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아트홀은 2009년 6월에 개관한 지역공연장이다. 새로 만든 아트홀이 무색할 정도로 경기의 동남부권에서 튼튼한 관객기반을 다지고 있었다. 개관 기념공연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유치했고, 이무지치 실내악, 발레 호두까기 인형 등 작년에만 104회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기획공연의 관객 점유율이 평균 80%가 가까운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에는 무료로 진행되는 발레체험 교육프로그램, 문화나눔예술무대를 통한 지역무대공연 활성화 사업 등 지역민들에게 문화향유기회를 확대하려 이천아트홀 담당자의 열정에서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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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천아트홀의 예산은 얼마인가요? 회수율과 좌석점유율은 어느 정도 인가요?
순수기획공연은 10억 원 정도이며, 홍보비는 3억 원 정도입니다. 순수기획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회수율이 70~80%정도 됩니다. 좌석점유율은 80%정도 입니다. 티켓가격은 간혹 예외인 경우도 있지만, 서울의 큰 공연장에 비해 70%정도로 책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VIP석을 줄이고 R석, S석을 늘인다거나, 돈이 없어서 공연을 못 보시는 분이 많지 않도록 2~3만 원 석을 마련하여 많은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지역공연장은 대부분 포스터나 리플렛으로 하는데, 이천아트홀만의 특별한 홍보방법이 있다면... 어떤 매체방법론으로 홍보를 하는지 궁금하네요?
오프라인 홍보는 개관초기에 포스터를 많이 부착했습니다. '클린이천'이라는 시의 정책 때문에 현수막, 벽보 등 모두 불법으로 간주되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포스터를 출력하지 않는 대신 부직포로 공연장 보관용으로만 제작하고 있습니다. 가로등 배너, 마트, 지역 아파트에 리플렛 배포정도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에서 구간마다 멀티 모니터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그 안에 스팟, 동영상등을 제작해서 홍보하려고 합니다. 온라인 홍보에서 가장 많이 신경쓰는 부분은 홈페이지입니다. 그 외로 메일링 서비스와 함께 얼마 전부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에 홍보를 시작을 했습니다. 정확히 측정하진 못했지만 반응이 괜찮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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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의 면적이 상당히 큽니다. 그리고 오밀조밀 모여 있는 밀집지역간의 거리는 상당히 넓습니다. 한곳에 집중적으로 홍보를 해봤는데 효과가 별로 없었습니다.
Q. 이천아트홀의 관객 연령층은 어떻게 되나요?
관객 연령층은 40대 여성, 30대 여성, 20대 여성, 40대 남성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천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지 않아 홍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 시청노조의 협조를 요청했는데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이천 주변에 있는 하이닉스, 히텍코리아, 오비, 진로 공장들과 제휴를 맺었습니다. 그 결과 회사 동호회, 기숙사 모임에서 오는 경우도 있고, 회사 측에서 한 회를 통째로 산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도농복합도시이기 때문에 농사짓다 공연 보러 오신 경우도 있습니다. 이천아트홀의 관객층은 매우 다양합니다.
Q. 이천아트홀의 할인 혜택은 무엇이 있나요?
이천아트홀은 홈페이지 할인, 유료회원 할인 등과 같이 회원제 혜택들을 중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터파크, 티켓링크 등 다른 예매처에서는 할인율이 전혀 없습니다. 가능한 이유는 용역을 해서 인터파크의 시스템을 구축하여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티켓오픈을 석 달 전쯤부터 합니다. SMS를 티켓 오픈할 때 한번만 발송합니다. 초장기에는 시민들의 공연 예매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습니다. 티켓오픈을 하더라도 공연전날 예매를 했습니다. SMS 발송 단 한 번에 홈페이지 할인혜택을 주니 그때부터 점차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지금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Q. 이천아트홀 관객동향은 어떤지?
