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임진왜란 ‘첫 승전지 기강나루터’ 태양광에 무너져
군 "조례가 바뀌기 이전 허가지역이라 허가상의 문제는 없다"는 입장
2019.10.09 17:35:30
의령군, 임진왜란 ‘첫 승전지 기강나루터’ 태양광에 무너져

경남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 기강나루터는 임진왜란을 통틀어 첫 전승지로 그 역사적 의미가 매우 깊은 곳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태양광사업으로 크게 훼손되고 있는 현장이 발각됐다.

 

깊은 탄식을 유발하게 만드는 현장이었다. 또 한편으로는 허가 당시 군수의 입김은 작용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강하게 일어나는 공사판이었다.

궁류저수지 수상 태양광과 함께 이곳 기강 나루터 태양광 설치 사업에 대하여 해당 지역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불만과 의구심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의령군 공무원에게는 관광벨트나 문화재 보호 또는 보존구역 지정에 대한 개념이 있기나 한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윗선의 압력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처구니없게도 무차별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곳을 두고 지난 4일, 의령군에서 3개 군의 실무자가 모여 의령·함안·창녕 기강(나루) 권역 관광벨트 구축을 위한 3개 자치단체 행정협의회 구성 실무회의를 열기도 했다. 남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곳으로 관광지 개발 차원의 장점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앞뒤가 뒤틀린 행정으로 지극히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닐 수 없다.


▲산림훼손이 우려되는 기강나루 인근 태양광 설치 공사현장 ⓒ신윤성 기자(프레시안)


태양광관련 담당을 했던 한 직원은 의령군에서 현재 진행 중인 태양광 설치는 대부분 2017년 무렵 군 조례가 바뀌기 전에 허가를 받은 지역이라고 밝혔다. 이때는 도로와의 이격거리나 제한 규정이 없었거나 약했기 때문에 허가상의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 허가는 여러 부서의 종합적인 판단으로 결정되는데 이곳의 허가에 대한 관련 부서의 이견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곳은 왜군을 이 땅에서 몰아내는 큰 역할을 담당한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일본과의 무역전쟁을 볼 때 그 의미가 더하는 곳이다. 지역의 특성을 알리가 만무한 외지업체에 허가를 내주면서 문화재나 역사적 의미를 내팽개친 것이다. 지역 주민 A씨는 “국민에게는 애국을 재촉하면서 행정에서는 매국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망우당 곽재우 장군의 전공과 유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보덕각 전경 ⓒ신윤성 기자(프레시안)


현재 개발 중인 곳 지근거리에는 망우당 곽재우(1552~1617)의 전공과 유덕을 기리기 위해 영조 15년(1739)에 세운 불망비를 보호하는 비각인 보덕각이 건립되어 있다. 비의 앞면에는 “유영조선국 홍의장군 충익공 곽선생 보덕불망비(有名朝鮮國紅衣將軍忠翼公郭先生報德不忘碑)라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활동을 중심으로 한 장군의 일대기가 기록되어 있다.

▲태양광 설치작업을 위한 기초작업이 진행중이다. ⓒ신윤성 기자(프레시안)


기강 나루터는 1592년 4월 13일 부산 앞바다에 침입한 왜군은 3개의 북상 루트로 나누어 한양을 향해 주력 부대를 진격시켰는데 이러한 전방부대에 군수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낙동강을 이용하던 왜군의 수송선 14척을 망우당 곽재우 장군과 의병들이 격퇴한 임진왜란을 통틀어 첫 승전지였다.

 

후방의 이러한 의병들의 활약은 전방의 왜군 주력부대들이 전쟁을 수행하는데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고, 결국 왜군을 이 땅에서 몰아내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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