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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의 가택연금 가석방 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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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로버트 김의 가택연금 가석방 그후

후원회 지난 2일부터 모금운동중

로버트 김(김채곤)이 1996년 9월 24일 그의 표현대로 “가족들과의 작별인사도 없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 구속된 지 7년 8개월만인 지난 6월 1일 오전 9시 30분(현지 시간) 가택연금 형태로 가석방되었다. 로버트 김은 모범수로 형기를 마쳐 9년형의 85%를 채운 오는 7월 27일 가석방되면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된다. 그러나 3년의 보호감찰이 있기 때문에 그토록 갈망하고 있는 고국 땅은 당분간 밟기 어렵다. 이 부분은 로버트 김 자신과 후원회, 정부가 함께 나서서 미국 관련 당국에 호소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재미교포 사회에서 유능하며 기독교인으로서 성실한 삶을 살아 교민들 사이에서 귀감이 되었던 미 해군 정보분석관 로버트 김과 장명희 여사. 6월 1일 가석방된 로버트 김 부부가 똑같이 백발이 되어 나란히 식탁에 앉은 모습은 떠나온 조국을 위해 헌신하다 10년 가까운 세월을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며 옥살이한 사람답지 않게 의연하고 정정해 새삼 그의 의기와 인품이 느껴진다.

그 긴 옥살이 기간 동안 로버트 김은 고도절해에 갇힌 빠삐옹 같이 백절불굴의 정신으로 부당하게 과중한 형량을 부여한 미 연방재판부에 변호사도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항소하고, 또 베드로가 예수의 존재를 부인하듯 “당사자 개인간의 일일 뿐, 한국 정부는 모르는 일”이라며 자신이 제공한 정보를 부정하는 태평양 너머 저 편 한국정부에 대해 끊임없이 자신의 구명을 요구하며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한국 정치인들은 이곳 미국에 와서는 미국 국적을 가졌든, 한국 국적을 가졌든 다 같은 한국인이며 한국이 어려우니 동포애를 발휘해 도와 달라 해놓고는 정작 자신이 그들의 말대로 도움을 주다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자 나 몰라라 등을 돌린다”며 선동만 하는 무책임한 정치인들을 원망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오전 10시경 서울 강남에 위치한 로버트 김 후원회 사무실에서 10여명의 취재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택에 있는 로버트 김과 이웅진 후원회장, 본인, 박성현 감사가 기자들을 대신해 직접 통화시간을 가졌다.

그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또 한국정부에 대해서도 “자신의 과오이기 때문에 섭섭한 일은 없으며 나름대로 노력해 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범법사실에 비해 형량이 너무 지나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과다한 형량에 시민권자로서 충성서약을 어긴 데 대해 본보기로 추가 형량까지 가산되어 억울한 감이 있으나, 현 시점에서 명예회복을 위해 이미 내려진 판결에 대한 이의 제기는 소용없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사실 로버트 김은 수십 건의 대외비 수준의 북한 관련 정보를 주미 한국대사관 해군무관으로 파견된 백동일 대령에게 전달하면서 “미국의 국익에 관련된 중요 기밀사항은 줄 수 없으며 다른 우방국들에게 제공되는 대외비 수준 정도의 정보를 줄 수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자신은 그 범위 내에서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직접적인 체포 동기로 알려진 1996년 동해안 강릉 간첩선 침투사건 관련 정보도 로버트 김은 그 정도 범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자신의 행동반경의 허락범위는 “door to door"라며 7월 27일 가석방까지 제한된 범위의 가택연금 상태임을 설명하고 ”먼저 해야 할 일은 오랜 시간 떨어져 산 가족들과 친해지는 것이며 당장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일을 찾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월 미 당국의 허가가 나지 않아 부친 김상영 옹의 임종을 끝내 지켜보지 못해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는 그는 “나를 못 알아보시더라도 목소리라도 듣고 싶었다”며 장남으로서의 불효를 한스러워 했다.

“앞으로 세계시민으로 열심히 살아가면서 여건이 주어지는 대로 조국의 젊은 세대를 위해 할 일을 찾아 기여하고 싶다”는 로버트 김을 위해 로버트 김 후원회에서는 2일 서울 명동 입구에서 일차적으로 어려운 가족의 생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국민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이 모금운동은 앞으로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네티즌 여러분들의 많은 호응을 기대한다.

제대로 된 국방, 안보 관련 정보가 없어 통일의 방향 설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국민의 혈세와 같은 귀한 국가예산을 낭비하는 현실을 보다 못해 대북 관련 정보를 제공하다가 미 연방수사국에 체포되어 사랑하는 가족과 생이별하고 부친의 임종마저 지켜보지 못하고 미공무원 신분과 연금 혜택 등 모든 경제적 권리와 명예를 박탈당한 채 50대, 60대 초반 귀중한 세월을 미 연방교도소에서 보낸 남북분단의 상징적인 비극적 인물 로버트 김.

이제 우리는 그를 새롭게 인식하고 그가 21세기 통일과 평화, 자유의 상징 인물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 현 시점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국민과 정부가 함께 나서서 애국자 로버트 김을 제대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지혜를 모으고 행동에 나서는 일이다.
후원회 홈페이지는 www.robertki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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