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는 5일 인천시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출마선언에서 밝혔던대로 인수위원회를 꾸리지 않고 필요한 인원만으로 인천시정을 맡을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당선인은 이날 오후 4시 인천시선관위원회에서 당선증을 수령했다. 곧이어 인천시청에 들러 기자실을 방문해 취재진들과 악수를 나눈 뒤 간담회를 갖고 당선 소감과 민선 6기 인천시정 방향에 대해 묻고 답하는 자리를 가졌다.
다음은 유 당선자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유정복 당선자(이하 유): 개표가 늦어지다 보니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선 소감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우선 저를 선택해 주신 300만 인천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인천의 내일과 희망을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운동 과정 내내 선거라고 하는 것은 '후보를 바로 아는 진실게임'이다고 강조해 왔다. 제 진실에 대해 이해해 주신 부분에 대해 감사 드린다.
조금 전에 당선증을 교부받고 왔다. 그 자리에서 당선 소감이라기 보단 '인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일해 달라는 준엄한 명령을 담은 인사 사령장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4년간 이런 마음 잊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보답하겠다.
이에 앞서 300만 시민이 하나 되는 인천시를 만들어 가야만이 성공적인 인천시정을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있었던 일들은 뒤로 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끝까지 선전해 주신 송영길 후보와 운동원 모든 분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인수위 문제와 외부인사 영입은 어떻게 할건지.
유: 처음 인천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기자실에서 말했던 얘기 그대로다.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도지사가 인수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법적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안다. 인수위 구성이 자꾸 정치의 연장선 상이 되고, 거기에서 정치 인사들이 향후 시정에 참여해 생기는 부작용과 역기능을 막아야 된다.
그래서 인수위는 구성하지 않되, 예산 확보팀과 업무 보고에 필요한 인원 구성을 최소한으로 꾸리고, 바로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는 게 기본 취지다. 외부인사 문제는 지금 얘기할 사항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사심 없이 사람을 기용하고 인사 이동을 하는 것이다. 공직 내·외부에 적재적소에 유능한 사람을 쓰겠다.
다만 공직 내부의 안정과 '일하는 시장'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공직자들이 시정 방향을 이해하고 행할 수 있도록 약속한 대로 시장 비서실장은 공직 내부에서 발탁하겠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전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정부 책임론과 함께 당선인의 책임론이 같이 거론됐다. 이러한 것들을 딛고 승리한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유: 다시 말하지만 선거는 후보를 바로 아는 진실게임이다. 선거운동 과정에 오로지 진실을 얘기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 했다. 그 마음을 이해한 시민들이 선택해 주신 거라 생각한다. 짧은 과정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인천의 미래와 희망을 선택했다고 평가한다.
-혹시 선거 과정에 두려움은 있었나.
유: 그런 일은 결단코 없었다. 장관직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당선될지 안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출마했지만, 정말 내가 필요로 하는 곳에 역할이 있다면 더 큰 영예와 성취가 있다는 마음으로 선거운동을 했다.
진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다. 왜냐 하면 진실이라는 게 있고, 인천의 내일을 위해 선택해야 할 분명한 판단이라는 게 있다.

-'인천발KTX' 공약에 관심이 높다. 임기 내에 가능한가.
유: 2016년 제3차 국가광역철도망 계획에 포함돼 있다. 예산만 확보되면 큰 사업 아니다. 수인선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인데, 어천역에서 수원역을 접속시키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협의해 1,500억의 예산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빠른 시일 내에 인천발KTX 시대가 열린다고 말씀드린다.
-인천AG가 석 달 남았다. 성공 개최 전략은 있나.
유: 안전·성공적인 행사로 치뤄야 된다. 시장이 되면 바로 대통령 주재 하에 AG사전점검회의를 열겠다. 사전에 정부 부처와 협의할 것이고, 필요한 지원·협력을 원활히 받도록 하겠다.
시 차원에서는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 제고와 책무를 다 하는 데 주력하겠다.
-인천 출신의 민선 시장으로는 처음이다. 각오는.
유: 인천 출신의 시장이 꼭 인천시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고 이런 논리는 맞지 않는다. 다만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으로 인천시민이 하나 되는 마음으로 정체성과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사료를 연구하시는 분이 인천 출신 인천시장이 56년 전에 있었다는 얘기는 들었다. 인천이라는 곳은 개항 이래 많은 것들이 인천에서 전국으로 비롯된 자랑스런 지역이다. 이런 것들을 인천 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 인천의 역사적 가치와 정체성 등이 중요하다. 어디에서 태어났든 지 간에, 앞으로 300만 인천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데 구심점이 되겠다.
인천뉴스=프레시안 교류기사
인천뉴스=프레시안 교류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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