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탈당 후 朴-李 한자리에 모이긴 했지만…
"천막당사 초심으로" vs "국민은 당의 변화 요구"
2007.03.22 16:14:00
孫 탈당 후 朴-李 한자리에 모이긴 했지만…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원희룡, 고진화 의원 등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 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천막당사 이전 3주년을 맞아 22일 오후 서울 염창동 당사 주차장에서 열린 당원 화합 한마당 행사에서다.
  
  최근 손 전 지사의 탈당사태와 줄 세우기 및 후보검증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당 내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대선주자들의 공방은 이 자리에서도 여전했다.
  
  박근혜 "가장 깨끗한 정치를 해야"
  
  천막당사 시절 당 대표를 지냈던 박 전 대표는 축사에서 "오랜만에 당사에 와서 천막당사라 불렸던 컨테이너 박스 안을 둘러보니 그 당시의 일이 주마등처럼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고 회고했다. 당 대표 재임시절 탄핵역풍으로 곤두박질 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린 자신의 '성과'를 강조한 것.
  
  그는 또한 "가장 깨끗한 정당으로 가장 깨끗한 정치를 하자는 결심으로 일했다. 그 정신을 잊지 않으면 우리는 앞으로 닥쳐 올 어떤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위증교사 논란, 기자 성접대 의혹 등 각종 도덕성 시비에 오르내리는 이 전 시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발언이다.
  
▲ 22일 오후 당원 화합 한마당 행사에 나란히 참여한 한나라당 대선주자들. 이들 뒤로 보이는 컨테이너 박스가 3년 전 사용되던 천막당사다. ⓒ뉴시스

  박 전 대표는 "이 시대의 애국은 정권교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권교체 없이는 대한민국에 그 어떤 희망이나 미래도 이야기할 수 없다"며 "천막당사 초심을 다시 새기고 각오를 새롭게 하자"고 호소했다.
  
  원희룡, 고진화 의원도 이 전 시장에 대한 공격에 가세했다. 원희룡 의원은 "당 내 세력경쟁을 둘러싸고 이뤄지는 공천을 빌미로 한 줄 세우기는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고진화 의원은 "대세론이 흉흉하게 번지고 있다"면서 "'시베리아로 가라'는 말을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우리는 변하고 있다"
  
  이같은 공세에 이명박 전 시장은 '당의 변화'와 '화합'을 강조하며 정면대응을 피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천막정신이 있었던 것은 정당사에 없었던 자랑스러운 일"이라면서 "천막정신을 주도했던 박근혜 전 대표께 박수 한 번 달라. 수고하셨다"고 짐짓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박 전 대표 측의 도덕성 시비에 대해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전 시장은 다만 "우리 국민은 한나라당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모든 당직자와 당원이 지금 많이 변하고 있다. 긍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한나라당은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리는 지금 변하고 있다"면서 "모두 단합하고 화합해서 2007년 국민의 열망인 정권을 재창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행사장 정면에 설치된 나무판에 각자의 대선승리 각오를 글로 남기기도 했다. 각 대선후보와 당 지도부가 남긴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이명박 :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국민의 정당으로 정권을 창출합시다."
  
  △박근혜 : "천막당사 초심을 잊지 않겠습니다."
  
  △원희룡 : "진정성 있는 변화와 단합을 국민은 바란다."
  
  △고진화 : "천막정신에서 평화로, 미래로, 세계로"
  
  △강재섭 : "정권교체"
  
  △김형오 : "천막정신 되살려 대한민국 살려내자."

  강재섭 "후보 간의 검증-지나친 줄 세우기 경계"
  
  이날 행사에 앞서 당 지도부는 과거 천막당사로 사용하던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대선주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초심회복' 퍼포먼스도 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제대로 된 검증을 하겠다. 후보 개인 간의 검증은 자제해 달라"며 "후보들이 지나친 줄 세우기를 해선 안 된다. 신경을 써 달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당 지도부와 소속의원, 당직자와 당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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