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고민만 하다가 '타율' 맞았다 <10.끝>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고민만 하다가 '타율' 맞았다 <10.끝>

언론개혁 위한 한국언론2000년위원회 간담회 기록 전문

제1회 초청 연구간담회

주제 : 언론 및 시민단체에서 본 한국언론의 문제와 제언
일시 : 1997년 1월 18일(토) 12시-13시 50분
장소 :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무궁화실
초청인사 : 김주언(전 기자협회 회장, 현 한국일보 전국부 차장), 박원순(참여연대 사무처 장), 손석춘(한겨레신문 미디어담당기자), 최 열(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 김정기 : 신문산업의 활동(신문용지 과다 사용 등)이 환경 보호에 역행하는 것은 아닌가?

▲ 최 열 : 신문사는 기본적으로 시민단체의 파워가 커지는 것을 반대하는 것 같다. 사회문제를 보도해야 할 신문사가 오히려 협찬을 받으며 시민운동을 함으로써 시민단체의 몫을 빼앗고 있다. 한국일보와 공동으로 녹색생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며 2000년까지 계속할 계획이다. 그런데 한 신문사와 손잡고 캠페인을 벌이면 다른 신문사에서 잘 보도하지 않는다. 동아일보는 그린스카우트운동을 직접 벌이고 있는데 자사 환경운동에 대한 기사가 연간 200여회 나가고 있다. 동아일보가 그린스카우트운동을 벌이기 전에는 타 신문사보다 우리 단체에 대한 보도를 많이 했으나 그 뒤로는 대폭 축소되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단체에서 지하철 대기 중에 발암물질이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 동아에서 '국민 겁주는 환경운동연합'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사회면 톱기사를 썼다. 이에 대해 우리가 동아에 반론권을 달라고 했으나 거부당했다. 동아의 환경관련 기사는 오히려 국민 겁주는 기사가 많다.

조선일보 역시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기사로 환경연합을 부정적으로 보도했다. 환경단체가 무슨 건물이 필요하냐는 식의 비판적 기사였다. 한겨레도 기업의 돈 받고 환경 운동한다는 기사를 써서 우리를 어렵게 했다. 환경단체는 개인의 복리차원에서 일하는 것이 아닌데도 국민이 관심을 갖도록 보도하기 보다는 오히려 국민이 환경단체를 부정적으로 보도록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

▲ 김영희 : 한국일보와 연대하기 전엔 경비를 어떻게 조달했나?

▲ 최 열 : 2만 5,000명 회원이 5,000원씩 내서 운영했다.

▲ 최정호 : 환경단체가 특정 신문사와 연결되는 것은 환경운동을 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는가? 환경캠페인 대상의 하나가 언론사인데 언론사와 연대를 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 최 열 : 우리 내부적으로도 그렇고 신문사에서도 반대했으나 시작하였다. 2년 되었으나 어려움이 있다.

▲ 김영희 : 중국의 환경문제에 대한 우리 쪽의 대응방안은?

▲ 최 열 : 중국 내부에 환경단체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 최정호 : 대만의 핵폐기 문제가 심각하다. 어떤 방안이 있는가?

▲ 최 열 : 대만에 6개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데 주민 3,000명인 어느 지역의 경우 신생아 50명이 기형아다. 그런데 북한에 1억 달러 주는 조건으로 6만 드럼의 핵폐기물을 북한에 보내고 20만 드럼까지 보내는 것으로 계약을 체결 중인 것으로 안다.

▲ 최정호 : 우리가 북한에 1억 달러를 줘야 되는 것인가?

▲ 김영희 : 우리가 대만에 외교적 성의를 보이면 1억 달러를 북한에 지원 안해도 해결 가능성이 있다. 지금 상황은 우리의 對대만 외교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 정범모 : 한국언론2000년위원회는 한국 언론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내야 하기 때문에 책임이 무겁고 강박관념이 크다. 나눠드린 질문 내용이 체계적이지는 않으나 참고하여 우선 이런 점은 꼭 얘기하고 싶다는 사항을 간단히 말씀해주시기 바란다.

