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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쁘다 바빠" 일인 다역, 배우 변진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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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쁘다 바빠" 일인 다역, 배우 변진완

역할의 몰입이 최대의 관건!

같은 공연, 같은 역할을 연기할지라도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그 극의 느낌과 캐릭터는 천차만별이다. 그만큼 배우의 색깔이 중요하다.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장수공연으로 불리며 오랜 시간 관객의 사랑을 받아 왔다. 많은 연기자들이 거쳐 갔다. 이 작품은 현재 공연의 메카 대학로와 압구정 윤당아트홀(관장 고학찬) 두 곳에서 공연되고 있다. 대학로 공연과 윤당아트홀 공연은 서로 다른 배우를 기용,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 연극 '그남자 그여자'에서 웃음 포인트를 제공하며 관객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멀티맨을 만나보았다. 윤당아트홀에서 공연하고 있는 배우 변진완은 '멀티맨은 순식간에 바뀌는 캐릭터라 극의 몰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Newstage

- 안단테 안단테, 다카포, 악센트!

학창시절 우연히 하게 된 텔레비전 드라마의 출연은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말간 얼굴에 시원한 이목구비의 배우 변진완은 배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TV 드라마 출연 이후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학창시절의 경험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방향성을 제시한다. 그때 이후로 그는 배우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단 한 번의 TV 출연이 그를 배우의 길로 인도한 것이다. 연기가 하고 싶던 그는 적잖은 방황도 했다. 연기라는 것은 자신을 오로지 내던지고 벌거벗은 몸으로 관객과 마주하는 것이다. 자신을 낱낱이 내보여야 한다는 부담감과 연기에 대한 부담은 그를 잠시 배우의 삶에서 떠나있게 했다.
▲ ⓒNewstage

'배우의 길은 자신의 길이 아니다'라며 매몰차게 돌아섰지만 가슴에는 불덩이와 같은 갈망이 남아 있었고, 그 갈망이 결국 폭발해 그를 다시 배우로 자리하게 했다. "'배우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자신감 상실이 가고 싶었던 길을 접게 만들었죠. 그렇게 포기하고 돌아섰는데 이게 결국 제 길이었나 봐요. 뒤늦게 서울예대 입학해 그때부터 학교에 다니며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죠." 다소 늦은감 있는 그의 출발은 산뜻했다. 연극 '연애특강'과 '그남자 그여자'에서 튀는 배역를 꿰차며 존재감 있는 배우로 급부상 중이다.

연극 출연 2편, 두 작품 모두 튀는 캐릭터를 연기한 그다. "두 작품 모두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주인공에 버금가는 비중을 자랑하죠. 연극 '연애특강' 할 때는 4차원의 나쁜 남자를 연기해 욕도 많이 먹었죠. 처음에는 좋지 않은 관객의 반응에 주눅이 들었지만 연기할수록 욕을 먹는 게 좋았어요. 그만큼 제가 맡은 역으로 몰입됐다는 방증이라고 믿었으니까요. 물론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지금 멀티맨과 같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역을 연기할 수 있어 행복해요." 실제의 성격이 별나지도 그렇다고 웃음을 유발하는 외모도 아니다. 말끔한 외모의 배우 변진완은 편안함과 여유 그리고 재치가 묻어나는 사람이었다.

- 돌체, 아 피아체레
▲ ⓒNewstage

그런 그의 성격을 한눈에 파악한 사람들은 연극 '그남자 그여자'의 영훈역을 연기하고 싶었던 변진완 배우에게 멀티맨이라는 옷을 선물했다. 꼭 맞는 옷을 입은 것과 같은 변진완표 멀티맨은 관객에게 웃음을 제공하며 사랑받고 있다. "멀티맨은 순식간에 바뀌는 캐릭터에요. 역에 몰입하는 게 관건이죠. 다른 역의 옷을 갈아입는 동시에 그 역할과 하나가 됩니다. 다른 역으로의 전환이 빠르지 않으면 멀티맨을 살릴 수 없어요." 다부진 목소리의 멀티맨 변진완은 역으로의 빠른 몰입이 멀티맨을 연기하는 비법이라고 전했다. 1인 14역을 연기하는 만큼 빠른 감정전환은 필수다.

멀티맨이 맡은 것은 14역의 배역만이 아니었다. 공연 시작 전 관객과의 첫 만남을 갖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오프닝, 그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최대의 기회에요. 그때 그날 공연의 분위기가 판가름나요. 오프닝 때 관객의 반응이 좋으면 그날 공연 때는 뭘 해도 빵빵 터져요. 반대로 그날 오프닝 때 반응이 시큰둥하면 공연내내 무거운 분위기를 안고 가야 합니다. 그런데 두 반응 모두 나름의 매력이 있어요. 시큰둥한 반응에 실망하기보다는 관객들의 닫혀 있는 마음을 열 때 기쁨이 두 배가 됩니다." 닫힌 관객의 마음을 열 때 뿌듯함을 느낀다는 변진완 배우는 공연을 보며 관객이 사소한 것 하나라도 얻어가길 바랐다.

"우리 공연 보러 오시는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소중한 시간을 내어 우리 연극 '그남자 그여자'를 보러 오신만큼 사소한 것 하나라도 얻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배우는 최상의 공연을 보여 드리고자 무대 뒤에서 전쟁을 벌이거든요. 그 열정만큼 뜨겁고 알찬 관람이 되길 바랍니다." 그는 자신이 연기하는 공연이 단순히 웃어넘기는 공연이 아닌 가슴 속에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는 공연으로 관객에게 기억되길 바랐다. 11월 21일까지 멀티맨으로 불릴 배우 변진완은 오늘도 설자, 부장님, 친구 등의 역을 연기하며 자신의 꿈을 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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