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우리나라 남쪽 끝, 가파도를 아시나요?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우리나라 남쪽 끝, 가파도를 아시나요?

[신병문의 하늘에서 본 한국]<1> 제주 가파도

한반도의 최남단에 있는 섬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라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남단 섬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제주여행을 가면 많은 사람들이 마라도에 들릅니다.

그러나 마라도 바로 옆의 큰 섬, 마라도의 큰형 같은 섬은 잘 모릅니다. 그 섬의 이름은 가파도라고 합니다. 가파도와 마라도, 이 두 섬의 이름 때문에 이곳에서는 "돈을 빌려 쓰고 가파도(갚아도) 되고 마라도(말아도)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그만큼 인심이 좋고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살아왔다는 뜻이겠지요. 고립된 작은 섬이라는 공간이 주는 끈끈한 가족애 같은 유대관계일 것입니다.

이번에 마라도에 살짝 가려져 덜 알려진 섬, 가파도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섬은 매년 5월이 되면 청보리가 섬 전체를 뒤덮어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가파도의 해안선 둘레는 4.2km, 섬 한바퀴(제주올레 10-1코스로 지정 되어있다)를 도는데는 한 시간 남짓 걸립니다. 가장 높은 곳이 해발 20.5m밖에 되지 않을만큼 평평해 섬의 정중앙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시루떡이 바다에 떠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듯 작고 평평한 이 섬이 요즘 '뜨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탄소 없는 섬으로 구현하기 위해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로 100% 대체되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아이콘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 9월에 열리는 제주세계자연보전총회의 참관코스로 지정되면서 8월까지 전봇대가 뽑히고 친환경에너지로 100% 대체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기존의 디젤 발전도 태양광, 풍력발전, 에너지 저장장치로 교체됩니다. 주민들의 농기계와 어선도 연료를 전기로 대체하고, 가파도 내 모든 운행 차량도 전기자동차로 전면 바뀔 계획입니다.

이 사업을 통해 최첨단 녹색 생활환경이 구축되면 가파도에도 인구 유입이 기대됩니다. 수십년 동안 줄기만 했던 낙도의 인구가 반세기만에 늘어나기를 꿈꾸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녹색에너지 체험 및 볼거리 등 신규 관광상품 개발을 통한 관광객 증대로 관광수익 및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됩니다.

신기술의 도입과 개발이 반드시 인간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아무쪼록 계획대로 잘 진행돼 이제까지 불편하고 외로웠던 이 섬이 사람도 늘고 살만한 땅으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 신병문씨는 '하늘에서 본 한국의 새로운 발견'을 주제로 우리 땅 구석구석을 기록하는 항공사진작가입니다. 이 연재는 사진가가 동력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에서 직접 찍은 우리나라의 풍경과 그 땅의 이야기로 꾸려집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