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의원은 20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말은 말을 낳고, 전달 과정을 거치면서 의도적이든 필연적이든 내용이 가감된다. 말로 할 때는 재미있고 (자신의 말에) 푹 빠질 수 있지만, 이게 언론을 통해 문자화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이 부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공격했다. 전날 홍준표 대표가 "대통령이 다 잘하는 데 정치는 못한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어 "어제 홍 대표가 특강과 토론회를 통해 똑같은 이야기를 되풀이 했는데, 일단 말이 많았다"면서 "비공개회의 때 문제점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건의도 좀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윤성 의원은 21일 홍 대표 주관으로 열리는 당·정·청 회의에 대해서도 "매머드급 회의가 열리는데 아무리 좋은 행사를 열어도 성과와 결과물이 없으면 이벤트, 쇼라는 비판이 나오게 되어 있다"면서 "상견례라고 말씀하시겠지만 그러기엔 현안이 너무 무겁다"고 지적했다. 또 "홍 대표 당선 후 그간 시끄러웠는데 너무 성급하게 추진한다는 우려도 낳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전날 홍 대표가 논산 수해 현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서도 "수해지역을 2시 반에 방문해 현지에서 1~2시간 가량 있었다. 단일성 방문으로 그치지 말고 좀더 계획적으로 일정을 소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우리銀·대우조선 국민공모주 매각' 재차 주장
유승민 최고위원은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방식을 두고 홍준표 대표와 공방을 벌였다. 홍 대표가 재차 국민 공모주 형식의 매각을 주장하자, 유 최고위원이 이에 제동을 건 것.
먼저 홍 대표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린 기업의 정부 지분을 특정 대기업에 매각하는 것보다 다수의 국민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며 "우리은행의 경우 사모펀드를 통해 매각하게 되면 특정 펀드의 배만 불리는 '제2의 론스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금융주권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에 대해서도 "공적자금을 투입해 연 매출 12조 원이 넘는 우량기업이 됐다"며 "국민세금을 투입해 정상화된 기업의 과실은 서민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1980년대 포스코와 한국전력이 국민 공모주 형식으로 매각된 사례를 제시하면서 "당 정책위와 청와대 정책실장이 협의해 이 문제를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지난 13일 청와대 회동에서도 국민 공모주 매각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최고위원은 "정치권이 대우조선과 우리금융 매각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면 정부의 운신 폭이 줄어든다"며 "한나라당이 무조건 포스코 방식으로 (매각)하라고 강제할 수 없고, 이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맞섰다.
그는 "특정 재벌에게 경영권을 넘기거나 사모펀드에 넘겨 제2의 론스타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국민주 방식이 전체 매각 방식에 적용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홍준표 저격수'된 나경원, '김밥' 얘기하며 "세심한 것부터 챙겨야"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날 뜬금없이 '김밥'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기자들에게 들어보니 민주당(에서 제공하는) 김밥은 맛있지만, 한나라당의 김밥은 퍽퍽한 게 맛이 없다고 한다"면서 "'악마는 사소한 것에 숨어있다'는 말도 있다. 총선 앞두고 논란 끝에 당직 인선도 마무리됐지만, 세심한 것부터 챙기는 게 중요하다"며 홍 대표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나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자신이 추천한 인사가 모두 배제된 당직 인선 과정에 대한 불쾌감을 표하며 "앞으로 홍준표 대표의 감시인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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