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야구장, 방사능 구름 집중 머물렀던 곳"
김영희 변호사, 후쿠시마 주민들 인터뷰 내용 공개
2019.08.20 16:31:55
"도쿄올림픽 야구장, 방사능 구름 집중 머물렀던 곳"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 대표 김영희 변호사가 일본 후쿠시마 주민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가 공개한 주민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후쿠시마 지역의 방사선 수치는 일본 정부가 사실상 조작한 것이며, 도쿄 올림픽 야구 경기가 열리는 아즈마 구장의 경우는 피폭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김 변호사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난 18일 후쿠시마 주민들을 만나 인터뷰한 사실을 밝히며 "직접 들어보니까 굉장히 생각보다 심각해서 놀랐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가 만난 주민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피난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후쿠시마 시(후쿠시마 원전에서 60~70킬로미터 떨어진 곳) 거주자들이었다. 

김 변호사는 "(후쿠시마현 주민들이) 피난 명령이 내려지지 않았는데도 당시에 피폭 증상들이 나타나서 무서워서 딸을 데리고 피난을 했다고 들었다"며 "당시에 후쿠시마현이 방사선 선량을 발표했는데 선량이 너무 높은 데다가 특히 몸에서 매일 설사를 해서 찾아봤더니 이게 피폭 증상이라는 걸 알고 너무 놀라서 피난 명령이 안 내려졌지만 피난을 했다고 한다. 피난 명령은 없었지만 피난을 한 주민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그 주민이) 후쿠시마에서 자주적으로 자발적으로 피난 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서로 모여서 얘기해 봤더니 증상이 설사를 매일 한다. 또는 몸에 팔이나 다리에 멍이나 반점이 나타났다. 또는 이빨이 흔들거리나 빠졌다. 그래서 너무 놀랐고 특히 무서웠던 건 아이들이 코피를 대량으로 흘려서 어떤 아이는 응급차에 실려 갈 정도로 코피를 많이 흘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일본 정부가 8년이 지난 현재, 주민들에게 "지원금을 끊는 방식으로 (후쿠시마 원전 기준) 20킬로미터 이내 지역에도 귀환을 강제하고 있다"며 "방사능이라는 건 예를 들어서 세슘은 반감기가 30년이라, 300년이 지나야 자연 방사능 수준으로 돌아온다. 지금은 사고 난 지 겨우 8년밖에 안 지났기 때문에 방사능이 아직 6분의 1도 안 줄어든, 아주 조금밖에 안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일본 정부가 세슘 등 방사선 측정 수치를 내놓고 있는데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안전하다'라고 강조를 하지만 그건 홍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제가 후쿠시마 주민들에게 방사선 측정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측정하는 방식이 모든 곳을 다 하는 게 아니고 공공기관 등 근처만 하는데, 그나마도 그 주변을 다 청소를 하고 한다고 한다. 원래는 낮은 곳에서 해야 하는데 높은 곳에서 측정하고, 특히 토양 오염을 반드시 측정을 해야 하는데 토양 오염은 전혀 측정을 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는 측정기 밑에 철판이 깔려 있기 때문에 수치가 굉장히 낮을 수밖에 없는, 일종의 조작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또 "후쿠시마현은 (방사선 기준이) 20밀리시버트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우리나라라든지 일본의 다른 지역에 비해서 20배로 기준치 숫자를 올려놨다. 그러니까 그 기준치라는 게 안전한 것을 확인하는 게 아니고 그냥 행정상의 편의"라고 설명했다. 

▲ 일본 후쿠시마 아즈마 야구 경기장. 시계 방향으로 1시 방향에 이른바 방사선 오염토가 비닐에 쌓여 야적된 모습이 보인다. ⓒ구글어스


"도쿄올림픽 야구 경기장, 방사능 구름 집중 머물렀던 곳"

김 변호사는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야구 및 소프트볼 경기장으로 사용될 후쿠시마의 아즈마 경기장과 관련해 "일본 국내 언론에도 보도된 적이 없다고 하는데 후쿠시마 주민들한테 최근에 들은 얘기는 그 아즈마 경기장이 있는 곳이 바로 옆에 사쿠라 마을과 오오무라라는 마을이 있고 그 옆에 아즈마산이 있다. 그 산에 방사능 구름이 집중적으로 머물렀던 곳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주민들 말은 당시 후쿠시마현청이 인터넷에 발표한 자료를 따르면 풍량과 풍향 그리고 방사선 선량을 봤을 때 방사능 구름이 집중적으로 아즈마산에 머물렀다고 한다"라며 "그래서 그 부분이 오염이 심하게 됐을 것이라는 게, 현재 후쿠시마현에 아직도 살고 계신 보수적인 주민이 얘기해 주신 것"이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산의 마지막 밑자락하고 경기장은 855미터 정도 떨어져서 굉장히 가깝다. 또 방사능 재가 씻겨서 강으로 내려올 수 있는데 야구 경기장의 정말 바로 옆이다. 제가 보기에 한 100~200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아즈마산에서 내려오는 강이 흐르고 있었다"며 "(야구 등) 경기를 하는 동안에 잠시라도 방사능이 호흡을 통해서 몸속에 내부 피폭이 된다면, 방사능이 몸에서 빠져나갈 때까지 계속 피폭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안전 보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후쿠시마에서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후쿠시마에서 경기를 하는 이상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명선 기자 overview@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방송국과 길거리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다, 지금은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기자' 명함 들고 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