연계형 산학협력은 다양한 대학 교육과정과 연계한 산학협력 활성화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협력교육에 참여하면서 단순한 학점 따기 공부에서 얻을 수 없는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하게 된다.

참여 학생들은 자신의 소소한 아이디어에서 지역사회 혁신을 꿈꾸고, 미래를 이끌 인재로 성장한다. 또한 지역 내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증대되고 주인의식과 지역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켜, 지역사회 입장에서는 우수한 지역 인재 유출 방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활동들은 학생들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으로 증대되고 취·창업으로 연계되어 청년 일자리 창출로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산학협력교육 프로그램들이 자칫 학생들의 취업이나 창업을 위한 스펙쌓기의 경로나 대학의 산학협력 실적올리기 수단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모색하는 산학협력교육으로서, 참여학생 수나 창업률과 같은 양적 성과보다는 교육적 효과 등의 질적 성과 지표를 개발하여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학과 지역사회가 소통, 협력을 통해 공생(共生)해야

이상과 같이 대학은 지역의 혁신과 발전의 주요 주체이자 파트너로서 주목받고 있으며,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공생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점차 활발해질 것이다.

이는 대학과 지역사회 모두가 맞닥뜨리고 있는 위기에서 비롯된다. 대학들은 재정 악화 및 학생 수 감소라는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러한 대학들이 입지하고 있는 지역들도 함께 활력을 잃고 있다. 이제 지역에서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 개선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만, 지역사회도 지역에 있는 대학도 생존 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대학이 입지하고 있는 지역과의 상생·발전하는 지역연계형의 산학협력은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및 사회혁신을 견인하는 지역대학의 중요한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의 지역에서 이러한 대학의 역할과 기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역연계형 산학협력 활동이 지역에 제대로 뿌리내림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대학과 지자체 주도로 지역사회 산학협력 네트워크 및 체계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에서의 산학협력거버넌스가 지금까지의 단순한 협의회 구성 및 운영에 따른 회의 개최에 그칠 것이 아니라, 대학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로 전개하여, 지역문제를 발굴하고 지역에서의 실제적인 협력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조직, 네트워크, 운영 체계의 구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연계형 산학협력이 대학교육과정으로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학 내 담당 조직 및 인력 지원이 요청된다. LINC+사업 참여대학들을 중심으로 지역협업센터(RCC) 등이 관련 전담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전국 대학 측면에서 보면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대학과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갖춘 전문 인력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

대학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은 학생,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뿐만 아니라 기업가, 공무원, 주민 등 각종 지역 주체 모두를 지역혁신가(innovator)로 성장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필자 소개>
장후은 박사는 일본 도쿄대학교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경제지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교육부 정책중점연구소인 경상대학교 산학협력정책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한국경제지리학회 편집부 상임이사 활동과 함께, 산학협력정책, 지역산업정책 등과 관련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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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1월 한국 지리학내 전문학회로 발족한 한국경제지리학회는 국내외 각종 경제현상을 공간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동시에, 연구 역량을 조직화하여 지리학의 발전과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지리학회는 연 2회 정기 학술 발표대회와 국내외 석학을 초빙해 선진 연구 동향을 토론하는 연구 포럼, 학술지 발간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