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한국복식의 줄임말로 '한국 사람이 입었던 복식'으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현재까지도 한국인에게 입혀지고 있는 예복으로서의 한복'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 ⓒ 과거와 현대 두루마기 비교 - 한복나라 남가람 제공 |
전자의 경우는 역사 기록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각자료가 있던 시기부터로 따지면, 최소 1500년이 넘는다. 후자의 경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의 한복으로, 현대의 한복의 모습과 형태가 흡사하다. 이 시기로 보자면, 400년이 조금 넘는다. 양란 이후 여성의 외출제한 및 상공업 발달 등 시대적 환경이 변화하면서 옷에 대한 미(美)의식도 변화했다. 지금의 한복처럼 곡선화, 장식화 된 시기가 바로 이 때이다.
▲ ⓒ 한국의 기본복식 - 한복나라 남가람 제공 |
한국복식은 삼국시대부터 기본복식으로 머리에는 관모(冠帽)를 쓰고, 바지(袴)와 저고리(襦)를 입고, 방한과 의례용 목적으로 장딴지 길이의 포(袍)를 입었다. 이 모습은 현대의 한복 구성과 다르지 않다. 바지의 재단법이 발달하고, 저고리의 깃모양과 섶, 고름 등이 생성되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같은 구조를 지니고 있다. 또한 포의 모양도 트임이 없이 두루 막힌 두루마기 형태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바지, 저고리, 두루마기의 역사는 1500년이 넘는다.
이만하면, 우리옷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만하지 않은가?
수많은 외침(外侵)과 민족 이동 속에서 우리는 우리 옷을 지니고 우리만의 형태로 발전시켜왔다. 이러한 모습은 전 세계를 둘러봐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그 옷을 불편하다는 이유로, 낡은 구습이라는 생각으로 우리옷 한복을 외면한다는 현실이 무척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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