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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붐 세대와 뮤지컬 세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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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붐 세대와 뮤지컬 세대의 만남

[김석만의 '연극 창작 노트'] '7인의 기억' 출연배우와 무대

▲ 정독고등학교 홈커밍데이 연극 <7인의 기억>을 준비하려고 학교 교실에 모인 고교동창들. 왼쪽으로부터 민대치, 정낙영, 추달오, 방수연, 변희석, 정우림 등 6인.

50대 베이비 붐 세대와 뮤지컬 세대가 만나는 연극

<7인의 기억>은 아버지와 딸의 소통의 단절과 화해를 다룬다. 따라서 극중역할과 나이가 같은 50대와 20대 배우들이 나온다. 소위 6.25 이후 일어난 베이비 붐 세대의 50대 7명의 배우가 연극 속에서 자신들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과거의 연극을 한다. 한편, 이들의 자식세대인 젊은 배우들은 2010년에 사는 신세대로서 자신들의 욕망을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는 뮤지컬을 공연한다. <7인의 기억>을 통해 한 연극 안에서 연극적 표현과 뮤지컬적인 표현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양식을 제시한다.

대학로 중견 연극배우들과 뮤지컬 신예들의 화려한 앙상블

권혁풍, 김병순, 김기천, 이창직, 고동업, 박상종, 김신기, 나종민 등 서울시극단의 배우들과 대학로에서 30년 이상 경력의 대학로 중견배우들이 한 무대에서 만난다. 이들은 대학로 연극에서는 다 같이 한번에 같이 모이기 힘든 대한민국 연극계의 허리가 되는 배우들이다. '7인의 기억'에는 배우가 총 18명 나온다. 이 가운데 50대 중반의 역할이 8명, 젊은 역할이 10명, 그 가운데 뮤지컬 가수가 7명 나온다.

한국연극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작은 요인 가운데 하나가 나이든 역할을 젊은 배우들이 맡는 경우다. 제 나이에 어울리는 배우 8명을 한데 모으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서울시극단 배우는 모두 6명뿐이다. 이 가운데 남자 배우는 4명뿐이고 4월 22일부터 올라가는 <순우삼촌>에도 출연해야 해서 대학로에서 외부 배우를 모셔와야 했다. 장우재 연출은 캐스팅 과정을 몹시 신중하게 여겼다. 한분 한분을 초청하여 작품 설명을 하고 개인면담을 하고 시극단 배우, 연수단원과 함게 대본 독회(리딩, reading) 과정을 거쳐서 배역을 하나 하나 채워나갔다. 배우에 따라서 역할의 성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7인의 기억' 캐스팅이 이루어졌는데, 그 과정이 거의 한달이나 걸렸다. 마치 구로자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에서 영화의 전반부가 도적떼와 싸울 사무라이를 한명 한명씩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과정과 흡사하다. 출연하는 배우들의 면모를 보자.

서종태 역에는 영화 <괴물>에도 출연한 권혁풍이 맡았다. 안성에서 콩농사도 짓고 있는 그는 영화 <프란다스의 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출연하였고, 연극 <빠알간 피이터의 고백>, <꿀맛>, <햄릿> 등에 출연하였다. 이번 '7인의 기억' 배우팀의 맏형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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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기억'의 문화인류학 보고서를 만든 정병호 교수의 역할인 정낙영 역은아리랑 극단의 김기천이 맡았다. 그는 김명곤이 출연한 <서편제>, <8월의크리스마스> <전우치> 영화에 출연하였고, 연극 <격정만리>, <유랑의 노래>, <감독 무대로 오다 시리즈 2-낮잠>에 출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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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극에서 장우재 작가의 가장 독특한 창작인물은 서종태의 딸 서수정을 뮤지컬에서 배역을 맏지 못하게 만드는 김병준이다. 뮤지컬 제작자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홈커밍데이 '7인의 기억'을 하지 못하게 만들려고 한다. 이름도 역할과 비슷한 김병순으로 <고래상어>, <내맛이 어때서>, <살인놀이>, <우동 한그릇>, <달의 기억력>, <의자는 잘못 없다> 등에 출연하였다.

