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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2010] 새로운 설레임이 시작하는 순간, <키스할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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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2010] 새로운 설레임이 시작하는 순간, <키스할것을>

[Film Festival] 개막작 <키스할것을> 기자회견 열려

전주영화제가 본격적인 막을 올린 29일 낮 1시, 올해 전주영화제의 개막작인 <키스할것을>의 기자시사와 기자회견이 영화의거리에 위치한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서 개막석에 앞서 열렸다.

영화 <키스할것을>은 뉴욕대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이미 여러 편의 단편들이 선댄스와 칸, 클레르몽-페랑 등의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주목을 받아온 박진오 감독의 장편데뷔작이다. 배우지망생으로 뉴욕에 살고있는 두 남녀, 준과 써머가 우연히 만나 시간과 경험을 공유하게 되는 과정을 비교적 느릿한 카메라로 잡아냈다. 박진오 감독이 직접 감정과 표정을 좀처러 드러내지 않는 준 역으로 출연한다. 마리나 미첼슨은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으로, 전반부에는 삶에 지친 생기없는 표정이었다가 준을 만나며 조금씩 감정과 표현을 드러내는 써머 역을 맡았다.

▲ <키스할것을>

줄거리는 한마디로 두 남녀의 만남과 사랑의 시작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영화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뉴욕이란 대도시에서 실패를 거듭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젊은 두 남녀와 고독과 소외이다. 이 때문에 시퀀스와 시퀀스 사이에 블랙화면이 등장하기도 하며, 카메라도 대체로 극히 얕은 심도를 유지한다. 두 남녀가 한 공간에 있는 장면에서도 전면에 위치한 인물의 얼굴만 클로즈업으로 또렷이 보일 뿐 후면의 인물은 뿌옇게 표현된다. 심지어는 두 남녀를 아예 두 개의 분할된 화면으로 각자 잡은 컷까지 등장할 정도다. 각자 자신의 세계에만 갇혀있을 뿐 세상과 소통하지는 못하는, 더욱이 한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과도 단절감을 겪는 인물들을 표현하는 장치인 셈이다. 과연 이런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 박진오 감독ⓒ프레시안
박진오 감독은 "영화의 내용과 형식은 한몸으로, 내용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 형식도 내용과 조응해야 한다"며 이 영화의 편집적 특징을 설명했다. 씬과 씬이 마치 슬라이드가 넘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거나, 씨퀀스와 씨퀀스 사이에 다소 긴 블랙화면이 존재하는 것 등도 모두 영화 속 인물들의 감정과 영화의 내용을 충실히 구현하기 위한 장치라는 것. 또한 그는 "영화가 완성되는 순간은 영화가 보여지는 순간, 관객이 영화를 보는 순간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이 영화를 "마침내 찾아온 떨림과 설레임의 순간에 관한 영화"라고 말했다. "언제나 주관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영화보기인 만큼, 자신의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매우 기대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키스할것은>은 개막식에서의 상영 이후 5월 1일과 3일 두 차례의 상영을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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