▲ 김주언 : 질문 내용을 보니 한국 언론의 문제점을 총망라한 듯하다. 무엇보다 언론자유와 윤리 문제를 가장 먼저 얘기해야 할 것 같다. YS정부 출범 후 언론자유가 신장되었으나 최근 들어 유무형의 압력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전처럼 직접적인 통제는 사라졌으나 아직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은 사주와 편집국장에게 수시로 전화해서 논조를 바꾸게 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밤에 정부관련 기사가 빠지는 예가 많다. 정부 부처, 공보관, 정당이 초판 신문을 보고 비호의적인 기사면 전화 또는 내방해서 수정하는 예가 많다. 5공보다는 줄어들었으나 여전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기업광고를 빌미로 한 탄압이 많다는 사실이다. 전반적인 경기 불황으로 광고 유치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광고를 빌미로 비판적 기사를 빼달라는 요구를 할 때가 많다. 기자들도 자사 이기주의 풍토 때문에 신문사의 경제적 이유를 생각해서 기업에 우호적인 기사를 쓰는 것에 대한 비판의식이 사라지는 추세다. 경제기사의 홍보기사화는 심각하다.

▲ 박원순 : 가장 중요한 문제는 윤리문제다. 신문사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써주지 않는 것이다. 시국사건 관련기사나 법정 쟁점 사항, 법정 소란 등의 내용이 실제 보도 안 되고 기자들 역시 자기가 쓴 대로 보도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실정이다. 이는 전문성의 부족 때문이라고 본다. 전화인터뷰 보도도 말한 내용과 기사 내용이 다르다.

공익성에도 문제가 있다. 동정란 같은 경우 신문에 한줄 내기 위해 애쓰는 단체는 많이 실어주면서 일반인들에게 정작 알려야 할 기사는 안 쓰는 경향이 있다. '국민주 방송'을 만들겠다고 많은 사람들이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이나 언론중재위에 제소되는 사건이 증대하고 있는 것은 언론에 대한 국민 불신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고, 국민이 정신적 손배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 손석춘 : 2000년위원회는 21세기 한국 언론의 위상을 제대로 제시하기 위한 연구가 되어야 할 것이며, 한국 사회에서 제일 개혁이 안된 언론을 연구하려면 성역 없는 연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신문의 경우 특정 가문이 신문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고, 방송은 여전히 청와대로부터 인사권 압력을 받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 최 열 : 점심때 호텔에서 청와대 사람과 언론인들이 식사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문민정부임에도 불구하고 양쪽의 교류가 많다는 것은 문제이다. 신문사는 사주의 영향력이 너무 크고, 방송사는 정부의 영향력이 너무 크다. 신문 내용의 경우 핫라인을 통한 로비가 너무 많아 중요한 기사가 많이 빠진다. 환경관련 기사가 기업의 영향력에 좌우되고 있다. 방송의 경우 환경관련 프로그램을 잘 안 만든다.

▲ 박권상 : YS 정부 들어 자유가 늘었다는데 실제 그런가? 언론자유라는 것이 원천적으로 국가권력으로부터의 자유인데(요즘은 알릴 책임도 포함되지만) 청와대에서 전화가 와도 거절하면 되지 않는가? 어느 장관이 동료 장관의 얘기를 빌려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1판 1면에 나온 신문기사가 100% 거짓말이라서 신문사에 얘기해서 2판에서는 2면에 나오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대통령이 기자회견시 거짓말을 해도 기자가 질문을 안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문사를 나온 지 17년이 돼서 자세한 매커니즘은 모르지만, 언론자유가 좋아졌다는 것은 신화 아닌가? 당산철교 철거 방송때 앵커가 12년된 670억 공사였다고 규탄하면서도 시공회사가 누구인지, 당시 시장은 누구였는지 책임을 묻는 것은 듣지 못했고, 그것을 지적한 신문도 없었다. 시효 만료되어 법률적 문제가 없다 해도 도덕적으로 비판받아야 할 일이다.

▲ 김주언 : 초판 기사 내용이 잘못되었을 때 시정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취재원 측에서 자기에게 불리한 기사에 대해 시정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노동법의 경우도 신문들이 '날치기 통과'라고 썼으나 '기습통과'로 바뀌었다. 편집국 야근기자들이 이런 수정 요구를 많이 받는다. 최근에는 청와대에서 기자 아닌 발행인들에게 직접 압력을 가한다. 그것이 편집국 간부를 거쳐 기자에게 내려온다. 기자들은 경영진의 지시에 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