민대치 역을 맡은 고동업은 제주도 출신이다. 배우와 연출을 겸하고 있으며 마당극대본 작가이기도 하다. <붉은 방>, <빠리의 택시운전사>, <유령>, <여행을 떠나요>, <엄마를 부탁해> 등 작품에 출연하였고, 서울시극단과 처음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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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 가운데 가장 에너지가 많고 늘 활발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추달오 역에 서울시극단 고참배우 이창직이 맡았다. 연극 <마라 사드>, <헨리 4세>, <파행>, <너희가 째즈를 믿느냐>, <안티고네> <곱추왕국> <동키호테>에 출연하였고, 영화 <불신지옥>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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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 가운데, 논쟁을 좋아하고 판단력이 좋은 역할인 변희석 역은 박상종이 맡았다. <내마>, <고도를 기다리며>, <햄릿 프로젝트>, <차이다>, <달이 물로 걸어오듯> 에서도깨긋하고 깔끔한 연기를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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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 극중인물에 신부 정우림역은 서울시극단 배우 김신기가 맡았다. 김신기는 서울시 극단 창단멤버로 서울시극단의 모든 작품에 출연하였다. 훤칠한 키에 부드러운 목소리를 지녔으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지향한다. 대표작으로 <오셀로 인 수족관>, <기도>,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 <갈매기>, <7 스토리즈>, <금강>, <인간> 이 있다.

뮤지컬 세대

한편 이들의 자식 세대벌인 20대 배우도 7명이 출연한다. 서종태의 딸 서수정 역은 최근 뮤지컬 <달콤한 나의 도시>의 여주인공으로 주목받는 박혜나가 맡았다. 그는 최근문화공간 (세종문화회관 발행, 2010년 4월호) 인터뷰에서 즐겁게 꾸준히 연기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고 밝혔다. "미쳐서 죽을 만큼 뛰어든 것이 아니라 제안에 있는 것들을 최 대한 열심히 갈고 다듬으면서 지금까지 왔어요. 그낭 즐겁게 지금 순간에 감사하면 그만인 것을, 그렇게 열심히 꾸준히 하는 것이 저의 모토예요. 그렇게 하다보면 기회가 찾아오고, 그것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 오면서 배운 점이구요." 박혜나는 극중의 서수정처럼 철저한 연습으로 주연을 맡았다.

2007년 서울연극제에서 신인 여자 배우가 탄생하였다. 용인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한 김정민이다. 노르웨이의 작가 욘 포세(Jon Fosse) 작 '이름'(The Name)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극중 뮤지컬 <더 미러 The Mirror>에서 정만이란 역할로 참가하였다. 뮤지컬 팀 가운데 서수정을 가장 잘 이해하는 친구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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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팀에 주목받을 만한 신인이 한명 더 있다. 그룹 '바나나 보트'에서 가수로 활약했으며 여러 CF와 드라마에서 활동하던 이수정이 뮤지컬 배우, 제순 역할로 출연한다. 제순은 서주정과 라이벌로 극중 뮤지컬 <더 미러, The Mirror>의 애린 역할을 두고 각축을 벌인다. 오래 훈련한 춤솜씨와 노래 솜씨를 뽑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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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겹의 무대

▲ 7인의 기억 무대디자인- 박찬호
7인의 기억 무대는 두 겹의 무대로 구성된다. 뮤지컬 세대는 공연장 세종M씨어터 앞부분을 차지하고 홈커밍데이 연극을 하는 7인이 차지 하는 교실무대는 뒷부분을 차지한다. 교실 뒷 벽은 영상 스크린으로도 사용된다. 과거를 연상하게 만드는 영상과 뮤지컬 장면의 추상 적인 이미지가 투사된다. 두 구역의 무대와 영상, 이런 구성은 복잡한 요소를 다양하게 결합하기 위한 방법이다.

무대 디자이너 박찬호는 "인물들의 심리가 도드라진 작품을 만날 때면 무대예술가들은 긴장을 한다. 공간을 실현시킴에 있어서 더 많은 요소들이 잘 결합되어 있어야한다"라고 디자인 개념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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