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비례서 양보했으니, 지역 의석 많이 얻어야"
신년기자회견에서 논란 된 장애혐오 발언에 "상처 줬다면 죄송"
2020.01.16 15:39:07
이해찬 "비례서 양보했으니, 지역 의석 많이 얻어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월 총선을 "분수령이 되는 선거"로 규정하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4월 총선은 대한민국이 과거로 퇴행하느냐, 촛불혁명을 완수하고 미래로 전진하느냐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선거"라며 총선 전략을 밝혔다.

이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도입 등 선거법 개정으로 민주당이 확보할 수 있는 비례대표 의석이 줄어들었다며 총선 전망을 낙관하지 않았다. 그는 "비례대표 의석을 상당수 양보했기 때문에 지역구에서 의석을 많이 얻어야 한다"며 "지역구에서 그 이상을 얻어야 하는 어려운 선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목표 의석수에 대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금 의석수를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가능한 한 많이 얻는 게 중요하다"며 지역구에서 양보한 비례대표 의석수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해서 앞서가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선거는 결과를 알 수 없다"면서 "앞으로 3개월간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며, 좋은 후보와 정책으로 준비되고 능력있는 정당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략공천 지역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사고지역이나 현역의원 불출마 지역, 경쟁력 없는 지역 등 사유가 있는데에서, 우선 사고지역과 불출마 지역만을 대상으로 논의했다"며 "단수공천 지역으로 할지 경선을 통한 지역일지 다음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언한 하위 20% 평가자 20% 감산 원칙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하위 평가자들에게 비공개로 통보하겠다"며 "평가를 한 뒤 밀봉해서 금고에 보관 돼있기 때문에 아무도 모른다"고 답했다.

70명 안팎의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총선에 출마할 것을 두고서는 "청와대에서 퇴직했다고 해서 전부 출마하고 또 공천을 신청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청와대 출신이라고 특혜나 불이익을 주진 않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당의 후보가 되는 과정에서도 "미리 확정한 공천 규칙에 따라 시행하겠다"고 못박았다. 이와 관련 김의겸 전 대변인은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부동산 투기 논란' 소명 요청에 따라 후보적격 판정이 유보되기도 했다. 검증위는 오는 20일 김 전 대변인에 대한 추가 심사를 진행한 뒤 후보 적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공약했던 여성 30% 의무공천과 관련해서는 "경쟁력 있는 사람을 발굴해 여론조사 등으로 검증을 하는 단계"라며 "가능한 많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논란이 된 장애혐오 발언에 "상처를 줬다면 죄송" 계속된 기자들 질문에는 "더 할말 없다"

이 대표는 전날 논란이 된 장애혐오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저는 전혀 어느 쪽을 낮게 보고 한 말은 아니고 그런 분석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어서 한 말인데, 결과적으로 상처를 줬다고 하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나오니까 의지가 좀 약하다"며 "이제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서 그분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한테도 들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비판 여론이 강해지자 이해찬 대표는 민주당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저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방송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고 사과했으나 '인용'이 문제가 됐다는 이 대표의 인식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런 발언들이 여러 번 있었는데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말을 자주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지난번에도 무의식적으로 했다고 말씀을 드렸고, 이번에도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고 분석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정도인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짧게 답했다.

'사과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인권 의식 교육 등을 통해 당 조직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장애인 문제는 거듭 사과를 드렸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고 불식 간에 한 것이기에 더 말씀드릴 것은 아니다"라고 재발 방지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의 짧은 답변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의 질문은 계속됐다. 베트남 이주여성, 경력단절 여성 등을 두고 그간 수차례 인권 감수성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는 네 번째 질문이 나오자 "자꾸 말씀하시는데 더이상 말씀을 안 드리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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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 daramji@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