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학부모님께 보내는 편지] <36> 4. 충분한 휴식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학생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부러운 사람이 있다. 대학 교수다.
돈 많은 사람, 권력 가진 사람은 절대 부럽지 않지만 
대학 교수는 정말 부럽다. 교수라는 직업도 부럽지만 
솔직히 안식년이 더 부럽다. 
푹 쉬고 나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편안할 안(安)' '쉴 식(息)' '해 년(年)'의 안식년(安息年)은 
유대교 율법을 따르는 유대교인들이 
7년마다 1년씩, 일을 그만두고 편안하게 쉬는 해를 가리킨다. 
이 안식년의 전통은 농토에까지 적용되어서 
7년 농사를 지은 땅은 1년 동안 경작하지 못하게 하여 
땅의 힘을 되찾게 하였다고 한다. 
이 전통의 영향으로 서양 선교사에게 안식년을 주었고 
대학에서도 교수에게 안식년을 주어 
재충전의 기회로 삼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재충전은 필요하다. 
과거에도 안식년은 필요하였겠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재충전의 기회인 안식년은 더더욱 필요하다. 
선교사나 교수에게만 재충전 필요한 것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재충전이 필요하다. 
삶의 목표가 일하는 데 있기보다 
쉬고 놀면서 행복을 만들어 가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토요일 만들고 일요일 만들고 
휴가 만들고 방학 만든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에게는 
토요일 일요일 없어지고 방학마저 없어졌다. 
있기는 하지만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토요일 일요일 마음껏 쉬거나 노는 아이들 너무 적고
방학다운 방학을 보내는 학생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누가 빼앗아갔는가? 토·일요일을, 방학을. 감히. 무슨 권리로. 
토·일요일과 방학, 아이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제대로 된 토·일요일과 방학은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물론
실력 향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교에 찾아온 졸업생들은 이구동성으로 
학교 시설이 너무 많이 좋아졌다고 이야기한다. 
아닌 게 아니라 근래 들어 학교 시설 참으로 좋아졌다. 
인조잔디구장, 친환경 전천후 농구장, 체육관, 정자, 
쉼터, 산책로, 도서관....... 
시설이 이렇게 좋아졌음에도 아이들은 이용하지 못하는데 이유는
시설을 이용할 시간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시설은 갖추어졌는데 이용은 못하는 모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도서관 시설 현대화되었고 좋은 책도 많아졌지만 
도서관에 앉아 책 읽을 여유 없고 
쉼터에 앉아 사색에 빠질 시간, 농구장에서 공 던질 시간,  
산책길에서 여유부릴 시간, 친구와 대화할 시간이 없는 슬픈 현실,
'그림의 떡'일 뿐인 안타까움, 아픔, 슬픔의 상황. 

한계효용체감법칙이 있다. 
일정 기간 소비되는 재화의 수량이 증가할수록 
재화의 추가분에서 얻는 한계효용은 점점 줄어든다는 법칙인데 
이 법칙은 공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 잘하고 싶다면 중간 중간 쉬어야 한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 길수록, 
강의 많이 들을수록, 
문제 많이 풀수록 공부 잘하게 되리라는 생각, 
버릴 수 있어야 한다.

90분 내내 쉬지 않고 뛸 수 있는 축구 선수 있을까? 
가능하지도 않지만 그렇게 한다고 좋은 결과 만들어질까? 
축구 선수는 공을 드리블하고 나갈 때나 
공이 날아올 공간을 향해 뛰어갈 때는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뛰어야 하는데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뛰기 위해서는 
어슬렁거리는 시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어슬렁거리는 여유 가질 수 있어야 좋은 결과 만들어낼 수 있고 
그래야 진짜 훌륭한 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 
90분 내내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뛰라 요구하는 감독은 
감독 자격 없다.   

"휴식은 게으름 아니고 멈춤도 아니다.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 같아서 
위험하기 짝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휴식이다. 쉼이다.
휴식과 쉼은 공부를 더 잘하게 만들어 주는 보약이다.
심신(心身)의 피로를 풀고 새로운 힘을 북돋기 위해 
놀이 오락 즐기는 일을 레크리에이션(recreation)이라 하는데 
're(다시)+create(창조하다)+tion(것)'으로 분석하여 
창조를 위한 행위, 원기 회복, 기분 전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쉼 없이 뛰기만 하려는 욕심 부리지 말아야 하고 
충분히 쉰 다음에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하여야 한다.
뛰어야 하는 상황에서 열심히 뛰기 위해서도 
쉼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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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소개
자기 주도 학습과 한자 공부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은 현직 고등학교 교사. <프레시안>에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글을 연재했다. <공부가 뭐라고>, <자기 주도 학습이 1등급을 만든다> 등의 저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