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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의 위쪽에 자리 잡은 사내가 바로 오범하다. '청춘'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익살스런 표정으로 금방이라도 떠들며 상대를 귀찮게 할 것 같다. 60대라면 쉽게 고를 수 없는 빨간색 땡땡이 티셔츠를 갈색 낚시용 조끼에 슬쩍 레이어드 해 입은 그의 패션 센스도 눈에 띈다.
그와 대각선 반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이 가제복이다. 그는 두 검지손가락으로 자신의 귀를 틀어막으며 찡그린 표정을 짓는다. 얼굴엔 며칠 동안 깍지 않은 수염이 수북하고 옷도 와이셔츠에 대충 점퍼 하나 걸친 차림이다. 그는 지금 온 몸으로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 "건드리지 마!"라고.
'락시터'는 즐거운 한 때라는 뜻의 '樂時'에 '터'가 붙은 합성어다. 얼핏 작품의 배경이 되는 낚시터와의 연관성도 찾아볼 수 있다. 30대 가제복은 60대 오범하를 보면서 사사건건 '노인네' 취급 하지만 음악을 듣는 취향도 마음도 오범하가 청춘이다.
마음이 젊어야 진짜 젊은이다. 꿈꾸는 한 그는 영원한 청춘이라 불릴 만하다. 뮤지컬 '락시터'는 2시간 동안 웃고 떠들면서 세대 간의 화해와 소통을 이야기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외모는 껍데기에 불과하니 내면의 청춘을 간직한 오범하에게 우리는 응원의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을 수 없다.
뮤지컬 '락시터'는 오는 7월 10일 3시와 7시 두 번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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