경제부 기자들도 자사이기주의에 빠져 있다. 광고를 의식해서 자기 비판적 기사는 안 쓰는 풍토가 만연되어 있다. 업체 홍보자료에 의존해서 기사를 쓰는 경향이 있고, 기자들의 업무량이 많아지면서 독자적 취재나 확인 취재보다는 홍보자료에 많이 의존한다. 기자들은 스스로를 보도자료를 다시 정리하는 '워드프로세서'라고 자조한다. 더 취재해서 써봤자 데스크의 수정, 기각이 있을 테니까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 손석춘 : 청와대 민정수석에게서 직접 들은 말인데, 지금 언론정책은 이원종 정무수석이 다루고 있다고 했다. YS가 이득렬 사장에게 전화해서 호통친 것도 사실이고 신문사의 경우 뉴미디어 사업도 걸려 있고 해서 통제요인이 있고, 방송은 확실하게 통제당한다. 통제는 엄연한 사실이다.

▲ 최정호 : 청와대, 기관의 압력이나 회유에 의한 기사통제보다 이들로부터 촌지 또는 물질적 형태의 재공은 없는가?

▲ 김주언 : 구체적으로 독립기관으로부터의 촌지는 없으나 정치인 등 개인으로부터의 촌지는 남아 있다. 기업이나 정부에서 출입처 기자들의 해외연수, 기자단의 무료 해외여행 제공 등은 오히려 늘어났다.

▲ 최정호 : 언론사 사주는 그런 것에 대해 말리지 않는가?

▲ 김주언 : 안 말린다.

▲ 손석춘 : 6 ·29후 언론자유의 봇물이 터지면서 각 기자단을 해외에 보내는 것에 대해 자성의 소리가 높았다. 사내 규칙도 만들고, 가되 출장비는 자사비용을 간다는 원칙을 세운 회사도 있었다. 그러나 4-5년 전부터 다 무너졌다. 겉으론 지킨다고 하면서 기자 무마용으로 묵인하고 있다.

▲ 최정호 : 한겨레신문도 그런 경우에 제공을 받나?

▲ 손석춘 : 작년부터 받는다.

▲ 최정호 : 과거에 있던 언론인 철도패스도 없어졌는데 정부, 기업의 해외 연수를 받는 것은 부패의식의 마비 아닌가?

▲ 손석춘 : 기업체에서 직접 경비를 제공하는 것은 받지 않고 기업체의 언론재단을 통해 많이 간다.

▲ 김주언 : 기업의 해외지사 설립이나 외국 회사와의 조인식 등의 취재에 동행하는 경우가 많다.

▲ 최정호 : 화랑협회 회장이 말하길 대신문사 문화부 기자가 이렇게 부패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미술전시회나 음악회, 세미나 행사 때마다 신문기사 한줄 내려면 돈을 주는 것이 관행이고, 미술전시회의 경우 화랑에 와서 그림도 가져간다는데 사실인가?

▲ 김주언 : 사실인 것으로 안다. 그러나 기자가 달라고 한다기보다 화가들이 준다.

▲ 최정호 : 특종을 했어도 광고와 관련해서 수정 압력이 들어오면 기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

▲ 김주언 : 예전에는 반발했으나 요즘은 기자의식의 실종으로 따르는 편이다.

▲ 정범모 : 자사이기주의에 노조도 동조하나?

▲ 김주언 : 회사마다 다르다. 노조도 어떤 의미에선 자사이기주의에 함몰되어 있다.

▲ 최정호 : 광고-보도관계는 처음부터 지고 들어가면 문제 아닌가?

▲ 김주언 : 각 신문마다 올해 히트상품. 부동산특집을 내고 밑에 관련 상품의 광고를 내는데 이에 대해서도 기자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 박권상 : 협찬기사(기자가 특별취재 후 뒤에 무슨무슨 협찬 하는 식)는 기업에의 적극적 협조 아닌가? 이에 대해 간부 기자가 저항이 없는가? 지난 3년간 3대 신문사가 다 그렇게 해왔다.

▲ 손석춘 : 이율배반적이긴 하나 지면 과다 경쟁으로 사내 반대는 없는 편이다.

▲ 최정호 : 국가가 1,000억달러 적자에 매년 200억 적자인데 요즘 해외여행 기사가 많다. 이는 자비로 가는 것인가?

▲ 김주언 : 대개 해외관광청, 여행사의 경비를 받아 간다. 어느 기자는 1년의 6개월을 그렇게 경비를 받아 외국에 상주한다.