이천과 인접해 있는 광주, 양평, 여주 등에 공연장이 없거나 이제 짓고 있습니다. 이천아트홀은 이천 시민들 뿐만 아니라, 근접지역의 분들도 관람하러 옵니다. 작년에 서울은 디자인으로, 이천은 도자기로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지정됐습니다. 이천은 인구가 20만 명이 조금 넘습니다. 회원제는 가족회원으로 만 명이 넘었고, 유료회원은 400명이 넘어서 500명 정도입니다. 회원 중에서 80%는 이천 관객이고 나머지 20%는 외지 관객입니다. 처음에는 관광을 목적으로 오셨다가 공연 보러 오셨습니다. 요즘은 공연을 보러 오셨다가, 도자기 보러 가신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도자기 보고, 공연 보고, 쌀밥 먹고 가십니다.
Q. 공연장 시설의 장점은 무엇이 있나요?
공연장은 아람이나 어울림을 지었던 삼성물산이 지었습니다. 공연장 무대는 이상적인 구조인 열십자 무대형태입니다. 다양한 공간 설계가 가능한 슬라이딩 도어, 세트 바톤 32조, 위치 제어가 가능한 컴퓨터 스크린 방식 등으로 최대한 많은 부분이 연출 가능합니다. 큰 뮤지컬인 지킬앤하이드, 맘마미아가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무대 좌우공간이 넓기 때문에 많은 무대 세트를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습니다. '처음 공연장을 지을 때 내실을 따질 것인가? 외관에 신경을 쓸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외관을 고급스럽게 해서 시민을 끌어들이는 대신 내실을 따져 공연장 무대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최대한 못하는 공연이 없도록 하자'라고 정하였습니다. 음향부분도 많이 보강을 해서 관객들이 공연을 볼 때 더욱 리얼한 감동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Q. 공연 장르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공연 장르의 비율은 연극, 클래식, 넌버벌 퍼포먼스, 무용, 국악 등 거의 비율이 같습니다. 전체적인 데이터를 내보면 클래식이 40~50% 정도 차지하지만, 대관공연을 제외한 기획공연만 놓고 보면 장르별로 비슷한 비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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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개관페스티벌 기획을 하면서 뮤지컬(지킬앤하이드)이 될까 고민을 했습니다. 몇몇 경기도 지역의 공연장들이 지리적 위치 등의 이유로 대형뮤지컬을 공연하지 못했습니다. 이천아트홀은 뮤지컬들을 일 년에 두 번 정도 무대에 올렸는데 다행스럽게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이천이 서울과 한시간정도의 거리여서 그동안 이천 관객들이 좋은 공연을 보러 서울까지 갔습니다. 그 잠재적 관객 수준이 이천아트홀이 기획한 대형뮤지컬의 성공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혹시 이천도자기축제와 연계한 적이 있나요?
2010년 맘마미아를 공연 할 때 도자기축제와 연계를 했습니다. 꽤 많은 관객이 올거라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역으로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이 미리 와서 도자기축제를 보러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Q. 이천 지역예술인들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이 있나요?
이천아트홀은 외부 공연 보조금을 유치하여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양질의 공연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2009년, 2010년도에 한국문예회관연합회에서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문화나눔열린무대'라는 타이틀로 지역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지원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각 공연별 전체 좌석의 10% 이상을 문화소외계층에게 제공합니다.
Q. 공연장에 관한 전체적인 인프라는 어떠한지?
이천아트홀은 위치적으로 고속도로가 근접해 있습니다. 인프라를 봤을 때 괜찮은 점은 축제가 많다는 것입니다. 봄에는 산수유축제, 5월엔 도자기 축제, 가을엔 복숭아축제, 평생학습축제 등 거의 분기마다 축제가 있습니다. 축제로 인해 공연을 볼 수 있는 분위기가 자리 잡혀 있습니다.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영화관의 이용률이 낮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서울이나 대도시 공연과 차이가 없는 공연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천시민들에게 어떠한 공연장으로 남고 싶은 가요?
거품 없는 티켓 값으로 문턱이 낮은 공연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계적으로 이름 있는 공연에서부터 지역의 프로단체들까지 다양한 공연을 올리고자 합니다. 저희 공연장에서 하는 공연을 보고 '잘 보고 왔네'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습니다. 웃음도 울음도 다양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연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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