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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자연, 섬진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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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자연, 섬진강 이야기

[신병문의 하늘에서 본 한국]<5> 섬진강

오래전부터 강은 삶의 일부였고 터전이며 놀이의 공간이었다. 강은 또 길이요 통신이었다. 상수도 및 수리시설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식수와 생계 때문에 강 옆에 집을 지었고 매년 반복되는 홍수도 감내하고 살았다.

강은 일 년 내내 식탁을 풍성하게 해 주었고, 아이들에게는 씨름과 멱감기, 얼음지치기로 하루를 보내게 해 준 소중한 놀이터였다. 예전의 강을 경험한 사람은 누구나 강에 대한 향수와 추억을 가지고 있다

강은 관리체계상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으로 구분한다. 국가하천은 국토보전상 또는 국민경제상 중요한 하천으로서 국토해양부장관이 그 명칭과 구간을 지정하는 하천을 말하고 지방하천은 지방의 공공 이해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하천으로서 시·도지사가 그 명칭과 구간을 지정하는 하천을 말한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강 5개(낙동강, 한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는 국가하천이고 그보다 작은 강은 지방하천이라고 보면 된다.

이제 그 강들이 우리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4대강 공사 이후 강물에 다가가기가 어려워졌다. 흔하디 흔했던 강모래는 돈과 바뀌어 팔려나갔고 그늘이 되어주었던 강변의 나무들은 물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베어졌다. 강은 단지 다스림과 통제, 관리의 대상으로 전락하였을 뿐이다.

국가하천 중 유일하게 아직 사람의 손을 덜 탄 곳이 하나 있다. 바로 섬진강이다. 전북 진안군 백운면에서 시작된 강물이 임실 순창을 거치면서 살을 찌우고 곡성 구례에서 제법 강다운 강으로 다시 태어나 하동 땅에서 넉넉한 물길이 되는 강. 비록 상류에 댐이 생기긴 했어도 댐 아래쪽은 그 원형이 남아있다. 강의 중간 중간에 모래톱이 발달하고 그 덕에 새가 찾고 사람도 드나드는 그야말로 자연의 강이다.

섬진강. 아직은 개발의 이름이 붙지 않은 시인의 강, 화가의 강.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예술가들이 붙어 먹고 사는 강. 지금 그대로 온전히 지켜야 하는 유일한 강이다.

▲ 구례군을 흐르는 섬진강 ⓒ신병문

ⓒ신병문

ⓒ신병문

▲ 하동군을 지나는 섬진강 ⓒ신병문

ⓒ신병문

※ 신병문씨는 '하늘에서 본 한국의 새로운 발견'을 주제로 우리 땅 구석구석을 기록하는 항공사진작가입니다. 이 연재는 사진가가 동력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에서 직접 찍은 우리 나라의 풍경과 그 땅의 이야기로 꾸려집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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