▲ 최정호 : 그건 광고이지 기사가 아니다.

▲ 손석춘 : 맞다. 증면경쟁의 결과인데 일본도 우리 같았다가 나중에는 면을 줄이면서 질로 승부하게 되었다. 우리는 지금 과도기적 단계이다.

▲ 최정호 : 지면 증가는 좋은데 88올림픽 전후해 증면된 후 그 영향에 대한 독자입장에서의 평가는?

▲ 박원순 : 정보량 증대는 좋은데 내용과 논조가 획일적이다.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공익소송법'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경우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으면 소송도 못하게 되어 있는데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나 각자의 식견을 위해서도 이는 필요하다. 공익소송법 초안을 만들어 세미나를 했는데 기자들은 한명도 안 왔다.

▲ 김정기 : 일본은 신문사가 사업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일본은 70년대 고도성장 시기 후 언론이 시민운동과 환경운동에 대한 문제제기를 많이 하고 시민단체가 그런 일을 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시민운동단체가 해야 할 일을 언론사가 도맡아 하는 것은 우리만의 예외적인 일이다. 독일의 경우도 70년대에 환경운동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났고 수천개의 환경단체가 생겼는데 언론이 도와주었다.

▲ 박원순 : 언론이 사회권력을 독식하고 분배를 안한다. 언론이 권력기관이 되어 즐기는 것은 문제다.

▲ 이세중 : 언론의 보도, 논평이 객관성.공정성을 결여해서 개인의 명예에 불이익이나 피해를 준 사례가 있는가?
▲ 박원순 : 정부비판이 언론의 생명이어야 할텐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문제다. 코펜하겐에서 열린 NGO 세미나에서 사실 그대로를 얘기했는데 언론이 그것을 내부 고자질처럼 보도해서 정정보도 신청까지 했다. 우리 사회가 시민단체가 존재하기엔 절망적으로 보인다. 언론이 보도를 안해주니까 문제다. 공보처가 왜 공익광고를 하는지. 시민단체 활동은 공익광고해줄 수 없는 것인지‥‥

▲ 정범모 : 지금부터는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대안을 말씀해주시기 바란다.

▲ 최정호 ; 그전에 PICA지수, 즉 정부로부터의 독립성과 비판능력이라는 두 요인에 대해 만점을 10점으로 놓고 각자 주관적 점수를 매긴다면 어느 정도인지 말씀해 주기 바란다.


독립성
비판능력

김주언
3
5-6

박원순
7-8
7-8

손석춘
3
5-6

최열
4
6


▲ 최창봉 : 방송의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 손석춘 : 정치적 독립이 가장 문제다. SBS 빼고는 형식상 공영방송인데 그것을 제대로 살리고, 방송위원회 위상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 최창봉 : 방송내용 전반에 대한 대표적 비판은?

▲ 손석춘 : 선정성이 문제이다. 특히 KBS의 시청률 경쟁이 문제이다.

▲ 김주언 : 정부로부터의 독립, 방송위원회 기능 활성화, 채널 증대에 따른 영상물 확보방안, 수입 프로에 의한 문화종속의 문제가 심각하다. 방송은 보도, 언론보다 오락개념이 강하다. 따라서 사건을 연출, 재연해서 새로운 허구를 창출하고 있다.

▲ 최 열 : 뉴스면에서 방송사가 신문보다 문제다. 정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보인다. 뉴스가 객관성을 결여하고 있다. 코미디 쇼의 수준이나 아침 드라마의 수준, 토크쇼의 게스트 선정도 문제다. 어느 한 프로그램이 아닌 모든 프로그램에 21세기 환경의 중요성을 동시에 언급해주어야 한다.

▲ 김영희 : 발표저널리즘과 출입처의 관계를 보자.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의 문제는 청와대 출입기자들만 질문했기 때문이다. 출입처를 없애는 방법이 있는지 아니면 같은 신문사 내에서도 복수 출입처를 갖는 것이 어떤가?

▲ 김주언 : 출입처는 오래된 관행이고 일본, 미국(백악관, 비트)에도 있다. 출입처 이기주의가 있어 출입처의 이익을 대변하고 출입처와 한통속이 되는 것, 보도가 일방적, 부분적이 되는 것은 출입처의 폐단이다.

그러나 취재원은 출입처가 존재하기를 희망한다. 기사에 문제가 있을 때 출입처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싶어한다. 신문사에 따라 복수출입처가 있으나 신문사 내에서도 정보제공에 차별이 있다. 취재 사각지대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취재시스템이 사내에 스스로 갖춰져야 할 것이다.

▲ 손석춘 : 중앙일보가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청와대 연두기자회견은 사전조율되었다는 문화일보의 기사에 대해 풀(pool)이 항의를 제기했다.

▲ 김영희 : 정부에서는 절대 출입처를 폐지하지 않는다. 국회에서 예산을 심의할 때는 경제부 기자가 함께 취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 권영성 : 한국언론의 문제를 들어보면 여기 계신 분들로부터 대안을 듣기는 어려울 듯하다. 사실보도와 논평이 언론의 양대 기능인데 시험문제가 신문 지면을 차지하고 다루어야 할 중요한 분야는 외면하고 있는 것은 문제이다.

신문은 보도/논평 기능 외에 고발 기능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총체적 난국 속에서 언론 본래의 기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다.

▲ 김정기 : 이번에 언론사가 파업을 했는데 기자가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과 공정. 객관보도의 직업적 이해 간의 논리는 무엇인가?

▲ 손석춘 : 언노련 산하에 38개 노동조합이 있는데(방송사 5개, 신문사 33개) 그중 25개가 참여했다(신문사 20개, 방송사 5개). 신문사는 4일간 참여했다. 언론인이 파업을 한다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다. 그런데도 파업하는 것은 제대로 보도가 안되기 때문이고, 기사를 썼어도 지면에 안 나타나기 때문이다. 양심에 따른 보도기사 작성이 보도되지 못할 경우 일선기자로서 한계를 느끼기 때문이다. 언론인으로선 마지막 수단이라 느끼면서도 파업하게 되는 것이다.

▲ 김주언 : 언론사의 연대 파업은 노동법에 의한 고용구조의 불안이 언론사 내에도 팽배해 있고, 안기부법의 수사권 찬양고무죄 부분이 5-6공 때처럼 취재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었다. 이를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 백선기 : 이해상충과 관련해서 윤리강령 외에 사내에 명문화된 혹은 별도의 강령이 있는가?

▲ 김주언 : 윤리강령은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 손석춘 : 문건화되어 있는 것은 없다.

▲ 정인숙 : 미디어오늘, 기자협회에 보도되는 각종 통제유형은 사실인가? (노보가 갖는 편향성 때문에) 실제 언론조직에 가해지는 통제의 정도와 유형과 비교하면 어느 수준인가?

▲ 김주언 : 사실이다. 그러나 사주나 편집국장에 가해지는 통제나 사주로부터의 통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 수가 없다.

▲ 정범모 : 언론철학에 대한 키워드나 철학적 슬로건을 간단히 말씀해 주기 바란다.

▲ 최 열 : 생명가치가 경제가치보다 중시되는 사회로 가야 한다.

▲ 손석춘 : 「신문편집의 철학」 이라는 책을 냈다. 편집철학을 좌우하고 있는 시스템이 있는 상황에서 기자들이 가진 철학은 무의미하다. 간단히 말하라면 민주주의와 통일이다.

▲ 김주언 : 민주주의와 통일이다.

▲ 박원순 : 진실에 대한 용기이다. 관훈대토론 같은 것에 비언론인도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 김영희 : 항일의 시대에서 반공의 시대로, 다시 반민주의 시대로, 이제는 탈이데올로기 시대에 와 있는데 언론 내부적으로 공익, 공정성, 정확성을 실천적 철학으로 갖고 있다.

▲ 박권상 : 권력-사주-기업의 철의 삼각관계가 언론의 공적 기능을 저해하는 요인이고, 촌지문제, 스트라이크 문제가 있다. 스트라이크는 그야말로 빈 지면, 빈 화면을 내면서 해야 하는데 스트라이크 효과도 없으면서 스트라이크를 하는 것은 문제이다. 대안이 없는가?

▲ 손석춘 : 민변의 '정간법' 수준만 되면 문제가 해소될 듯한데 누가 입법화하는가가 문제이다. 공개적 촌지는 없으나 음성적 1:1 촌지는 많다. 촌지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 최 열 : 기자 내부의 의식 있는 소수가 다수를 개혁해야 한다.

▲ 김주언 : 광고의존도를 낮추고, 신문의 차별적 보도가 이뤄져야 한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